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돌아가야겠다는 일념 속에 살았던 야곱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67권 PDF전문보기

고향에 돌아가야겠다는 일념 속에 살았던 야곱

그러면 여러분, 야곱이 제물 드려야 할 물건을 어디가서 찾아야 되느냐? 야곱 자신에게 없기 때문에 사탄세계에서 찾아내야 된다 이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협조를 받는 입장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거예요. 그럼 하나님의 협조를 어떻게 받느냐? 야곱은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보다도 먼저 제물을 준비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협조를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예요. 여러분들이 지금 집에서 나와 가지고 하란 땅에 와 있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나님의 협조를 받아야 된다구요. 하나님의 협조를 받는 목적은 어디 있느냐?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제물을 찾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런 자리에서 협조를 받아야 할, 마치 야곱과 같은 입장인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야곱 시대와 우리 시대는 다른 것입니다. 야곱은 제물을 드리기 위해서, 야곱이라는 축복받은 개인을 중심삼고, 그 가정을 중심삼고 새로이 하나님의 뜻을 받아 나가기 위한 하나의 민족적 출발을 바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정성들였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시대는 어떠한 시대냐 하면, 가정시대가 아니라 국가시대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러면 야곱이 하나님 앞에 축복받을 수 있는,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그 사상적인 전통을 어디에 세워야 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물하고 나' 이것으로 끝나면 간단하지만, 그것이 그렇지 않다는 거라구요. 나를 위해서 제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스라엘 민족과 나라가 필요로 할 수 있는 입장에서 제물을 드려야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제물을 드리는 데 있어서 나라라든가 가정이라든가 공적인, 보다 공적인 것을 하나님과 인연맺기 위해 드린다는 그 사상이 얼마나 강하냐에 야곱이 하나님의 협조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가 걸려 있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하란 생활에서 라반의 반대를 받으면 받을수록 마음에 추구했던 것이 무엇이냐? 고향이라는 것을 생각했다는 거라구요, 고향이라는 것. 하나님이 허락해 주는 축복이 있다면 그것을 받고 그 땅에서 잘살겠다는 것보다도 우리 집과 더불어 우리 형제와 더불어 잘살겠다는 관념이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란 땅에서 자기 처자와 잘살겠다는 것보다는 고향에 돌아가 가지고 부모를 모시고 형제와 더불어 하나되어 잘살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생각이 무엇이냐? 민족을 위하고 세계를 위하는 기초적인 사상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결국은 어떻게 부모와 하나되는 동시에 형제와 하나되느냐 하는 것이 야곱의 일상 생활 가운데서 잊을 수 없는 주류사상이었다는 것입니다. 양치는 목자 생활을 하면서, 외로운 생활을 하면 할수록 그 외로움과 서러움을 통해서 무엇을 생각했느냐? 자기가 거기서 돈을 벌고 혹은 축복을 받는 그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 하나님이 축복하신 자기 부모 이삭의 가정, 자기 부모와 아브라함 할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그 축복을 존중하는 마음이 언제나 사무쳤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자세…. 자기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형님 대해 가지고도 안다는 거라구요. 장자의 기업을 몽땅 빼앗았으니까 형이 그렇게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형을 동정하는 마음도 가졌다는 거라구요.

야곱이 생활하는 데 있어서 제일 필요로 했던 것이 뭣이냐? 환경이 어렵고 혹은 고독한 생활 가운데로, 핍박 생활 가운데로 말려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자리에서 형님을 원망한다든가 부모를 원망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환경을 통해서 그런 형님을 위하고 부모를 위하겠다는 마음이 언제나 있었습니다. 이것이 문제라는 거예요. 내가 만약에 고향에 돌아가는 길이 있다면 내 일생 동안 수고해 취한 모든 것을 전부 다 그들에게 나눠 드리고도 감사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는 거예요.

만약 거기서 자기를 중심삼아 가지고, 내 것이고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더라면 야곱의 신앙노정은 실패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건 왜 그러냐? 야곱에게 축복한 것은 야곱 개인이 잘살라고 축복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편성하시려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잘살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위한 목적에서 축복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인 사상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