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계에 걸쳐 있는 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7권 PDF전문보기

두 세계에 걸쳐 있는 인간

우리들 각자가 자신을 중심삼고 이 세상에서 살게 되어 있다고 알고 있으면 그것은 큰 오해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사는 목적을 추구하고 이념으로는 살고 싶은 어떠한 목적지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생활을 통하여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에 `나'라는 한 존재는 다른 어떠한 목적의 세계와 연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연고로 이 `나'는 나의 목적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딴 목적을 위하여 태어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연고로 나 하나를 놓고 볼 때, 작다면 지극히 작은 것이요 크다면 지극히 큰 것입니다. 그런 연관성을 갖고 역사를 엮어 나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나'가 느끼는 감정, 이 `나'가 관찰하는 세계관, 그리고 이 `나'가 생활하고 있는 모든 사회생활, 여기에는 상응적인 것과 상반적인 현상이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즉, 무슨 목적을 위하여 사는 데도 상극적이며 상충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그 반면에 상응하며 살고 있는 면도 있는 것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이 사회의 현상이요, 오늘날 세계적인 사조요, 천적인 어떠한 경륜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륜과 천적인 세계관을 분석하게 될 때에, 나의 관념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고, 나 하나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내 관념을 넘어 서 가지고 세부적으로 나를 명시해 주는 어떤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내가 서 있는 이 자리, 내가 머물러 있는 이 자리는 한 세계에만 국한되어 있는 자리가 아니라 두 세계에 걸쳐 있는 자리임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마음이 바라는 세계와 몸이 바라는 세계, 이 두세계가 나에게서 전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연고로 내 마음은 기쁨과 행복과 어떠한 이념을 바라는 욕망이 있는 반면, 내 몸을 중심삼고는 오관을 통하여 실체적으로 느껴지는 어떠한 쾌락과 감촉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