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십자가를 책임지고 있는 나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1권 PDF전문보기

두 가지 십자가를 책임지고 있는 나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역사과정의 모든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오셨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인류가 잘못해서입니다. 그 인류는 우리의 조상이요, 우리와 친척의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그 인연을 집약할 총합실체로서 태어난 것입니다. 결국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대신 짊어진 역사적인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하나님 앞에 정성들이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은 먼저 어떤 기도를 해야 되느냐? 회개의 기도를 해야 됩니다. 선조로부터 이어 나온 잘못된 역사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거예요. 눈물과 피땀으로 메워 나오시던 골짜기를 청산하지 못해 한이 맺힌 하나님을 회개의 눈물로서 위로해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한때를 갖지 못하고는 현실 세계에서 하나님 앞에 자기가 책임을 다한다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통일교인들은 자기 자신을 중심삼고 회개하기보다 역사를 놓고 회개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통일교인들은 역사를 책임졌기 때문에 역사를 놓고 회개해야 되고, 또한 현시대를 책임졌기 때문에 이 시대를 놓고 회개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모든 인류를 대신한 입장이기 때문에 제물된 입장에 서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자리는 지금까지 실패의 역사를 거듭해 왔던 수많은 선조들과 실패의 역사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 30억 인류를 대신한 서글픈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연을 알고 하나님 앞에 실낱 같은 위로의 길이라도 개척하여 땅 위에, 혹은 역사시대에 관계를 맺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은 그에게 감사해야 되고 또한 역사시대에 왔다갔던 수많은 선지선열들도 기필코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일생에서 그럴 수 있는 한때를 어느때에 남길 것이냐? 그 일생을 통하여 그런 한때를 남길 수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현재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역사의 배반자냐, 아니면 역사의 지휘자냐? 또 시대의 배반자냐 시대의 지휘자냐? 이런 생각을 해 볼 때, 하나님은 역사를 지휘하기 위해서 싸워 나왔고, 시대를 지휘하기 위해서 싸워 나오셨습니다. 그런 하나님 앞에 내가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한 순간, 시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한 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한 기점을 갖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자신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자리는 내가 이러이러한 각오를 하고 이러이러한 입장에 섰기 때문에 응당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하면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순간이요, 한때 밖에 못 되는 것입니다. 그 순간을 연속시켜 일년을 거쳐야 되고, 일년을 연속시켜 10년, 그 10년을 연속시키기 위하여 일생을 가야 하는 것이 신앙길입니다. 그런 순간의 승리의 기점을 하루로, 그 하루를 한 해로, 그 한 해를 10년으로, 그 10년을 생애로 어떻게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기에서 마음을 공고화시키고 심정을 공고화시켜 가지고 나아가는 길이 신앙자의 길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자탄하는 자리에서는 신앙길이 성립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게 어려움이 가해져 온다 해도 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에게 가해져 오는 십자가를 피하려 하면 이중의 십자가가 남아진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내 자신이 역사의 산물이요,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에 과거의 선조들이 책임하지 못한 짐들이 나에게 가중되어 오는 것이요, 현시대가 책임하지 못한 짐이 나에게 가중되어 오는 것입니다. 이처럼 나는 두가지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내가 그 십자가를 피하게 되면 나에게 상속되었던 역사적 십자가, 시대적 십자가를 하나님 앞에 돌려 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그런 고로 이중적인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놀음이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길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나'라는 존재는 역사를 지탱하고 시대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은 역사를 탕감해야 하고 시대를 탕감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런 관계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재림역사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현실은 이중적인 역사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현실의 승리는 역사적인 승리를 가져올 수 있으며, 현실의 실패는 역사적인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책임을 회피하게 되면 우리가 지고 있는 이중의 십자가를 하나님에게 가중시키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돌려 버려서는 안 될 사실이요, 하나님으로 하여금 당하게 해서는 안 될 사실입니다. 그것이 부모의 참상이 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생각하고 자기 일대에 이것을 막아내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