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51권 PDF전문보기

기 도

사랑하는 아버님, 저희들의 갈 길은 바쁜 길이옵니다. 아버지, 제가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청춘시대도 다 지나갔습니다. 이제, 반세기의 고개를 넘고 난 현재의 입장에서 내일의 뜻이 촉구되는 그 무대를 바라보게 될 때에. 마음은 마냥 바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람이 많아야 할 것을 절절히 느끼옵니다. 쓰려고 보니 사람이 없는 것을 느끼는 이 자리옵니다. 하늘 앞에 내세워 자랑할 수 있는,'당신이 찾아온 아들은 이런 아들인 것을 알았기에 이 아들을 당신 앞에 드리오니 서슴지 말고 받아 주시옵소서' 하며 하늘 알에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지극히 희귀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때, 오늘도 내일도 제가 선두에 서지 않으면 안 될 책임감을 더더욱 느끼옵니다.

아버지, 당신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또, 또, 또 가야 할 책임을 다짐하는 현재의 입장을 생각하게 될 때, 지금까지 지탱할 수 있게 해주신 아버지의 보호하심에 감사를 드리옵니다. 내일의 여생을 아버지의 뜻 앞에서 염려의 여생으로서 맡기고 가는 것보다는 보람있는 희망과 더불어, 하늘이 기뻐할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당신 앞에 영광을 돌려 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사옵니다. 거기에는 당신이 또 수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터전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다시금 부끄러움을 금할 바 없나이다.

아버지, 저희들은 아버지의 혈육을 이어받은 아들딸이옵니다. 당신이 슬퍼하시면 저희도 슬퍼해야 될 것이고, 당신이 기뻐하시면 저희들도 기뻐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당신의 손목을 붙잡고 당신의 손길과 더불어 당신 대신 맞고 상처를 입기를 바라고, 저희 몸이 당신의 손길을 가려 줄 수 있고 저희 뼈가 당신이 피해받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기를 바라고, 당신이 흐느끼면서 붙안고 사랑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딸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자리까지 가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닌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죽음이 엇갈리는 수많은 고갯길을 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따라서 살겠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죽겠다고 믿는 사람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습니다. 복받겠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복을 전부 다 헤쳐 주고 종의 자리를 찾아 나가기 위해서 믿는 통일교회 무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런 길이 세상적으로는 비참한 길임을 아옵니다.

아버지, 한국을 사랑하시옵소서. 이 민족이 반대하는 통일교회 무리들을, 아버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외로울 때 당신이 기억하여 주셨듯이 이들이 당신을 위한 일편단심, 그 소신이 변치 않는 자리에 있을 때 당신이 찾아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눈물 가운데 당신의 심정을 알아 가면서 당신의 아들이라 딸이라 하는 자를 당신이 얼마나 찾아오셨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 통일교회의 식구들에게 그런 심정이 식어지거들랑 그러한 자들이 있는 자리는 하나님이 떠나가시는 자리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에 나쁘게 여론화되었던 통일교회가 그렇지 않는 통일교회로 변화될 때까지 불쌍하신 우리 아버님이 얼마나 수고하셨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당신의 노고와 공적을 저희가 찬양해야 되겠습니다.

오늘 편안한 자리에서 밥을 먹고 심려가 떠난 자리에서 하루의 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하늘 앞에 빚지는 일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 아버님이 그리워서 자기 일신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아버지의 심정이 솟구치게 하여 진정 아버지를 위하여 미칠 수 있는 마음이 그려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사모의 심정, 흠모의 심정에 불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오늘은 11월 마지막 주일이옵니다. 며칠 후에는 한국을 뒤로 두고 저를 그리워하는 외국 식구들을 만나는 길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오니, 바쁜 한국을 아버지여 맡아 주시옵소서.

제가 일신의 그 무엇을 바라고 뜻을 책임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미래에 당신이 머물 수 있는 국가의 체면과 세계의 위신을 생각하게 될 때, 고달픈 생을 다짐하면서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외로운 자리에 서서 눈물지으며 스승을 만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색다른 민족들을 바라보게 될 때, 이 인연은 오늘 제 자신의 일생을 통해서 얻어진 공적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아버님의 수고와 결정적 희생의 대가를 몽땅 결실시키기 위한 인연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압니다. 색깔이 다른 이색 민족이 아무것도 아닌 한국에 있는 스승을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하늘의 황공한 은덕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민족 감정을 초월하고, 역사와 전통의 배후를 초월하여 하늘가정의 심정적 인연을 자랑하면서 내일의 조국 광복을 위해 단결할 수 있는, 혈족과 민족을 초월할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 통일가의 움직임인 것을 생각할 때, 여기에 당신의 희망과 포부가 크고 여기가 당신이 안식할 수 있는 희망의 초점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입장이 엇갈렸다는 것을 느끼옵니다. 1960년대는 싸움의 역사요 슬픔이 감도는 역사였지만, 1970년 대는 수습하는 기쁨의 역사인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 통일교회와 더불어 이 민족을 사랑하시옵소서. 이 민족과 더불어 세계를 사랑하시옵소서. 그렇게 바라고 나오던 한계선이 저희 목전에 다달았나이다. 경계선 너머 저 피안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하늘의 권위를 자랑해야 할 때가 저희 눈앞에 다가왔나이다. 젊은 가슴의 동맥의 고동 소리를 들을 적마다 하늘의 소리에 사무칠 수 있고 그것을 자극적인 충격으로 느낄 줄 아는 피 끓는 젊은 남녀들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통일교회 청년이 아니면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함성을 지르는 무리의 드높은 소리로 세계 만민의 가슴 가슴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파문을 일으켜야 된다는 이 엄연한 책임이 저희 앞에 있음을 저희들은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버님, 오늘 이 성일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이 이날을 위해서 모이는 곳곳마다 하늘의 사랑이 깃들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12월, 마지막 달이오니 당신의 슬픔을 남겨 그것으로 끝을 맺는 이해가 되지 말게 하시옵고, 민족적으로, 혹은 국가적으로, 교회적으로 기쁨을 맞이할 수 있는 이해의 마지막 달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1971년도는 역사상에 있어서 최대의 해라고 했던 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년에는 말할 수 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많은 일들을 저희 들이 저끄리고 치러 냈습니다.

그렇게 담이 막혀 있던 기성교단과 대학가의 문을 열기 위해 일년을 투쟁했습니다. 아버지의 수고와 공적으로 말미암아 저희가 머리를 들어 바라볼 때에, 높은 산정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저 고개 너머 골짜기가 바라보이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제 힘차게 산정을 올라서 가지고 잠들어 있는 이 민족의 갈 길을 깨우치고,남북의 분열상을 규합하고, 세계의 혼합상을 수습하여 내일의 소망의 기수들로서 부족함이 없는 자세를 갖출 수 있는 통일의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부디 허락하신 뜻과 더불어 당신의 안위와 승리의 날을 보잘것없는 저희들의 정성어린 피눈물을 통하여 이루시옵소서. 수고로운 피땀을 통하여서 응결시키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본부의 사명과 책임이 얼마나 지중한가를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고이 스스로 반성하면서 아버지 앞에 몽땅 아뢰어 바치고 새로운 명령을 받아 가지고 힘찬 내일의 출발자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하늘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옵니다.

다시 만나는 시간까지 아버지께서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부모님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