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와 대상의 격차가 없는 심정세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6권 PDF전문보기

주체와 대상의 격차가 없는 심정세계

이제까지의 과학적인 논리와 공식과 법칙을 가지고 우주를 바라보고 느끼는 그 단계를 넘어서서, 거기에서 자기도 모르게 비밀히 통하고 있는 심정적인 감응이 없는 사람은 그 이상 발전이 없습니다. 문학도 그렇고, 예술도 그렇고, 철학도 그렇고,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으로 세계적인 위대한 학자가 있다 할진대, 그 학자의 심정 깊이에는 자연의 심정과 화할 수 있는 감성이 있을 것이요, 자기가 연구하는 그 분야 이상으로 수시로 연락되는 감성이 있기 때문에 생각지도 않은 암시나 환상이니 혹은 몽시와 같은 현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자기 전공 분야에 취해 들어가는 그러한 상태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정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큰 일을 한 것은 역사를 보아서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또 그런 감정에 화하여 한 포기의 풀을 대해서도 '하나님!' 하고 부를 수 있는 어떤 종교가가 있다면, 그는 그야말로 위대한 종교가인 것입니다.

오늘날 불교에서는 불상을 모셔 놓고 복을 빌고 있는 데 주체와 대상의 외적인 차이는 참으로 천지의 차이가 있다 할지라도 심정의 세계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느껴지는 감정을 통하는 모든 것을 하늘과 같이 알고 믿고 대하면, 하늘은 그 마음을 버리지 않으시고 이루어 주시기에, 여기에서 소원 성취라는 말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될 때, 지금까지 우리들이 살아왔던 과거의 생활과 오늘날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의 생활은 너무나 무감각적이요, 너무나 무정서적이요, 너무나 몰락된 우주관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서러워해야 되겠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이것을 서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그는 새 시대의 인물로 소명받을 것이고, 새로운 시대의 사명을 맡을 것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나는 단정지어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자기 주위 환경을 바라보고 얼굴을 찌푸리고 탄식하거나 사회의 모순상을 바라보고 낙망하지 말고, 자라고 있는 풀 한 포기를 바라보고 그 즐거움에 자기의 슬픈 감정을 잊어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새 시대에 남아지는 사람입니다. 어떤 이상적이고 심정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기필코 하나님과 어떠한 인연을 맺으려 할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 통일교인 여러분, 자라고 있는 풀 한 포기를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는 심정을 느껴 보십시오. 거기에는 무한한 생명이 있고 하나님이 계십니다. 솟아 있는 하나의 산봉우리를 바라보게 될 때에, 어제 보던 감정과 오늘 보는 감정이 다릅니다. 춘하추동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내 심정에 느껴지는 감정의 차이를 노래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고상한 일입니까? 이는 온 자연과 더불어 화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타락하지 않은 본래의 사람은 그런 사람일 것임에 틀림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흐르는 물가를 , 넓은 벌판을 흐르는 시내를 , 솟아 있는 산맥을, 떠오르는 태양의 아침 햇볕을, 동녘에서 비쳐오는 달빛을, 이 모든 만상을 대해 어느 시기를 가리지 않고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고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는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시면서 꿈꾸고 이상하셨던, 지으신 그 만물을 맡기려고 하셨던, 하나님이 세우고자 하신 참다운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경치가 좋은 모든 명승지를 찾게 되는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인간을 원하셨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