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의식기관도 상대를 위하게끔 만들어졌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63권 PDF전문보기

모든 의식기관도 상대를 위하게끔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나라가 흥할 수 있느냐, 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민족사상이 통일되어 가지고 전체가 하나의 방향으로 나가느냐, 개개인이 전부 다 자기 주장에 도취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전체를 위해 가지고 전체의 목적을 추구하는 국민이 될 때는 이들은 발전하는 것이요. 개개인이 자기 주장을 하는 국민은 망하는 것입니다.

한국 민족과 일본 민족이 무엇이 다르냐 할 때, 한국 민족은 개개인의 주장하는 데는 꼴찌입니다. 그래요? 남자나 여자나 전부 다 자기 주장하는 데는 눈을 붉혀 가지고 '내가 왜 양보해? 양보 안 한다고' 이러다 보니 종살이 역사를 모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본 민족은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좋은 것이 있으면 하나되자고 합니다. 그 사람들은 주체를 딱 정하게 되면 이의가 없어요. 거기 따라가야 되는 것이다 하는 그런 훈련을 받았습니다.

승패의 결정은 거기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되는 데는 흥하는 것입니다. 왜 흥하느냐? 그것은 어떠한 표준과 상대적 관념이 벌어져서 그 표준을 따라 하나됨으로 말미암아 둘이 서로서로가 플러스되는 것입니다. 그 표준을 서로가 무시하게 될 때는 그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잖아요? 서로 무시하고 치면 칠수록 그만큼 상대가 나에게 또 치니까 치면 칠수록 점점점점 감퇴되니 망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것이 왜 망하느냐, 왜 흥하느냐? 그것은 천도가, 천법이, 천칙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주권내의 운명을 지니고 난 모든 존재물은 불가피한 것입니다. 천(天)이 법도의 체제를 갖고 있는 그 한계점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부처끼리 묶어지는 그 심정은 아무리 많은 가정이 있다 하더라도…. 역사시대의 정의 기준, 표준이라는 것이, 정서적인 그 중심점이라는 것이 둘이 있을 수 있느냐? 없습니다. 하나예요. 가정의 식구가 여덟 식구면 여덟 식구가 하나되게 될 때는, 어머니 아버지 자식이 전부 다 하나되게 될 때는 어머니 가는 길, 아버지 가는 길이 따로일 수 있느냐? 어머니 가는 길, 아버지 가는 길이 달라 가지고는 그 가정은 파괴되는 것입니다.

미국 사회가 그렇습니다. 돈지갑도 아버지 지갑 내 지갑이 따로 있습니다. 여편네에게 남편이 돈을 빌려 주었으면 일기장에다 몇월 몇일 얼마 빌려갔다고 써 놓고, '당신이 내 돈 빌려 갔으니까 아무 때에 주소' 해서 찾아와요? 그러면 좋을 것 같지요? 신세 안 지는 자주적인 국민성인 것 같지만 그게 좋은 게 아닙니다.

자, 생각해 보라구요. 여편네한테 만 원 꾸어 쓰고 내 것인 것같이 여겨 잊어버리는 것이 좋아요. 안 잊어버리는 것이 좋아요? 어때요? 자기 것은 쓰고 기억해 둬요. 잊어버려요? 잊어버릴수록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잊어버리지 않으면 큰일이예요. '아이구, 오늘 부산 갔다 왔는데 3천 원 썼구만' 하고 그것을 일주일 한 달 생각해 보라는 거예요. 죽을 지경일 거예요. 그게 진짜 지옥입니다. 그럴 때는 잊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자기가 자기에게 한 것은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안 그래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것이 뭐예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것은 뭐예요. 나지. 나입니다. 가까운데 나에게 행한 것은 왜 잊어버리느냐? 여러분 가까운 것은 모를수록 좋습니다. 가까이 가게 되면 눈도 안 보이는 거예요. 가까이 갖다 대면 냄새도 못 맡습니다. 딱 도수를 맞추어야 합니다. 너무 가까이 대면 맛도 안 나는 거예요. 갑자기 후닥닥 먹어 보세요. 맛이 나는지, 전부 다 어느 정도까지 거리를 두고 시간을 두고…. 단맛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맛봐야 단맛이 납니다. 쓴맛도 그렇습니다. 쓴 것을 후닥닥 먹어 보라는 거예요. 여러분 약 먹어 보라구요. 약도 후닥닥 벼락같이 먹어 버리면 쓴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도 거리를 두고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까울수록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어떻더냐 하면 '어떻긴 어때, 여자지 여자' 이렇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은 모르는 것입니다. '어디 그럴까? 그런 법이 어디 있어? 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이 그렇다는 거예요.

사랑하면 할수록 슬플 때 보면 슬프게 보이고, 기쁠 때 보면 기쁘게 보이고, 신나게 대할 때는 신나게 보입니다. 그래야 살 재미가 있어요.

슬플 때 봐도 그저 해죽해죽 웃으면 그거 기분 나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자기 여편네 남편네 얼굴을 모르기 마련입니 다. 그럴수록 이상적입니다.

생각해 보라구요. 여러분이 여러분의 얼굴을 그릴 수 있어요?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느냐 할 때, 눈이 있는 것을 알고 코 있는 것을 알고 입이 있는 것을 알고 귀가 있는 것을 아는데 '얼굴이 어떻게 생기긴 생겼는데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는 모른다' 이럽니다. 알아요?자기 얼굴을 확실히 아는 사람 손들어 봐요. 내가 한번 물어 볼께요. 매일같이 석경(거 울)을 보고는 기억해도 잊어버립니다. 우리 아가씨들 잊어버려요. 기억해 둬요? 「기억해 둬요」 기억해 둬요?기억해 둔다면 자기가 석경을 볼 때 최고의 미인의 기준을 딱 기억해 두면 얼마나 좋겠어요?그러면 '내 얼굴은 이렇게 좋다'고 할 텐데 아침에 석경을 보고 자기 얼굴을 그린다면 '이렇게 하면 좋겠는데, 이러면 좋겠는데….' 이런다는 거예요. 그건 기억하지 못한다는 표정이라구요.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나도 가만 보면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 길고 코가 길쭉하고 눈이 조그마하게 생겼지만 남이 보는 것만큼 똑똑하게 생각 안 납니다. 여러분은 종자가 다르니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습니다. 남이 보는 것과 같이 똑똑히 기억이 안 된다는 거예요.

이것을 생각할 때, 모든 의식기관이라는 것은 자기를 위해서 작용하지 않습니다. 작용은 하는데, 최고의 작용은 자기를 위해서 하게 안 되어 있습니다. '그게 뭐 그래?하지만 그 말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자, 눈이 밖을 내다보지, 자기를 들여다봐요?눈이 자기를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오관, 감각기관은 전부 다 상대를 위해서 작용하지, 주체 되는 자기를 위해서 작용하게끔 안 되어 있다구요. 코가 공기를 위해서 움직이나?공기가 코를 위해서 움직이지, 입이 입 때문에 이렇게 돼 있어요?상대, 먹는 것 때문에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귀가 나 때문에 이렇게 됐어요?상대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 전부 다 그렇게 되어 있어요. 손은 나 때문에 이래요?요게 문제야, 상대를 가누려니 이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전부 다 상대를 위해 가지고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데는 본래부터 자기를 위해서 존재하게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것은 본래부터 상대를 위해서 태어난 것입니다. 남자는 여자 때문에 태어난 것입니다. 여자가 여자 때문에 그렇게 생겨났어요?남자 때문에 그렇게 태어난 거예요. 뭐 여자 때문에 생겨나 요?여자 셋만 모이면 하는 것이 싸움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것은 남자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생겨난 것은 상대 때문에 생겨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