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 가문의 전통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63권 PDF전문보기

문씨 가문의 전통

이제는 전부 줄줄이 꿰게 돼 있어요. 명태가 구멍을 내서 만들어 놓은 그물에 들어가듯, 전부 다 구멍을 만들어 놓고 들어가라는데 안 들어갈 수 있어요? 들어오면 전부 다 꿰어 차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거기에서 3분의 1은 그만두고라도 30만은 틀림없이 내가 전도한 것이 된다구요. (웃음)

그렇게 해 놓고 작년에 문홍권을 불러 놓고, '야, 너를 문중교회장으로 임명한다' 그러니까 시푸둥해 가지고, 서울 교구장 하던 사람인데 무슨 종중의 교회장 하게 되면, 차도 없고 뭐 어떻고 어떻다고 하며, 이러고 있더라구. '이놈의 자식이 해보지도 않고 기분 나쁘게. 해봐라, 이놈의 자식아!' 이랬더니 씁쓸해 가지고 울며 겨자 먹기로 출발했다구요. 협회에 가서 보면 책상도 없고 뭐 자리도 없는데 무얼 어떻게 하느냐고 불평하고…. 그랬어, 안그랬어, 이것아? 「차에 대해서는 직접 말씀 안 드렸습니다」 말하지 않았어도 사실이 그렇잖아? (웃음) 사실 이야기지, 전부다. 「그때는 염려스러워서 그런 말씀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요즘에는 신나 가지고, 차가 뭐야? 차가 없어도 좋다고 뛰고 있다구요. 그거 그럴수밖에. 서울에 있는 10만 명의 문씨들이 전부 자기 명령에 움직이는 게 훤하거든.

문씨들을 보니까 중요기관에 다 들어가 있더라구요, 똑똑하니까. 문씨가 머리가 좋다구요. 또 고집도 여간 아닙니다. 못살긴 못살아도 그 고집은 땅고집이라구요. 전라도에 가도 변하지 않고, 만주에 가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고집이 있어요. 선생님을 닮아서, 종장을 닮아서, 이런 문씨들을 잘되도록 한 구멍에 몰아넣어 가지고 교육해서 쓰면 말이예요, 이 총칼보다 강한 대포 아니면 고사포가 될 것이라고 선생님은 생각해요.

문씨가 참 양반입니다. 이조시대에는 벼슬을 하지 않았어요. 벼슬을 못한 게 아니라 하지를 않았다는 거예요. 과거도 안 봤다구, 일부러. 그걸보면 뼈다귀가 있는 족속이지요? 절개가 있는 패들이라구요. 그래서 나같은 사람이 태어났는지 모릅니다. 대한민국 팔도강산을 자기 이웃 마을과 같이 생각하고 큰댁과 같이 생각하는 거예요. 어디든지 지나가다가 문씨 집에 오게 되면 밥을 대접하게 돼 있다구요. 이건 어느누구든지, 처음 보는 사람이든 누구든 배고파하는 사람은 절대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 거예요. 이것이 선생님 가문의 전통입니다.

겨울에 평안도는 추워요. 보통 영하 17도 위로는 안 올라갑니다. 영하25도까지 내려간다구요. 그런데 거지들이 와서 있으면…. 연자방앗간이 있는데 싸라기 나가지 말라고 요만한 구멍 하나 내고 전부 다 막는다구요. 겨울에는 숯불을 담은 조그만 거 하나 놓으면 거기는 아주 온돌방보다 더 뜨겁다구요. 그 연자방앗간이 우리 것인데 언제나 한두 녀석은 거기에 정주하는 거예요. 오지 말라고 해도…. 세상천지를 암만 돌아다녀봐도 이 집만큼 밥 주는 곳이 없으니 할 수 없이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하고 거지하고 친했다구. 그러다 한번은 '이놈의 간나 거지, 오지 말라니까 와!' 이래 가지고 전부 쫓아낸 재미있는 일화도 있어요.

병신 부처가 있었는데 그중 남편은 눈이 안 보이고 여자는 말을 잘 못하는 반벙어리에 절름발이예요. 이 부부가 얼마나 의가 좋은지 소경 남편을 끌고 다니면서 동냥해서 먹고, 부처끼리 그야말로 그렇게 재미있게 사는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 때에도 그랬고, 이게 3대를 걸쳐서 빌어 먹으려고 그러거든, 그러니까 아버지대 2대 때까지도 그러니까 내가 가만 보니 안 되겠거든요. 그래서 왜 자꾸 여기 와서 그러느냐고 하면서 쫓아 냈어요. 이름이 뭐냐 하면 윤금석이예요. 이름도 안 잊어버렸다구. 그 거지 이름이 윤금석인데, 내가 그랬다구요. 내가 철이 들어 가지고 지방으로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오니까 겨울에 말이예요, 그 거지도 저 먼 데 가서 빌어먹다가 자기가 정든 우리집 연자방앗간을 찾아오다가 우리 마을 한 2킬로미터 앞에서 얼어 죽었다는 거예요. 내가 그 말을 들으니까 얼마나 섬뜩한지…. (웃으심) 내가 학교 다니면서 매일같이 윤금석이 죽은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그러던 것이 엊그제 같다구요.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밥을 먹였습니다. 아버지도 거지들이 밥 달라고 하면 물어 보지도 않고 자기 상을 그저 그대로 갖다 주는 거예요. 매번 그러니 어머닌 싫다고 그러시면서 말이예요, 거지들에게 밥 주면서 싸움도 여러 번 하는 것을 봤다구. 아무리 정성껏 새로 밥 지어서 드려도 물어보지도 않고 거지에게 밥상을 들고 나가서 갖다 주니 말이예요. 밖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한5분만 있으면 밥을 갖다 줄 텐데도, 이건 뭐 밥 달라는 소리가 나자마자…. 거지들을 떨게 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뜨거운 국을 마시겠느냐 하면서 상 채로 갖다 줬다구요. 그렇게 지낸 집안이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