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주체와 대상관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69권 PDF전문보기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주체와 대상 관계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지은 만물 가운데 가장 귀하고 가장 영특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를 존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확실한 것을 우리가 알지 못하면 안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수많은 종교인들이, 수많은 신앙자들이 하나님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를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것이 확실히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바로 알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 근본이 틀어져 나가게 되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고,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을 중심삼고 보느냐, 인간만을 중심삼고 보느냐 하는 데 있어서 두 철학 사조의 세계가 결과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종교들이 있습니다. 그 종교들이 달라지게 되는 것은 근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는 종교라면 '종교는 이래야 된다. 나와 그 종교와의 관계는 이래야 된다'는 어떠한 원칙이 있을 것이 아니냐 하는 문제가 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관계에 대해서 지금부터 말씀해 보겠습니다.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묻는다면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줄 알고 있습니다. 혹자는 권력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혹자는 돈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혹자는 지식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과연 권력과 돈과 지식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귀하냐 할 때, 그누구도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다 귀한 것이 무엇이냐? 한 걸음 더 들어가 묻게 된다면 그 누구나 사랑이 귀하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무엇이 되겠느냐 묻게 된다면 생명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한 사랑과 생명을 지녔다 하더라도 이상(理想)이 없으면 안 될 것이니, 세째번으로는 이상이라는 대답을 하리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에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냐 하면 사랑이다, 생명이다, 이상이다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 사랑과 생명과 이상이라는 것을 일시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문학 소설의 표현을 보더라도 사랑 하면 영원한 사랑, 불변의 사랑, 유일의 사랑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이 변하는 것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것입니다. 청춘시대나 중년시대나 노년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또, 사랑도 그렇지만 생명 문제에 있어서 '난 잠깐 살다가 죽자. 없어지면 좋겠다'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생명도 영원하길 바라는 것입니다. 내 생명은 변치 않기를 바라고 내 생명은 특권적이고 절대적이길 바라더라 이거예요.

여러분이 종교를 믿는 목적도 구원, 영생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믿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에 영생이 없다면 종교는 필요 없다구요. 종교를 통하여 인간 이상의 사랑을 그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종교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요, 생명이요,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일시적이 아니라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인간의 욕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말이라든가 이상이라는 말은 혼자 두고 하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혼자 있어 가지고 '아, 나 혼자서 사랑을 한다' 하는 것은 성립이 안 된다구요. '아, 난 혼자 좋아하고 기뻐한다' 이 말도 성립 안된다구요. 따라서 사랑이라는 말과 이상이라는 말을 우리가 추구하고 절대시하고 바라는 입장에 있다면, 우리 인간은 또 다른 하나의 주체나 대상적인 그 무엇을 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상기시키게 되는것입니다.

우리가 대상이라면 어떠한 주체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결과적인 존재라면 어떠한 원인적인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을 넘어 가지고 그런 주체적인 존재, 그런 원인적인 존재가 있다면, 그는 불변이어야 되고 영원이어야 되고 이상적이어야 되는 것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주체와 대상은 어떤 면에서나 하나돼야 됩니다. 어떠한 일에 있어서는 하나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나되는 데에 있어서 나쁜 자리에서 하나되기를 바라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자리, 변치 않는 영원한 자리, 완전히 통일된 자리에서 하나되기를 원하는 것은 주체 대상의 존재로서 각자가 원하는 기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대상이요 결과적인 입장에 있는 인간이 바라는 최고의 것이 사랑이요. 생명이요. 이상이라고 한다면 주체인 그분의 요구와 그분의 희망과 욕망이 무엇이겠느냐? 만일 하나님이 계신다면 '하나님 당신이 제일 귀하고 절대적이고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무엇이요?' 하고 묻는다면, 하나님도 역시 결과, 즉 대상이 요구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돈이 필요하고 지식이 필요하고 권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틀림없이 그는 '사랑이요, 생명이요, 이상이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것을 볼 때 하나님이 아무리 위대하고 아무리 절대적이라 하더라도 결국 누구를 닮았느냐 할 때에 우리를 닮았다 이거예요. 주체와 대상은 닮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닮았다고 했습니다. 닮는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