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면 언제나 통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5권 PDF전문보기

솔직하면 언제나 통해

그러면 전체적인 문제를 볼 때 어떠한 사고방식이 좋겠습니까? 선생님과 같은 사고방식이 좋습니다. 오랜 역사를 두고 보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나라가 부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건 틀림없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통일교회 교인들에게 한 가지 일만 늙어 죽도록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기술자면 기술자로서 전문 분야에 있다고, 예를 들어 펜을 쥔 사람은 죽을 때까지 펜만 쥐고 살겠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그럴 수 있어요? 그것만 해먹고 살겠어요? 사람은 어떻게 살다 보면 직장에서 쫓겨날 수도 있고 노동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무엇이든지 해보라는 거예요. 30대까지는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맨손 들고 나가더라도 어디 가서든지 먹고 살 수 있는 실력 기반을 닦아야 합니다. 정 어렵게 되어 식당 종업원 노릇을 하게 되더라도 잘 할 수 있게 밥하는 것까지 알아 두라는 것입니다. 배추나 무우 같은 것을 잔뜩 쌓아 놓고도 장단맞춰 가며 자를 수 있는 기술도 배워 두라는 거예요. 남자가 요리할 줄 안다고 해서 재수없나요?

내가 그래요. 지방 순회할 때 부인들이 밥하는 것, 반찬 만드는 것을 쓱 보게 되면 밥물은 얼마나 부었고, 시금치나물에는 어떤 양념이 들어갔고, 콩나물에는 어떤 양념이 들어갔다는 것을 다 알 수 있어요. 쓱 보게 되면 무슨 반찬은 어떻게 무친 것인지 다 아는 거예요. 그렇지만 할 수 있어요? 마음에 썩 들지 않아도 정성들여 상을 차렸으니 '감사합니다'하면서 먹는 거예요. (웃음) 내가 자취생활을 7년 이상 한 사람이예요. 습관이 되어서 많은 반찬이 필요 없습니다. 언제나 간편하고 맛있고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것 하나면 됩니다. 언제나 일식 일찬이라구요. 맛있는 반찬 한 가지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즈음 상에 반찬을 수두룩 올려 놓는 것을 보면 아예 귀찮다는 거예요. 시장에 가 보면 철따라 반찬거리가 다르지요? 사람의 식성도 철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사람이 중국요리만 며칠째 실컷 먹다 보면 맵고 짠 김치, 깍두기가 먹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중국요리를 또 먹어야 한다면 그것처럼 죽을 지경이 없는 거예요.

내가 여름에 지방순회를 가게 되면 가는 곳곳마다 선생님이 오신다고 수박, 참외를 대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박 참외만 보면 '아이고' 하게 돼요. (웃음) 그것보다는 냉국, 찬물에다 장을 넣고 오이를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썰어 넣은 냉국 한 사발 먹고 싶은데 그것을 누가 알아요? 그러니 환경에 맞게 거기에 적절하게 맞설 줄 알아야 된다는 거예요.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정성들이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며느리가 매일같이 밤을 새워 정성을 들여 가지고 반찬을 만들었는데 맛이 없다 할 때는, 시아버지가 하루 이틀 사흘쯤은 수고했다고 하면서 먹지만, 그 다음부터는 수고가 다 무엇입니까? 그렇지만 정성들이지 않는 며느리라 해도 살랑살랑해 가지고 어디 갔다가 늦게 돌아와서도 '아버님, 늦게 돌아와서 미안합니다' 하면서 간단히 상을 차려 가지고 들어왔는데, 이건 거북이처럼 석달 열흘을 정성들인 며느리보다도 '시아버지가 요렇기 때문에 요런 것을 좋아할 것이다' 하면서 계절에 맞게 해 왔다면 반찬 한 가지에 보리밥이더라도 감칠맛이 나는 거예요. 그럴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물론 정성들여 자기를 모셔 주는 며느리도 좋아하지만 자기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해주는 며느리를 더 좋아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기분을 맞출 줄 알아야 합니다. 너무 알랑거리는 것은 안 좋지만 기분 나쁘지 않게 적당히 알랑거리는 것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앞에 따지는 기도를 하면서 가만히 영적으로 느껴 보면 마치 묵직한 바윗돌이 누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 하나님 잘 하셨습니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그저 굴러도 좋고 자빠져도 좋습니다'라고 칭찬하게 되면 하나님도 좋아하신다는 거예요.(웃음) 그러니 솔직한 것도 필요하지만 그 사람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방법도 필요할 때가 있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솔직한 것은 언제나 통하는 겁니다. 물론 솔직해 가지고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이해하고, 솔직하면서도 그 시대 감각에 맞고 환경에 맞게 조화의 미를 높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두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욕도 하면서 지도하는 사람이지만 시장에 가게 되면 몇십 년 시장에 나온 아주머니들하고 친구가 되어 앉아서 농담도 잘 합니다. '아주머니는 얼굴이 이렇게 생기고 코가 이렇게 생기고 눈이 이렇게 생겼기 때문에 돈 많이 벌겠구만. 아들은 이렇겠구만'하게 되면 '어, 당신이 우리 집을 어떻게 아느냐'고 깜짝 놀랍니다. 그러면 '알기만 해요. 잘하면 당신하고 사돈간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 가지고 물건도 싸게 사는 그런 놀음도 할 줄 압니다. (녹음 잠시 끊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