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에서의 어린시절 일화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04권 PDF전문보기

정주에서의 어린시절 일화

또 여름이 되면 참외 먹고 싶어하거든요. 그런데 여름엔 도박을 안 해요. 그러니까 '야야, 내가 책임질게!' 해 가지고…. 우리 삼촌네 집, 작은집이 있다구요. 문용기 장로 있잖아? 그 삼촌어머니(작은어머니)가 원두막을 해 가지고 참외를 팔고 그랬어요. 그래, 한번 삼촌네 가서 '삼촌! 나 참외 수백 개가 필요한데 한턱 낼래요, 안 낼래요?' 하고 예고하는 거예요.

그러면 삼촌이 '우리 참외 밭에 수백 개 딸 수 있는 것이 있나?' 그래요. 그러면 '하여튼 내게 그게 필요하오'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얘기해 놓고는 친구들한테 '야야, 너희들 포대 자루 하나씩 메고 몇 시에 모여라!' 하는 거예요. 그 시간은 으스름한 달밤이지요. 그래 가지고 '내가 가만히 원두막에 올라가 가지고 삼촌하고 재미있게 한참 얘기할 테니 너희들은 그 시간에 들어가 가지고 뿌리째로 훑어라' 하는 거예요. (웃음)

동네 아이들에게 푼돈 받고 참외 파는 게 보기가 싫다구요. 또 그래야 되는 거지요. 별수 있어요? 그래 가지고 거기서 한 10미터 오면 싸리나무가 무성한 데가 있는데 그 가운데 다 갖다 냅다 던져라 이거예요. 그래 놓고는 먹고 싶을 때 저 뒷길로 살살 가 가지고 포대 자루에서 꺼내 가지고 실컷 먹어라 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그 불쌍한 것들 다 먹여 주는 거예요.

그거 누가 했는지 삼촌은 다 알지요. 그래, 아침에 일어나서 어떤가 하고 쓱 찾아가서 '삼촌어머니, 어제 저녁에 무슨 소식 없었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예끼 이 녀석! 네가 했다는 거 다 알아. 이놈의 자식 같으니라고. 넝쿨은 왜 뽑노, 따 가기만 하지?' 하는 거예요. 그러면 '들키면 하나도 못 딸 텐데, 몇백 개를 따야 할 텐데 어떻게 그걸 골라 따누?' 하는 것입니다. (웃으심)

그래도 그 삼촌어머니는 날 참 좋아했다구요. '남자가 저래야지, 용기 저 녀석은 한 자리에 앉아 가지고 어디 갔다 와라 하면 갔다 오고 그런다' 하고 말이예요. 불쌍한 사람은 먹여 줘야지요. 안 그래요? 그들이 일년 열두 달, 몇 해 가야 참외 하나 먹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먹여 주는 거예요. 그런 놀음을 하다 보니 세상 만국의 사람을 먹이는 놀음을 지금 내가 하고 있잖아요?

임자네들도 그렇잖아요, 지금까지? 먹을 것이 없다면 먹여 주고, 입을 것이 없다면 입혀 주고 말이예요. 이제는 집까지 사 달라고 할 때가 왔다구요. 집들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래, 신세지겠어요, 안 지겠어요? 「안 지겠습니다」 지금 신세질 것밖에 없는데 어떻게 안 져? 그때 신세졌던 사람들이 지금…. 내가 오산집 작은놈이었어요. 동네 사람들이 그 오산집 작은애, 쪼금눈, ─그때 눈이 조그마했거든요─오산집 그 쪼금눈이 녀석 가는 데는 뭐든지 성한 것이 없고, 그 녀석이 하겠다 하면 못 하는 것이 없다고 그랬어요.

동네 개가 짖으면 아예 이렇게 긴 장대에 낫을 척 매 가지고 이러고 가는 거예요. (웃음) 그래 가지고 오게 되면 채는 거지요. 그렇게 한번만 혼나고 나면 그다음에는 나타나라고 해도 안 나타나는 거예요. 그런 생각 해봤어요? 그거 생각해 보라구요, 어떻게 되겠나, 까꾸로 채니까. 죽겠다고 하게 되어 있지요. (웃음) 그 문세가 훤하거든요. '이놈들, 나한테 못되게 굴면 국물도 못 건져!' 하는 거지요.

이런 생각을 할 때,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몰랐으면 날 반대하는 사람은 앉혀 놓고 배때기를 찔렀을 거예요. 배때기 짼다구요. 그래 놓고 배때기에 손을 넣어 꺼내 가지고 한 맛 보고 던질 거라구요. 무서운 사람입니다. 정말이라구요.

하나님이 위대하시지요. 그런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잡아 가지고 요렇게 만들 줄이야 누가 알았느냐 말이예요. 여러분들도 그런 뭐 있잖아요? 그렇지요? 「예」 여러분들도 얼굴 보면 그럴 수 있는 소질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나한테 걸려들어 가지고, 나 만났기 때문에 몹쓸 사람이 쓸 사람 된 거지요. 그거 세상살이로 보면 몹쓸 사람이고, 하늘 편으로 보면 쓸 사람인 거지요.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그렇지요? 그래, 안 그래? 이 쌍것들이 왜 대답을 안 해? 「그렇습니다」 하루종일 말 하려니까 내가 목이 아프고 그렇잖아, 이 쌍것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