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 대한 바른 자세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1권 PDF전문보기

하나님에 대한 바른 자세

그러면 이러한 입장에 있는 우리 자신들은 어떻게 하나님을 대해야 하는가?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긍휼을 받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됩니다. 내가 뜻을 이루기 위해 책임을 졌다 해도 `하나님이여, 왜 당신은 내가 책임진 것을 몰라줍니까?'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그런 기도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이만큼 기도했고 노력했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상급은 내 것이다' 하는 이런 마음을 갖고 출발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나님의 동정을 받을 수 있게 하느냐, 어떻게 하나님이 나를 생각해 줄 수 있는 자리에 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갖추고 있는 것을 드러내어 자랑하기 보다는 너무나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얼굴을 들지 못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 자기를 내세울 수 없는 입장인 것을 알면 알수록 하나님의 심정적인 동정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넓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왜? 하나님이 수난의 길에 처해 있는 것을 알기에 하나님께 우리의 사정을 통고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질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이 이만하다면, 민족이 질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은 이보다 훨씬 크지 않겠는가? `그 십자가를 제가 지겠습니다' 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현재의 편안한 자리가 도리어 고통으로 느껴지는 자리가 아니겠는 가? 이렇게 느끼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은 하나님이 가실 길을 대신해서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편안한 자리에서 무엇을 이루었다고 그 하루를 좋다고 찬양하고, 기쁨의 날로 여기기 보다 더 어려운 미래의 자리가 남아 있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서 미래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 가지고 미래의 십자가를 감소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받아 달라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늘길을 가는 사람이요, 하나님과 동고(同苦)하며 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것을 두고 보면, 이 땅 위에서 하나님을 위한 길을 가는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거예요.

웃음이 자기 가슴을 헤치고 나오려 할 때에도 세계적인 웃음을 바라는 마음이 앞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며 웃을 날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 웃음보다도 세계가 웃을 수 있는 날을 바라는 것이 하나님의 소원임을 알게 될 때, 웃고 나서 좋아하던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며 가는 길이 신앙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승리를 다짐할 수 있는 자리에 있더라도 미래의 승리를 위해 다시 결의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이렇게 미래의 승리를 위해 다시 결의하며 가는 길이 하나님을 모시고 가는 정상적인 신앙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길을 가는 사람은 눈물의 개척자요, 고통의 개척자요, 제물의 개척자인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 앞서 가는 자리가 인간 세상에서 하나님이 인정할 수 있고, 인간 세상에서 하나님 대신 개척자의 명분을 갖고 나타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런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기도할 때 번번이 개척자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선각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각자나 개척자는 이제 말한바와 같이 자신이 영광된 자리에 서더라도 도리어 송구함을 느끼고, 민족이 영광의 날을 맞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그날을 위한 재료로 삼으려는 사람입니다. 또 자기가 어떤 승리를 다짐하는 싸움터에서 어떤 책임을 느낄 때에도 이것을 미래에 어떤 책임을 지기 위한 훈련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라야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개척자의 행로를 걸을 수 있다고 인정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입장에 서게 되면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같이하십니다. 그가 죽음의 교차로에 봉착하게 되더라도 그에게는 그것이 죽음길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대신 승리의 길을 개척해 주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거예요. 이것이 신앙자가 가야 할 본질적인 행로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