요셉의 고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0권 PDF전문보기

요셉의 고민

여러분, 이스라엘 나라의 집을 보면 집 구조가 참 해괴합니다. 거기에다 대면 우리 한국은 문화가 아주 발달한 선진국입니다. 이스라엘 나라의 집을 보게 되면 지붕도 없습니다. 비가 잘 안 와서 그런지 몰라도 그나마 있는 지붕도 여기저기 뚫려 있어서 비가 오면 샐 데가 많은 아주 형편없는 집이라구요. 그런데 2천년 전이었으니 그 형편을 보면 생각할 정도도 못 되는 것입니다.

자, 그런 데에다 마리아를 데려다 놓긴 했는데, 오늘날처럼 몇층 되는 빌딩이 있어 가지고 수세식 변소도 있고, 혼자 세면도 할 수 있는 아파트 같은 데에다 데려다 놓았으면 감쪽같이 속일 수 있지만 그들 집이 그렇게 돼 있어요? 그들 신세가 어쩌면 우리의 피난 때 실정보다 더했을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판자집 같은 데서 속닥거리면 밖에서 다 알아들을수 있는 형편이라는 겁니다. 요즘과 같이 수세식 변소로 되어 있어서 집안에서 자유롭게 용변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천만부당한 생각이라는 겁니다. 한국식과 같이 들락날락하게 되어 있다는 거예요.

요셉의 집이 방 하나였다면 마리아 때문에 당장에 동네방네 소문이 나겠어요, 안 나겠어요?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이 소식은 빨리 알지요. 이사라도 가게 되면 아이들이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거든요, 그럭저럭하다가 좋지 않은 소문이 동네방네에 금새 퍼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요셉 저 녀석 언제 아가씨를 데려다 놨대' 하고 속닥거렸을 것입니다.

요셉의 집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방안에서 이상한 말을 서로 하더라는 것입니다. 요셉은 무언가 다짐을 하고, 마리아는 안 그렇다고 우기며 하더라는 거예요. 그런 싸움질도 했을 겁니다. 왜냐? 데려다 놓았는데 대관절 복중에 있는 아기가 누구의 아기냐고 요셉이 물어 봤겠어요, 안 물어 봤겠어요? 어디, 남자들 대답해 보세요. 물어 봤겠어요, 안 물어 봤겠어요? 안 물어 보면 그건 남자도 아니고 동물보다도 못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얄궂고 복잡한 사연이 엉클어지고 헝클어져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마리아는 갖추고 살래야 살 수가 없었습니다. 요셉이 자기의 생명의 은인이고, 또 약혼를 했기 때문에 남편도 되는지라 이렇게 하지도 못하고 저렇게 하지도 못하는 입장에 몰렸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요셉이 마리아에게 완강하게 물어 보니 어떻게 됐겠어요? 여기 있는 아가씨에게 물어 보면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뱃속에 있는 애기가 누구 애라고 솔직하게 대답해야 되지 않아요?

'대관절 애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을 때 '누구긴 누구예요. 성령으로 잉태했어요' 하고 대답하면 그 말을 남편인 요셉이 믿겠어요, 안 믿겠어요? 대답해 봐요. 「글쎄요」 글쎄요가 뭡니까? 믿었겠는가 생각해 보란 말입니다. (웃음) 솔직하게 얘기해 보자고요. 글쎄요가 뭡니까? 믿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어디 믿겠다는 여자나 남자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내 한 가지 물어볼 테니…. 없구만요. 기가 막히다는 거라구요.

마리아가 쩔쩔매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성신이 와서 아기를 배게 했어요' 하면 요셉이 '이 요사스리운 것아. 내가 그래도 너의 생명의 은인인데 네가 솔직히 이야기하지 앉고 그렇게 슬쩍 넘기려고 수작을 하는 구나'라고 하겠어요, 안 하겠어요? 싸움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자구요. 그렇지 않아요? 자기는 마리아를 사지에서 구해 주었고 자기의 체면과 위신을 가려 가면서 가슴이 콩알만해 가지고 쉬쉬하면서 지내는데 말입니다.

그래, 동네방네에 소문이 이상하게 다 났을 게 아니예요? 동네 아이들을 통해서 말이에요. 그러니 요셉의 어머니 아버지가 못 들었겠어요? 요셉이 어머니 아버지한테 붙들려서 '이 녀석아, 그 여자가 누구냐', '누군 누구예요. 약혼녀 마리아를 데려왔지요', '왜 데려왔느냐', '그게 이차여차 해서 데리고 왔어요' 이렇게 꽁무니를 뺐을 겁니다. 또한 요셉의 사촌 누이 형님들이 '이놈의 자식. 너 소문이 수상하더니 그대로구나' 했겠어요, 안 했겠어요? '그게 어떻게 된 거야', '아이들이 그저…' 하며 그저 말 끝도 못 맺고 우물우물하면서 가슴을 졸였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슬쩍 감아 넘기려고 성령으로 잉태됐다고 한 말은 불신 중에서도 기가 막힌 불신밖에 안 된다는 거에요. 그 말을 듣고 요셉이 '우리 마리아는 참으로 하나님이 사랑하는 딸이야' 그랬겠어요? 수작 그만두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달라져도 벌써 몇 번이나 달라졌을 것입니다.

요셉이 얼마나 내심으로 고민을 했겠습니까? 그러니 둘 사이에는 트러블이 많았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트러블이 있었겠어요, 없었겠어요? 그런 일 없이 결혼식을 올리고도 살다 보면 싸움을 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얄궂은 인연 가운데 맺혀진, 엉클어지고 헝클어져 풀 수 없는 골치덩어리인데 싸웠겠어요, 안 싸웠겠어요? 생각해 보라구요.

여러분, 열 달이 거의 다 되어 가지고 아기를 낳을 때가 되면 막달이 어느때인지 다 알게 되어 있습니다. 여자분들, 그거 몰라요? 다 안다는 겁니다. 그러면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를 낳을 날이 돌아오게 될 때 사정이야 어떻든간에 애지중지하며 서로 위하고 염려하며 '이제 며칠 남았지' 하고 그랬을까요? 첫 아기에 대해서 관심이 큰 것입니다. 처녀 총각들도 결혼해 보라구요. 누구나 첫 아기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것입니다. 둘이 만나기만 하면 서로 '며칠 남았지' 하면서 꼬박꼬박 그날을 기다리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