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가중된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하나님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1권 PDF전문보기

점점 가중된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하나님

그러면 오늘날 우리들의 일생을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간다는 입장에서 두고 볼 때, 내가 하나님 앞에 짐이 된 입장에 있느냐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짐을 내가 대신 맡을 수 있는 입장에 있느냐?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오늘도 번번이 하나님께 짐이 되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는 그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기쁨보다 슬픔이 더 가중될 것이 아니겠느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격언이 있듯이 자식이 많은 부모는 쉴 날이 없습니다. 그와 같은 책임을 가진 하나님에게 있어서도 그 수가 많아짐에 따라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 자체를 보면 10년 역사를 지내 왔습니다. 그 10년 역사 가운데는 평탄한 길이 없었습니다. 눈물의 골짜기에서 다짐하던 그런 때만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은 눈물을 흘리던 그때, 처량하고 심각하던 그때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전부다 망각해 버리는 것입니다. 천 사람이면 천 사람이 심각하던 때가 있었으면 그날들이 전부다 같지 않습니다. 심각하던 한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 한날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우리 개체에게는 한날이로되 하나님에게는 천 날이 아니겠느냐?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에, 우리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하나님에게는 기쁨보다도 슬픔이 더 가중된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개체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모양이 점점 더 알록달록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모양도 생기고, 저런 모양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합하여 하나의 형태를 갖춘다 하더라도 그 형태가 전부 하나님의 소망의 실체가 될 수 있느냐? 될 수 없습니다. 그 실체가 되기 위해서는 가중된 십자가를 짊어지고 하나님이 고난의 길을 넘든가 인간이 고난의 길을 넘든가 해야 됩니다. 어느 한편이 이것을 넘지 않고는 수가 많은 것이 기쁨으로 나타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누가 책임져야 될 것이냐? 하나님이 책임져야 되느냐, 우리가 책임져야 되느냐? 하나님은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책임을 져야 되는 것입니다.

왜냐? 하나님은 부모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힘들다고 자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힘이 들면 들수록 그것을 하나님이 책임질 것입니다. 만일에 책임진 것을 해내지 못할 때, 하나님은 자신을 두고 자탄할 것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쳐야 할 입장에 계신 하나님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어려움이 있으면 `하나님이시여, 저의 어려움을 맡아 주시옵소서. 제가 어려운 길, 개척자의 노정을 가고 있사오니 제 아픈 모든 사연을 맡으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번번이 이런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들은 그 기도의 이면에 하나님의 슬픔이 가중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라는 말이 얼마나 두려운 말인가를 여러분들은 느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라는 그 말 가운데는 천지의 사연이 엉클어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 저희들과 같이하시옵소서' 라는 이 말은 하나님께서 수천 수만의 십자가를 우리와 같이 져 달라는 말이요, 나를 위하여 종의 자리에 서달라는 말이요, 나를 위하여 죽어 달라는 말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생각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