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5권 PDF전문보기

기 도

저희들이 뜻을 따라가는 행로가 평탄하기를 바라지만, 그 평탄한 것이 영원한 선을 보장시킬 수 있는 공고한 여건이 못 되는 것을 저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복귀노정을 가는 길에 있어서 염려가 되는 것은, 통일교회 문이라는 사람이 편안할 수 있는 자리에 선다고 해서 아버님께서 복귀도상에서 안심할 수 있는 자리에 계시겠느냐 할 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편안한 오늘과 내일을 그리워하는 저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사옵니다.

오늘날 통일교단이 민족의 환영을 받고, 세계의 환영을 받는다 해도 통일교회 교인들은 핍박이 없고 자유스러운 환경을 갖게 될는지 모르지만, 통일교회를 지도하는 중차대한 책임을 짊어진 사람에게는 편안한 날들이 허락되지 않는 것을 생각할 때에, 공적인 길은 언제나 희생의 길이요. 언제나 수난의 길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는 자는 자기를 중심삼고 좋은 것을 주는 것보다도 하나님을 중심삼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좋은 것을 주고, 부족한 마음을 앞놓아가면서 주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선 것을 저희들은 언제나 느껴야 되겠습니다.

말씀을 들고 나가서 말씀을 통고하는 자리에서도 그래야 되고 행동을 제시하는 데도 그래야 되겠습니다. 아무리 상하의 도리가, 확실하게 결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심정을 규합하여, 위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내적인 결연이 저희들에게 없다 할 때는, 완성세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이와 같은 견지에서 하나님이 이 땅 위에서 그 누구를 찾아오실 것이냐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현재 세계 기독교권내에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통일의 무리는 아버지가 낙망할 수 있는 무리요 길가에서 몰려온 무리들이지만, 행동은 하지 못 할지라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느낌만은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인연을 따라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녀들 가운데 조금이라도 아는 자가 있게 될 때, 아는 자를 바라시고 아는 자를 찾고 계시는 아버지 앞에 이들을 먼저 세워야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이 알았지만 행동을 다하지 못하게 될 때 저희들을 대하시는 아버지께서 슬픔의 일로를 내디딜까봐 두려워할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들을 불러 모아 일깨워 주신 것은 그와 같은 자리에 서기를 바라신 것이 아니옵고, 보다 고차적인 자리에서 아버지가 기뻐하실 수 있고, 아버지의 영광의 흔적이 드러났다고 자랑하실 수 있는 자리에 서기를 바라신 것이 아니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저희들이 당신 앞에 염려를 끼쳐 드리고 언제나 당신 앞에 끌려가는 신세가 된다면, 당신의 아들로 태어난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이요, 당신의 딸로 태어난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을 저희들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느끼고, 내가 무엇을 가지지 못하고 무엇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대로는 못 가겠다고 몸부림치면서 그날을 위해 준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시집을 가는 처녀의 마음과 같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시집을 가는 처녀가 알몸뚱이로만 시집을 가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니옵니까? 친척들 앞에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예물이라든가 인사의 조건이 될 수 있는 것을 갖고 가야 하는 것이 신부의 입장인 것을 알게 될 때, 아버지로 말미암아 보냄을 입었다가 돌아가는 도상에 있어서 이 땅 위에 선한 영광의 터전을 바라면 바랄수록, 이 땅 위에 보내신 자신인 것을 알면 알수록, 당신이 바라시는 소원이 크면 클수록 저희들이 어떤 길을 가야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나이만 많아지는 것이 제일 무서운 것이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한 시간 한 시간, 순간 순간에 부끄러움을 넘기 위하여 몸부림치고, 고달픈 노정을 극복하기 위하여 저는 걸음걸이로라도 가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 사람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사옵니다.

오늘날 통일교회 교인들 가운데 '나는 통일교회를 믿다가 망했다'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통일교회를 믿다가 망한 사람은 한 개인일지 모르지만 당신을 믿다가 망한 나라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믿긴 믿되 잘못 믿게 될 때는 망하는 것입니다. 여기 서 있는 통일교회 문이라는 사람이 망할 수 있는 장본인이 되어서 망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지만, 저는 망하지 않기 위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제 짐이 아무리 과중하다 하여도 그 짐을 당신과 더불어 의논하기보다도, 오히려 제 짐에 당신의 짐을 가중시켜서 내 짐으로 어떻게 소화시킬 것이냐 하는 마음으로 고달픈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 이 자리에 서 있는 이 자식의 책임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행하고 나서 자랑할 것이 있다고 해도 지금까지 기쁜 날을 맞지 못하신 당신 앞에서 기쁜 날을 맞아서는 안 될 것을 잘 알았사옵고, 그것을 나라와 민족 앞에 돌리고 세계 앞에 남겨 주는 것이 아버지를 위한 저희들이 가야 할 길인 것을 알았기에 지금까지 이 교단을 이끌고 반평생의 행각의 노정을 지내왔나이다. 아버지, 통일교회를 사랑하시거들랑 '저'라는 사람을 중심삼고 사랑하는 것보다도, 당신이 바라시는 나라와 세계를 붙안고 사랑해 주시옵소서. 이것이 통일교단의 소원이요, 여기 서 있는 이 자식의 소원인 것을 아버지는 잘 아시옵니다.

아버지여, 저희들은 민족을 걸고 세계를 걸고 호소하면서 싸워야 되겠습니다. 저희들과 민족을 걸고 세계를 걸고 호소하면서 싸워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것을 저희들과 아버지만이 알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영계에 있는 선조들과 후손들까지도 그러한 것을 알아서 저희들을 대신하여 이 아들의 소원을 들어 달라고 아버지 앞에 기도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시여, 당신은 이런 아들을 찾고, 이런 아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 당신의 소원이 아니옵니까?' 하고 영계에 있는 선조들과 천천만 성도들이 가담하여서 협조할 수 있는 인연의 범위를 넓혀 가야 하는 것이 지상인으로 가려 가야 할 아들딸들의 길인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외로움을 느낄 때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지켜 주셨습니다. 제가 망하기를 바라던 사람들이 오히려 망하는 것을 저는 많이 보았고, 저를 고독한 자리로 몰아넣으려던 그들이 고독한 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많이 보았고,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잃었고, 서고자 하는 사람은 쓰러지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두고 볼 때에 저희들은 아버지 앞에 솔직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앞에 솔직함과 동시에 교회 식구들에게도 솔직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을 순박한 그 자체로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온 백성 앞에 통일교회 무리는 믿을 수 밖에 없는 무리로 나타나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은 밤이나 낮이나 구김살이 없는 사람들로서의 권위를 지켜 사악하고 부패된 이 땅 위에 이러한 민족정기가 새로운 샘물로 솟아 나오게 된다면, 흐려졌던 이 동산이 소망의 봄절기를 맞을 수 있으며, 당신이 이 동산에 오셔서 목을 축이실 수 있고 발을 씻으실 수 있고 목욕을 하실 수 있는 한 깨끗한 안식의 보금자리가 되지 않겠사옵니까? 이것이 이 자식의 소원이오니 부디 그럴 수 있는 아들딸들이 많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자기의 출세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리보다 당신 앞에 순종하는 입장에서 말없이 쓰러져 간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승리자가 되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통일교회 식구 가운데에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많게 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아침에 거룩한 말씀의 시간을 갖게 허락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희들이 부모와 처자와 형제, 혹은 나라와 세계와 하늘을 대신하여 자기 자신이 취할 입장을 확실히 알고…. (이하는 녹음되어 있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