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존속의 원리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06권 PDF전문보기

우주 존속의 원리

우리 사회의 어떠한 조직이나 단체가 구성 형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심이 있어야 됩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마음과 같은 것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있으면 그 나라가 앞으로 역사와 더불어 발전하는 데 있어서 정책을 어떻게 세워 나가느냐 하는 문제가 그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정책은 그 나라가 갈 수 있는 내적인 하나의 표준, 혹은 표제인 것입니다.

세계도 마찬가지예요. 세계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멋대로, 동서사방으로 갈라져 가지고 왔다갔다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전체의 환경 여건, 동서남북이 있으면 그 동서남북이 하나의 중심, 마음과 같은 내용을 중심삼고 그 마음에 따라서 체(體)와 같은 입장에서 움직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더 크게 말하면, 우주도 마찬가지예요. 우주가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것이 아니예요. 우주도 반드시 하나의 중심적인 곳을 중심삼고 상대적 요건과 더불어 관계를 맺으면서 존속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 중심이 흩어지게 될 때는 환경적 여건을 이루고 있던 상대적인 모든 것들도 자리를 못 잡고 이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동할 때는 방향성을 갖추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우주 형성의 장기성(長期性)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사상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인간들이 사상세계를 개척해 나오는데, 그 사상이 무엇을 중심삼은 사상이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사상이 동방을 위한 사상이냐, 서방을 위한 사상이냐, 전체를 위한 사상이냐 이거예요. 이렇게 볼 때 동방을 위하는 사상이나 서방을 위하는 사상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동서를 함께 위할 수 있는 사상적 중심 내용이 설정 안 되면 동양사상이나 서양사상은 정착할 수 없습니다.

구성체를 갖춘 이 우주는 어디까지나 결과적인 존재예요. 이 우주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구성체를 갖추게 하고 갖춰 가지고 갈 수 있게 하는 내용이 있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성과 목적관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방향성과 목적관을 중심삼고 장기적인 하나의 내적인 핵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느냐? 그건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모든 것은 마음과 몸과 같은 존재가 하나되어 가지고 형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 개인이면 개인 자체도 그렇습니다. 몸 마음이 하나되어 있으면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 이 둘은 또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되는 거예요. 횡적인 면에서 동쪽인 면을 대표한 남자와 서쪽인 면을 대표한 여자가 있다 할 때, 이 남자 여자도 반드시 내적인 하나의 핵을 중심삼고 하나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남자만도 아니고 여자만도 아닙니다. 둘이 필요로 하는 내적인 요소를 결탁시킬 수 있는 그런 기원을 갖고 있는 부부는 그 내적인 핵이 파괴되지 않는 한 상대적 관계에 있는 체(體)라는 것이, 신(神)과 같은 기준 앞에 체라는 것이 장기적인 존속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건 이론적인 것입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예요. 가정이 내적인 기준을 중심삼고 하나되었으면 그 가정 자체가 더 큰 내적인 기준을 추구해 나가기 때문에 더 큰 내적인 기준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을 넘어서는 나라가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 나라는 수많은 가정들의 내적인 핵이 돼야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세계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어요. 그 나라와 나라 가운데 있어서도 나라 나라를 넘어서 세계를 수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내적인 것이 있어야 됩니다.

요즘은 어떤 시대냐? 일국의 내적인 내용을 중심삼고 운운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아시아면 아시아뿐만 아닙니다. 지금 시대는 아시아만 가지고 세계를 움직일 수 없고, 서양만 가지고 세계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제는 세계시대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세계라는 구성체가 현실사회에 존속하는 한 그 구성체를 끌고 갈 수 있고 정착시킬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됩니다. 마음대로 가는 것이 아니예요. 이걸 정착시켜 가지고 장기적인 입장의 이상형을 갖추기 위해서는 진행하는 방향성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세계에는 그러한 방향성이나 이상형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핵을 중심삼고 회전하는 데 있어서 360도를 넘어 종횡을 겸하게 되면 구형이상(球形理想)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동으로 가는 힘은 동쪽 힘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쪽 힘도 대표하고, 평형 기준의 힘만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종적 기준의 힘도 대표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종횡의 힘은 전체 구형의 내적인 점을 중심삼고 수습되어야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정착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