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세계의 축소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20권 PDF전문보기

한반도는 세계의 축소체

본 회의의 범위는 범세계적이요, 우리가 추구하고 달성하려는 이해는 국제적인 이해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본 회의가 지금부터 32년 전 북한 공산당의 불법남침 당시 자유세계 21개국이 단합하여 그 침략을 무찌른 바 있는 이 한국에서 개최케 됨에 보다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자유제국들의 단합된 실력행사는 숭고한 국제협력의 표본으로, 그 유례를 다시 찾아볼 길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6·25동란 당시 우리 조국이 위기에 처하고 세계평화가 위협을 당했을 때에 유엔의 이름으로 세계의 많은 자유국들이 한국의 자유수호에 공헌하여 준 데 대하여 결코 그 은혜를 잊을 길이 없는 것입니다. 본인은 또한 본 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데에 또 하나의 중차대한 의의를 발견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한국이 세계 각종 주류 문화의 융화점이 되어 있다는 사실에서입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 하나의 특이한 나라입니다. 한국은 지난 5천 년 동안 동양 고유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보존해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한 본연의 동양문화의 진수가 유지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에는 세계의 주류 종교들이 들어와서 번창하였습니다. 지금은 서구문명의 정신적 핵심이라 볼 수 있는 기독교가 한국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발전일로에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의 교회들이 텅텅 비어가는 것과는 반대로 한국의 기독교회는 밤과 낮으로 기도와 예배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서구 정신문명의 뿌리가 되는 '히브리 사상'의 열매라 하겠습니다. 고대 히브리 선지자들에 의해서 증거되고 기독교 성자들에 의해서 계승되어 오늘날 세계의 주류 종교가 되어 온 기독교는 바로 히브리 사상에 뿌리를 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휴전선 이북의 북한에서는 히브리 사상과는 정반대의 전통을 계승해 온 '헬레니즘'의 극단적 열매가 맺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유물사상에 입각한 하나님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입니다. 이 상반되는 두 주의를 신봉하는 두 세계가 바로 이곳 한국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전쟁은 이 두 주의의 세계가 부딪치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전쟁은 국지전쟁이 아니며, 결속된 공산주의 세계와 유엔 속의 자유국가 두 진영이 맞붙어 싸우는 하나의 세계전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한반도는 세계의 축소체라 볼 수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문제가 축소된 상태로 한반도에서 야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에서 얻어지는 경험과 성공적인 해결책은 그것이 곧 한국문제의 해결책 만이 아니요 곧 세계문제의 해결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형태의 해결책을 우리는 찾고 있는 것입니까?

공산세계와 자유세계의 대결은 한마디로 말해서 이념의 대결인 것입니다. 나아가 철학의 대결이요, 궁극적으로는 주의와 사상의 대결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있다고 하면 무신론은 거짓말이 되는 것이요, 만일 하나님이 없다고 하면 유물론은 진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놓고 있다 없다고 하는 상반되는 두 주의가 다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이 두 주의는 반드시 부딪치게 되어 있고, 둘중의 하나, 곧 참 진리 하나만이 남아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실존을 믿는 우리는 그 하나님을 우리 일상 생활에서 실증으로 볼 수 있어야 하며 세계가 부정할 수 없는 하나님으로 부각시켜야 합니다. 하나님이 없다 하는 사상은 하나님이 있다 하는 철저한 실증으로만이 이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산주의의 문제는 그 근본에서부터 깨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명을 두고 시작된 정신운동이 바로 우리 통일운동이요, 또한 이 운동이 이곳 한국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는 논리적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