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세를 지고 사는 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97권 PDF전문보기

자연의 신세를 지고 사는 인간

그 '나'라는 생명의 덩치를 가만히 보게 되면, 그게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밀가루 반죽으로 사람을 빚어서 눈을 박아 놓고, 코를 그리고 다 해 놓았다면, 그것하고 나하고 뭣이 다르냐? 밀가루 반죽은 그렇게 사람처럼 빚었더라도 다시 뭉그려 가지고 빵도 만들어 먹고 다 할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을 그럴 수 있느냐 말이예요. (웃음) '나'라는 것이 도대체 뭘하는 거예요. 뭘할 거예요? 눈이 깜박깜박하는데, 눈에 뭐 조그만 것이 하나 들어가도 비비고, 코가 조금 막혀도 이렇게 하고, 어디가 조금 아파도 쓸어 주고, 가려워도 긁어 주고 하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엇이기에 그러느냐, 무엇이기에? 해머라면 못이라도 박고, 도끼라면 장작이라도 팰 텐데, 나라는 것은 뭘할 거냐 이거예요. 여러분을 뭣에 쓸 거예요? 이렇게 생각할 때, '나'라는 존재가 문제다 이거예요.

여러분들이 지금 일생을 사는데 남한테 신세를 지고 살아요, 신세를 지우고 살아요? 생각해 보라구요. 빚을 지고 살아요, 빚을 지우고 살아요? 어느 거예요? 태양이 있는데, 여러분들이 태양의 신세를 지고 살아요, 안 지고 살아요?「지고 살아요」공기에게 빚 지고 살아요, 안 지고 살아요?「지고 삽니다」여러분들 태양빛을 받을 때 '아이고, 태양아 고맙다' 그래요? 또, 공기에게 '공기야 참 고맙다' 그래요? 어떤 사람은 길을 가다가 휴지를 한 장 주워도 '대단히 고맙다'고 인사를 받는데, 그걸 생각하면 태양보고는 얼마나 해야 돼요? 눈도 고맙다고 해야 되고, 모두 '고맙다! 고맙다!' 해야 돼요. 또, 공기보고도 '고맙다! 고맙다!' 해야 된다구요. 그래요, 안 그래요?「그렇습니다」

자, 몸뚱이의 4분의 3이 물이예요, 물. 물주머니라구요, 물주머니. 여러분이 물을 먹을 때 '아이고, 물이다' 하고 옆도 보지 않고 먹고 그릇은 픽 집어던진다구요. 그래, 그것이 빚이예요, 빚을 내가 지우고 있어요?「빚입니다」또 이 땅 덩어리를, 지구 덩어리를 말이예요, 매일매일 내리치고 소변을 보고, 별의별 짓을 하는 데도 땅이 불평 해요? 이 세계 가운데에서 제일 불평을 안 하는 것은, 불평하는지 모르지만, 불평 안 한다고 한다면 이 땅 덩어리밖에 없다 이거예요. 이 땅 덩어리는 불평할 줄 모르지 않느냐. 자, 이 땅이 얼마나 보기 싫은 것도 많이 보고, 추악한 일도 많이 당하고, 비참한 일도 많이 당해요? 그런데 땅은 그 추한 모든 것을 다 흡수한다 이거예요. 전부 다 그래 가지고 다른 데로 공급하려고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나무의 생명을 위해 전부 다…. 사람들은 땅 보고 아는 체도 안 하고 생각도 안 한다 이거예요. 여러분들은 아침이 올 때 땅이 무너진다고 생각해 봤어요? 여기서 쾅 하면, 저 반대편, 아래가 한국인데, 그 한국이 아프다 하는 것을 생각해 봤어요? (웃으심) 그런 것을 땅이 전부 다 보호하고 있다구요.

이 몸뚱이가 여러분들 것이예요? 누구의 것이예요? 몸뚱이가 누구 것이냐 할 때, '뭐 누구 것이라니, 그런 걸 묻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내 것이지' 그럴 거예요.

자 여러분, 세상에는 개인이 침해를 받았을 때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데 말이예요, 우주라는 이 전체와 나를 중심삼고 볼 때, 우주가 침해당했다고 생각할 때 이 우주 전체가 인간세계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면 우리 인간이 어떻게 되겠는가 생각해 보라구요. 우리 인간이 물지 못해서 경매에 붙여졌다고 생각해 봐요. (웃으심) 그럼 이걸 살 사람이 있어요? (웃음) 누가 사겠어요? 누가 사겠느냐 말이예요.「하나님요」(웃으심) 하나님이 사 가지고 뭘해요? 사람도 싫어하고, 개새끼도 싫어하고, 만물도 싫어하는데, 누가 사겠느냐 이거예요. (웃음)

그걸 생각할 적에, 이 손가락이 전부 다 내 것이 아니라구요. 원소예요, 원소. 자연이 공급해 가지고 임시로 이렇게 붙여 놓은 거예요. 그러니 자연이 '네 몸뚱이는 모두 내 것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 이거예요. 그리고 '너한테 붙여 준 것은 이익을 보기 위해서지 손해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고 할 거예요.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내가 뭘 이렇게 공급해 줄 때에는…. 손해보는 데도 공급하는 법이 있어요? '아, 나는 안 갚아도 된다'는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느냐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