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과 멀어진 요셉과 마리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5권 PDF전문보기

뜻과 멀어진 요셉과 마리아

성신이 무엇입니까? 성신으로 사람이 잉태되는 법이 있습니까? 성신으로 잉태했다는 말을 요셉이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절대 없지요. 그러니 싸움이 잦았을 것입니다. 이 말이 맞나 틀리나 생각해 보세요. 배는 점점 불러와 몸은 무거워지는데 요셉이 목수일을 하기 때문에 밥은 일찍해야지요? 그러니 요셉에게 마리아가 얼마나 몰라준다고 몸서리를 쳤겠습니까? 또 요셉은 요셉대로 마리아한테 못마땅한 점이 많았으니 서로 말다툼을 자주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몸이 무거워짐에 따라서 행동도 무거워지고 기분도 좋지 않은 날들을 지냈을 것이며 그럴수록 뜻은 멀고 인간적인 사정이 뒤따랐을 것입니다. 그런 일은 여러분에게도 있었을 것입니다. 40일 전도는 나가라고 하는데, 학교 시험은 내일 모레이고 하는 사연들이 다 있었을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 마리아의 근심은 커졌을 것인데 그때 요셉은 무슨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때 이스라엘에서는 간음한 여자는 돌로 때려 죽이는 법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법으로부터 내가 너를 옹호하지 않았으면 너는 돌에 맞아 죽어 벌써 무덤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어늘, 지금 나로 인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네가 네 부모보다도 가까운 자리에서 보호자 되어 있는 나를 배반해!' 하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요셉은 누구 애냐고 물어보고 마리아는 성신으로 잉태했다고 대답했던 일이 한두 번 있었겠습니까?

그러면 그러한 사실이 소문이 났을 텐데 요셉의 부모가 있었다면 그 눈치를 못 챘을까요? 또 친척들은 어땠겠어요? 아마도 모여서 수군수군했을 것입니다. 여자들, 그랬겠지요? `우리 요셉 가문에 저런 요물이 들어와서 임신을 했으니 망하게 됐다'고 했을 것입니다. 이런 사연 가운데서 하늘의 새로운 역사는 출발되었던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가를 잘 몰랐습니다. 베들레헴에 호적하러 갈 때에는 이미 만삭이 되어 있을 때이니 갑자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여관 방 하나 준비를 못했겠습니까? 먼 길을 가면서 어떻게 포대기 하나 준비하지 못했겠습니까?

그러나 그때 마리아의 처지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셉이 아기 때문에 기분 나빠하는 것을 아는 마리아로서는 그 아기를 위해 준비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도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할 수 없이 이번 기간에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하나님만 믿고 무사히 다녀오길 바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결국 마굿간에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마굿간에서 태어난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예수님은 낳아 젖을 먹이는 마리아의 모습을 보는 요셉은 갈수록 주위에 신경을 썼을 것입니다. 그의 친척들이 요셉에게 이 아이가 네 아들이냐고 물어보지 않았겠습니까? 그럴 때, 당당히 요셉은 `내 아들이다'라고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했을 것입니다. 또 그런 소문은 집집마다 퍼졌을 것이니 아기 예수를 볼 때 집안에는 분란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서글프게 태어나 어수선하고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것입니다.

젖을 먹는 시간에도 예수님은 아버지의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 얼마나 불쌍한 일입니까? 만약 마리아가 젖이라도 안 나왔더라면 어떠했겠습니까? 지금은 우유라도 먹이면 되지만 그때는 미음 같은 것이라도 해 먹여야 할 텐데, 그러면 요셉이 좋아하겠습니까? `피땀 흘려서 벌면 뭘 해! 의붓자식이나 먹이는데' 하며 나중에는 뜻이고 뭣이고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