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란 시작과 끝이 같은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4권 PDF전문보기

참이란 시작과 끝이 같은 것

그러면 인생이 바라는 최고의 참의 중심은 어디냐? 인간에게 외적인 것을 제거해 놓고 보면 내적인 양심이 있어요. 그 양심을 해부해 보면 지(知)·정(情)·의(意)가 있어요. 그래 마음의 소성을 그 지·정·의로 말하고 있는데 그 중심이 지식일 것이냐? 지식일 게 뭐예요? 지식 가지고 행복해요? 지식을 통해서 역사 발전과 사회 발전을 꾀하여 왔습니다. 또, 지식을 통하여 이념세계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식을 통해서 인간의 행복를 소개해 주지 못했고, 이념이 인간의 행복을 소개해 주지 못했습니다. 인간에게 참다운 행복을 소개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심정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돼요.

심정이라는 것은 과거역사를 살펴봐도 통하는 것이요, 현재를 살펴봐도 통하는 것이요, 미래를 살펴봐도 역시 통하는 것입니다. 출발과 더불어 처음과 나중이 거침없이 통하는 자리에 있는 것은 심정밖에 없습니다.

참이란 것은 시작과 끝이 같아야 됩니다. 오늘날 무슨 불교니 기독교니 뭣이니 뭣이니 하는 이런 건 다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천지에 심정을 통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만이예요. 이러한 결론을 지을 수 있습니다. 평화도 심정에서 오는 것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나타날 때 대우주는 나의 친구가 되는 것이요, 그런 심정에 사무쳐 천하를 대하여 나타나게 될 때는 천하는 내 마음속에서 놀아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인생이 찾아야 할 것은 돈도 아니요, 지식도 아니요, 권력도 아니요, 어떠한 주의 사상도 아니예요. 그런 건 다 지나가는 거예요. 하늘이 바라고 있고, 땅 위의 인간들이 바라는 통일의 국가, 세계를 무엇으로 이룰 것이냐? 인간들의 지식을 통해 가지고 될 것이냐? 안 돼요. 무슨 주의와 사상으로 될 것이냐? 안 됩니다. 단지 심정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날 어떠한 주권자가 이 땅 위에 나온다고 하면 그 주권자는 자기가 다스리는 백성들을 대하기를 자기 아들딸보다 더 값지고 가치있는 자로 대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런 주권자, 그런 주의가 나와야 됩니다. 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온다면 그 지도자는 세계 만민을 국경을 초월하여 차별없이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에 널려 있는 무수한 국가들에 대하여 역사적인 전통이니, 현실적인 사회제도니 하는 것 등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지구성의 수많은 인류를 한 가정에서 기르고 있는 자식들보다도, 현재 이 악한 세상에서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보고 있는 그 자식들보다도 더 귀하게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이념세계가 오면 그 세계의 지도자는 현하의 우리 인간들이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보다도 한 단계 더 높은 심정을 가지고 만민을 사랑할 줄 알아야 되고, 지금 인간들이 귀하게 보는 것보다 더 귀하게 볼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러한 주의만 나오면 천하는 통일될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오늘날은 어떠하냐? 서로가 중상 모략하고, 남의 등을 찌르고, 코를 까고서라도 타고 앉아서 자기가 지배하겠다고 야단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 세계 가지고는 안 됩니다.

오늘날 인간들의 모양은 외적으로 하나의 세계를 지향하는 과정에 머물러 있지만 혼자서 부딪치기에는 너무나 지긋지긋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세기말적인 시대가 기필코 지나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