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열매로 결실되려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4권 PDF전문보기

역사적인 열매로 결실되려면

여러분은 역사적인 인물입니다. 여러분이 기도할 때 6천년의 열매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입니다. 그것은 민족적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적도 아닙니다. 세계적입니다. 그러나 세계적보다도 차원이 높은 천주적인 섭리의 내용을 가진 입장에서 역사를 인계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역사적인 소망의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 소망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것입니다. 거기서부터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러한 입장에서 전통적 기반을 세워야만이 세계를 위해서 전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리에 서지 못하면 소망의 존재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살아야 합니다. 생애를 걸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것을 횡적으로 보게 되면 가정에서부터 세계까지 전부다 연결되어 원을 그리게 됩니다. 원을 그리려면 중심이 있어야 되는데 그 중심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것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중심이 더 강해야 됩니다. 힘의 원칙에 의하면 구심력과 원심력을 비교해 볼 때 원심력이 강하면 중심이 끌려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끌려가지 않고 정지상태가 되려면 중심이 강해야 합니다. 강하면 안 끌려가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이 세계는 나를 잡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거기에 끌려가기보다 도리어 세계를 자기 앞으로 잡아당겨서 규합시킬 수 있는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개인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세계를 위해서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도 '금후부터 나는 일생 동안 세계를 위해서 산다' 하는 철두철미한 사상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개척하고, 그것을 위해 싸우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 내 일체의 모든 것은 그것으로부터 출발하고 그 과정을 거쳐 그것으로 끝낸다!' 하는 전통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전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무엇으로 보여 주느냐? 이것은 말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면 어디로 갈 것이냐? '내가 가는 데 있어서 나는 이런 저런 것을 다 그만 두고 세계적인 이 기반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래도 되느냐?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 기반의 전통은 누가 닦느냐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깨지는 것입니다. 누구나 출발기점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오늘날까지 철학이 인간의 모든 근본 문제를 해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근본적인 생애의 전통적 기원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죽음보다 삶에 대한 욕망이 강합니다. 생명에 대한 욕구보다 강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간은 살아 있어야만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 중에서 삶의 욕망이 가장 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생명의 기원을 확실히 해 놓지 않고는 생의 전통을 세울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통일교회는 생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거기에 자각된 세계관을 가지고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통일교회는 그런 세계관을 가지고 출발했느냐? 출발했습니다. 하나님을 중심삼고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출발되어 6천년 역사를 지내왔지만, 오늘 이 순간에도 그 동기는 인간의 생명력을 지배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이 역사를 지배하지 역사가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어야 역사적인 소망의 결실이 될 수 있는 것이요, 역사적인 희망의 초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여 역사에 소모되고, 역사에 지배되고, 역사에 흡수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역사적인 열매가 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역사와 더불어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