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반드시 생명의 인연이 투입되어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2권 PDF전문보기

사랑에는 반드시 생명의 인연이 투입되어야

일을 하다가 잠깐 쉰다는 의미에서의 정지는 좋지만, 갈 길을 남겨 놓고 가려고 준비도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그대로 정지한다면 그런 사람은 거기에서 끝장이 나는 것입니다. 자기가 아무리 잘났다고 하더라도 정지된 자리에서는 모든 만상이나 어떠한 존재세계와 관계를 맺으려 해도 존재세계 자체들이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들은 생활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친구를 사귀려 할 때에는 발전할 수 있는 친구냐 그렇지 않으면 소망이 없는 친구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소망이 없는 친구와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자기에게 점점 무가치한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나은 친구와 관계를 맺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준비하고 노력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그러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냐?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투입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생명이 투입되지 않고는 사랑이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부자 관계의 사랑을 두고 보더라도 거기에는 생명의 인연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생명의 인연이 남아 있는 한, 생명의 인연 속에서 소원을 갖고 있는 한 거기에는 반드시 사랑의 인연이 남아지는 것입니다. 생명의 인연을 떠나 가지고는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에는 반드시 생명의 인연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 생명을 얼마만큼 투입해 가지고 사랑하느냐에 따라 보다 가치있게 느끼느냐 안 느끼느냐 하는 문제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그냥 그대로 생활적인 인연만을 통해서 하는 사랑이 아니라, 뼛골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인 것입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랑의 마음을 부모는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여력이 남아 있는 한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식과 생명의 인연이 맺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때, 부모에게서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저 애는 내 아들이니까 사랑하겠다는 의식적인 마음이 앞서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보다도 그 인연보다도 앞선 자기의 생명력이 자식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들이 가정생활에서 잘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인연이 있기 때문에, 저 사람과 나는 부부의 인연이 있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아내면 아내, 남편이면 남편에게 자기의 생명을 투입하고, 자기 스스로를 넘을 수 있는 생명력이 서로서로간에 사랑을 자극시킬 수 있는 입장에서 주고 받는 사랑이라야 그 부부의 사랑은 영원히 지탱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나라를 사랑하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말, 애국자라는 말 가운데는 반드시 생명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충신이면 충신도 역시 생명을 초월하고 나서야 결정됩니다. 충이니 효니, 혹은 사랑이니 하는 등의 귀하다고 하는 내연 가운데는 반드시 생명이 결부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 생명과 결부된 인연의 도수가 얼마만큼 되느냐에 다라 가치있는 것이냐 무가치한 것이냐, 혹은 영원한 것이냐 시한적인 것이냐 하는 것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혹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생명이 내 자체에 얼마나 미쳐져 있느냐에 따라 나 자체가 무한한 가치를 지녔느냐 안 지녔느냐 하는 것이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전진하는 데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이 없는 사랑은 한정된 시간권내에 포위되고 맙니다. 우리에게는 시간권내에 포위되는 사랑은 필요치 않습니다. 즉, `어느때까지만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아들로 태어났고 그는 나의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가 살아 있을 때까지만 사랑한다', 혹은 `내가 살 때까지 사랑한다'는 등의 한계선을 정해 놓고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 한계선을 고의적으로 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명력에 의해 자연적으로 사랑해야 됩니다. 나의 의식을 넘어서 이미 생명의 인연이 연결된 자리에서 사랑을 해야 비로소 영원한 인연이 맺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