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은 모두 종교지도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65권 PDF전문보기

성인들은 모두 종교지도자

성인하게 되면 4대 성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예수님이 무슨 성인이냐? 그분이 땅 위에 와 가지고 30평생 사는 동안에 나라의 주권을 중심삼고 행사를 해봤어요? 대전쟁에 나가서 총칼을 들어 가지고 승리의 권위를 세워 봤어요? 이건 나면서부터 고생을 말할 수 없이 했습니다. 3년 공생애 노정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에 태어난 그 시간부터 쫓겼던 사람입니다. 이 마을에서 쫓기면 저 마을로 쫓기며 방랑하던 처랑한 사나이가 아니냐. 그러다가 민족 앞에 몰리고, 유대교 앞에 몰리고,로마 앞에 밀려 가지고 갈 수 없는 길인 죽음의 길을 자처해 가지 않았느냐. 그렇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 같으면 도망갈 수 있는 자리에서 예수님은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라고 한 것을 보면, 내 뜻과 하늘의 뜻이 엇갈린 자리에서 하늘의 뜻을 중요시했다는 데 있어서, 어떤 성인보다도 보람이 있는 그런 내적인 세계를 관찰하고 갔던 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내 뜻을 버리고 하늘의 뜻대로 한 것은, 이것은 인간을 대표한 자리라구요. 이스라엘 민족을 대표한 자리가 아니요. 유대교를 대표한 자리도 아니요. 로마를 대표한 자리도 아닙니다. 그런 자리에 서면 상치되는 자리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을 대표한 입장에서 그들의 편이 되면 하늘 앞에 반대되는 것이요, 하늘의 편이 되면 그들 앞에 반대될 것이기 때문에 이 엇갈리는 둘 사이에 있어서 공의의 판단을 내려 가지고 결정해야 하는 길, 그것을 판단하는 싸움이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가 아니었더냐. 이건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 내 뜻이라는 것은 인간이 망할 수 있는, 타락한 세계의 인류를 대표한 공통적인 마음의 자세였지만, 여기서 당신의 뜻이라고 하는 것은 당신의 아직 나타나지 않은 뜻이요, 내 뜻은 이미 지나온 뜻으로서 나타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뜻 기준 전부를 이를 수 없는, 망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그 운명에 몰린 환경을 붙들고 슬퍼하면서 죽음길을 자처한 것이 아니요, 자기의 생애를 정비하고 나서려는 것이 아니라, 나는 죽더라도 당신의 뜻을 정비하여 내 생애의 터전 위에 남기고 가야 된다는 필생의 염원이 있었기 때문에, 죽는 순간까지 그 뜻을 심기 위해서 간 것이 십자가의 길이 아니냐.

결국 예수님이 피를 흘린 것은 하나님의 뜻을 심기 위한 것이요, 십자가의 고통을 당한 것도 하나님의 뜻을 위한 것이 아니냐. 하나님의 뜻을 심어 가지고 그것이 싹이 되고 줄기가 되고 잎이 퍼져서 온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심어 놓았기 때문에, 하늘은 그 생명의 씨가 동기가 된 사상과 더불어 세계적인 발전을 시켜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동기로 말미암아 세워진 기독교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종교가 안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인들은 어떤 무리냐?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4대 성인 하게 되면 예수님도 포함되는데, 예수님은 어떤 사람이냐? 나라를 위해서 미친 사람이 아닙니다. 인간 세상의 정치를 위해서, 그 나라를 수습하기 위해서 미친 사람이 아니라구요. 무엇에 미쳐서 죽음길을 갔느냐? 하늘을 위해서, 나타나지 않는 미래의 이상세계를 향해서 미쳐 간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가정뿐만이 아니라 나라도 버렸고, 교회도 버렸고, 그 시대에 출세할 수 있는 제반 요건을 다 버렸습니다. 버린 것은 그보다 못한 것을 찾기 위해서 버린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버린 것입니다. 그는 올라가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을 버렸던 것입니다. 떨어져 내려가기 위해서 죽어간 것이 아닙니다. 결국 그것은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과 하늘이 올리고자 하는 마음이 일치될 수 있는, 어떤 접촉점을 연결시킬 수 있는 가능한 때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때가 바로 세계적으로 접촉하는 끝날입니다. 자기를 괴롭히는 사망의 세계의 끝날입니다. 자기를 채찍질하던 모든 원수들의 최후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끝날이 와야 되는 것입니다.

선한 세계와 악한 세계는 서로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악이 지나간 다음에 선이 행사하는 것입니다. 악과 더불어 행사하기 위한 선이 아닙니다. 그러려면 선과 악은 언제나 싸워야 된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인격자가 되려면 참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한 마디 땅 때리면 당장에 한 마디가 아니라 열 마디로 대꾸하는 것이, 즉 일대일이 아니라 몇 대 일로써 응수하는 것이 악한 세상에 있어서는 잘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선한 사람은 참는 것입니다. 그러니 참으라는 거예요.

성인들은 종교지도자들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고 석가모니도 그렇습니다. 석가모니는 자기가 살던 왕국을 버리고 나선, 하늘의 고독의 세계를 자처하고 나선 그런 사나이가 아니었더냐, 다 버리고 나섰던 것입니다.

공자도 역시 노나라 시대에 있어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시대에 있어서 희망과 소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구요. 절망에 처해 있으면서도 이념적인 어떤 관을 중심삼아 가지고 미래의 세계는 이래야 된다는 국가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이 아니냐. 인간이 갈 수 있는 인도 (人道)의 기준은 이래야 된다는, 인륜 도덕을 중심삼고 삼강오륜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그 기원을 찾았던 사람이 아니냐. 그 시대에 처해 가지고 그 시대와 더불어 박자를 맞추어 가지고 살아간 사람이 아닙니다. 그 시대를 초월하고 그 환경을 극복해 가지고 내일의 보다 가치적이고 보람있는 인생길을 추구하기 위해서 환경에 몰리면서도 싸워 나갔던 사람이 아니냐. 그것이 유도(儒道), 유교라는 것입니다.

마호메트 같은 양반도 종교 지도자라구요. 종교 지도자. 그것이 이상하다구요. 철인(哲人) 소크라테스는 성인에 들어가지 못해요. 철인이라구요, 철인. 철인은 진리를 가르쳐 주는 거라구요. 생명을 좌우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철학이 권위가 있다 하더라도 죽을 사람을 살리지는 못합니다. 방향을 제시해 줄 수는 있지만 옮겨 주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인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려면 생명 문제, 인간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양면의 기로에서 있는 인간을 살려 준다는 결정적인 책임을 지고 나선 사람이 아니고는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