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효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1권 PDF전문보기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효자

하나님께서 주체적인 입장에서 책임을 짊어지고 지금까지의 역사를 수습해 나오셔서 그나마 오늘날과 같은 역사를 맞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역사는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야 될 입장에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정지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오늘도 그렇거니와 미래도 그럴 수 있는 하나님의 십자가의 길을 누가 대신 책임질 것이냐? 여기에 내가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하나님의 한도 책임져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년의 십자가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을 알고, 일년의 생활 가운데서도 수많은 한을 체험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6천년의 역사노정을 거쳐오셨습니다. 그간 얼마나 많은 슬픈 사연이 맺혔겠으며, 외로운 고빗길이 많았겠는가? 인간으로는 헤아릴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불쌍한 처지에 계신 하나님이 아니겠는가? 이런 사실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도하기가 무서운 것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부르기가 무서운 것입니다. 내가 가중된 십자가를 남겨 놓게 된 입장에서 아버지를 부른다는 것이 체면이 없는 일임을 발견할 수 있을 때에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버지 앞에 당당코 자세를 갖추어 가지고 `하나님이여! 저를 자랑하고, 제가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있으니 이 책임과 더불어 저를 지켜 주소서' 하는 자리에 있기 보다는, 그 내심적인 십자가를 염려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타나기를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입을 가지고도 자신의 사연을 통고할 수 없고, 자기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부끄러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열 번을 부르다가 자기도 모르게 입으로 튀어나온 아버지라는 그 한마디가 평범하게 기도하는 천만 가지의 기도보다도 더 귀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자리에서만이 하나님은 `내가 짊어진 십자가가 있더라도 네 십자가라면 내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 하실 것입니다. 오로지 그 길만이 하나님이 나설 수 있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가 아버지의 뜻을 대해 가지고 나가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그런 자세를 갖추었다고 아버지 앞에 나아가 뻔뻔스럽게 `당신이 사랑하는 통일교회 교인이요, 당신이 사랑하는 통일교회가 아닙니까?'라고 기도하는 자신이 된다면, 그 자리는 하나님께서 임할 수 있는 소망의 자리가 못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통일교회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 가중된 십자가를 지고 나오시는 아버지를 헤아리고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입장에서야 합니다. 자기를 위하여 수고하시는 부모 앞에 효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는 먼저 눈물로써 부모를 위로하고, 짊어진 십자가를 당당하게 지고 가야 합니다. 당신이 걸어온 십자가의 길은 자식을 위하기에 비참하였다는 사실을 통고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버지여, 더 이상 고생하지 마시옵소서. 아버지여, 저를 위하여 더 이상 염려하지 마시옵소서'할 수 있는 자리에 서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슬픔을 당하면서 나오신 부모되시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효자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것을 생각할 때, 오늘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 너무나 뻔뻔스러웠고 너무나 도도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