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84권 PDF전문보기

사랑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

여자의 일신이 자라 성숙하면, 그 일신 전체 사지백체가 사랑에 동화되려고 하는 거예요. 사랑에 박자를 맞추는 것입니다. 남자가 아무리 잘나고, 아무리 세계를 통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만국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력자라 하더라도, 그 모든 것에 앞서 가지고 사랑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하고 나서야 그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을 제거해 놓고는 그런 것들이 아무리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행복의 자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 싫다고 데모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한번 데모하고 싶어요? 요즈음 데모가 얼마나 많아요? 뭐 전두환 반대하는 데모, 노태우 반대하는 데모, 김대중 반대하는 데모…. 요즘에는 김대중 반대하는 데모는 안 하나요? (웃음) 또 할 때가 올 거라구요. 김대중이가 하나님이 아닌 한 잘할 수 없어요.

뭐 전통(전두환 전대통령)이 못 하겠다고 하다가 저렇게 됐나요? 노태우가 못 하겠다고 하다가 이렇게 곤경(困境)에 빠져 있나요? 어느누구나 망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여러분은 망하고 싶어요? 망하면서도 안 망하겠다고 하는 게 인간이예요. 그거 왜 그러느냐? 못났으면서도 잘난 사람 따라가려고 한다 이거예요. 자기는 못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잘난 남편을 얻고, 잘난 여편네를 얻으려고 그래요. 그렇지요?

이렇게 볼 때, 잘나고 또 잘나고, 잘나고 또 잘나고 말이예요, 이렇게 최고로 잘난 분이 누구일 것이냐? 그가 누구일 것 같아요? 그 나라의 대통령이예요? 누구일 것 같아요? 「하나님입니다」 영원히 잘나고 영원히 표준 중의 표준이 될 수 있는 미남이면 미남, ―미녀라는 말은 조금 이상하지만 미녀라고 하자구요―영원히 잘난 표준적인 모델이 누구일 것이냐? 넘버원 챔피언이 누구일 것이냐? 누구라구요? 「하나님」 하나님 봤어요? 이게 문제라는 거예요.

하나님을 못 봤으면 어떻게 되느냐? 하나님 같은 사람! 같다는 것은 진짜가 아니예요. 같은 것하고 사실은 다르다구요. 남편 같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지만 남편은 하나밖에 없다구요. 그러니까 그건 가짜에 해당하는 거예요. 중심을 떠난 상대세계에서 가치를 논할 수 있는 입장에 설 뿐이지, 영원을 대표할 수 있는 중심자리에는 서지 못한다는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더라도 기가 막힌 사실은 뭐냐? 뭐 돈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어떻게 해서 패가망신하고 했다는 것보다 사랑하는 자식이 없어지게 될 때 비참하다는 거예요. 그건 사랑을 느껴 보지 못한 사람은 몰라요. 설명해도 몰라요. 얼마만큼 쓰라리고 얼마나 아픈지 모르는 거예요. 또 아내를 잃어버리고 남편을 잃어버린 그 자리에서의 비통한 사실을 모르는 거예요. 아들딸을 잃어버린 비참한 사실, 처자를 잃어버린 비통한 사실, 그다음엔 뭐냐? 부모를 잃어버렸을 때의 비통한 사실….

자식이라든가 아내를 잃어버린 사랑의 비통한 사실은 방향성이예요. 동에서 서를 바라보게 될 때 여편네를 생각하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자식을 생각할 수 있지만,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볼 때, 부모의 자리가 위에 있기 때문에 부모가 없게 될 때는 자기 보호권이 상실된다는 거예요. 안 그래요? 내 울타리, 내 사랑의 울타리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느끼게 돼요.

그러면 그 느껴진 모든 사실이 얼마만큼 슬프냐? 아내가 죽은 것보다도, 남편이 죽은 것보다도, 자식이 죽은 것보다 더 허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사랑에 대한 전통적 슬픔은 가지가지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딸이 죽든가 아들이 죽든가 해서 그저 목을 놓고 우는 것을 보면, 지금의 사람만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천년 후의 사람들은 어떨까 하고 생각할 때 그거 어떨 것 같아요? 요즈음은 자식이 필요 없다는 세상 되지 않았어요? `낳지 말자. 낳지 말자. 혼자 살다가 죽자' 이러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