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한마음 한뜻이 돼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4권 PDF전문보기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한마음 한뜻이 돼야

여러분들도 먼 곳에서 선생님이 오신다고 해서 수고스럽게 오셨을 거예요. 여기가 전라남도지요? 전라남도 사방에서 모여 왔다고 보고 있는데요. 여기 혹 걸어온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리고 대다수 집합한 군중을 보면 나이 많은 분은 몇 분 안 계세요.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이란 말이예요. 눈들을 보면 반짝반짝하고 얼굴은 아주 뭐 홍안이고, 뭐라고 그럴까, 소년 소녀와 같은 이런…. 대다수가 그렇게 보이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는 여기에서 말하는 사람도 젊은 사람이 되어야 된단 말이예요.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아요. 얼마나 많아 보여요? 한 50 넘어 보이죠? 어때요? 나이는 많지만 뭐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대다수의 여러분보다 나이는 많지만 이렇게 여러분이 젊은 만큼 나도 젊은 사람이 되기 쉽단 말입니다. 그렇게 알기를 바랍니다.

젊은 사람들을 대해 이야기하려면, 때로는 젊은 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아주 강한 말도 필요하단 말이예요. '아, 어서 오십시오' 이게 아니라 '너희들! 어서 와!' 이렇게 강한 말이 필요할 때가 있다구요. 젊은 사람의 기질이 필요하단 말이예요. 청중 대다수가 젊은 청년 남녀들로 모였기 때문에 저도 젊은 사람이 되어서 여러분과 같이 얘기를 좀 하려고 그래요.

그 대신 이야기하다 보면, 젊은 사람을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뭐 들이 패야 될 때는 패고, 아주 밀어제껴야 할 때는 밀어제끼고 그래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자연히 존경하는 말이 안 나갈 때도 있단 말이예요. 물론 대중을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존경어를 써 해야 되겠지만서도 말하다 보면 젊은 사람들 기질에 맞게 하려고 하다 보면 존경어를 쓰지 않을 그런 때도 있을 텐데, 나이 많은 분네들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씀으로 들어주세요. 아시겠어요? 약속합시다, 여기 몇 분들 계시는데.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여러분들은 한마음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한마음이. 여기 뭐 옷도 알록달록하게 입고 있고, 얼굴도 보면 긴 사람도 있고, 둥근 사람도 있고, 머리도 보면 짧은 사람이 있고 넘긴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가만 보면 바라보는 이 표정들도 천태만상이예요. 어떤 사람은 똑바로 보는 사람이 있나 하면 아주 옆을…. 참, 아주, 여기서 보면 만물상 같아요. 이런 사람들이 하나 안 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말하는 사람과 말을 듣는 사람을 어떻게 하나 만드느냐 이겁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해야 하나되느냐? 그게 문제일 거예요.

여기에는 먼 거리에서 오신 분들도 계실 텐데, 오늘 왔던 이 청중의 집합이 헛되이 되지 않게끔 우선 말하는 사람을 좀 동정해 줘야 되겠어요. 이거 참, 말하기가 힘듭니다. 대중을 대해 가지고 한 시간이나 두 시간 말하게 된다면…. 본부에서 선생님이 오신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여기 찾아올 때는…. 여기 처음 오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통일교회 선생님이 오신다니까 구경 삼아 오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아, 뭐가 어떻고 어떻고 하는 소문이 많으니까 어떤가 가 보자' 해서 오신 분네들도 계실 겁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네들! 오늘은 그런 높은 척도를 갖고 재지 말라구요. 친구와 같이, 옛날에 만났던 친구와 마찬가지로, 한 동네에서 자라다가 이웃 동네로 멀리 떠났다가 찾아온 동네 사람과 같은 기분을 갖고 오늘은 지내 보자구요. 약속하시겠지요? 「예」약속하시겠지요? 「예 」힘차게 한번 대답해 봅시다. 약속하시겠지요? 「예!」 젊은 사람들은 힘차게 대답해야 된다구요.

여기는 전라 무슨 도예요? 전라? 「남도입니다」 남도입니다. 여러분, 내가 물어 본다고 또 이상하게 생각해서 '저 양반이 뭐 우리를 국민학생으로 아는가?' 뭐 이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건 왜 그러는가 하면 한번 숨을 내쉬면 한번은 숨을 들이쉬어야 되는 겁니다. 천지이치가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쓱 물어 보고 한번 대답도 해보는 거라구요. 그렇게 주고받는 데 모든 천지 조화가 어울리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가를 지나가다가 암만 처음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여보!' 하는데 '우―' 하면 그건 안 되는 거예요. 그건 도의상으로도 안 되는 겁니다. 예법으로 봐도 안 되는 거예요. 한번 '여보세요' 하면 '왜 그러십니까?' 하고 '무슨 사정이예요?' 하며 대답하는 동시에 거기다 다시 물어 주는 무엇이 있어 대답을 고대하는 것이 인사입니다. 쓱 물어 보면서 '그렇지요?' 하면 '예' 하는 거예요. 그래 놓고 시작해야지 원리적이예요. 아시겠지요? 자, 그러니 물어 보면 섭섭히 생각하시지 말아요.

여기는 전라남도입니다. 여기는 또 지형으로 말하면 중심 도시지요? 「예」 아니예요? 「맞습니다」 중심 아니예요? 「중심입니다」 여기 전라남도 사람이 모이지 않고 다른 도 사람이 모인 모양이군 그래. '아니요' 하는 사람이 있는 걸 보니. 나는 그렇게 알고 왔는데. 여기 틀림없이 전라남도 중심이지요? 「예」 중심인데, 이 전라도 하게 되면 내가 제일 좋게 생각하는 곳은 광주예요, 광주. '광주' 하게 되면 이게 무슨 '광' 자예요? 「빛 광(光) 자입니다」 무슨 '주' 자예요? 「고을 주(州)입니다」 야, 빛나는 고을! 글자만 가지고도 아주 근사하단 말이예요. 그러면 '글자만 근사하고 다른 것은 근사하지 않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지 말란 말입니다.

글자가 근사한 데에 살면 사람도 근사하게 될 거예요. 원리원칙은 그럴 거예요. 그렇지만 대개 보게 된다면 이 전라도 분네들을 한국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건 스스로 이해하시지요? 예? 그렇다고 내가 여기 와서 '아, 나는 전라도 분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다고 할 때는 여러분이 공격할 거예요. 그러면 어쩔 수 없거든요. 이왕 손님으로 왔으면 주인 양반들을 칭찬해 주는 게 예의일지 몰라요. 나는 전라도 분네들을 좋아합니다. 전라도 분네들을 좋아하는데 어느 도를 제일 좋아하느냐면 전라남도 분네들을 좋아해요. 남도 분네들을 좋아하는 동시에 전라남도에서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을 지극히 좋아합니다. 아시겠지요? 「예」

좋은 곳, 이 전라도를 쭉― 이게 무슨 선인가? 호남선, 호남선을 쭉 타고 오면 이거 아주 뭐…. 요즘에는 절기가 참 좋을 때지요? 기차가 아주 힘차게 달리는데 좌우편에 평야가 있어 가지고 말이지요, 황금창, 황금 빛을 돋우어 가지고 아주 뭐…. 그 무르익은 곡식을 바라보게 될 때 아주 뭐, 기분이 참 좋았어요. 이 곡식들을 전라남도 혹은 전라북도 사람들이 전부 다 먹느냐 이겁니다. 보고 '전라도 사람들만 먹어서는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대개 여기 전라도 쌀들이 서울에 많이 가지요? 예 그러니 지형적으로도 인심을 많이 쓰며 사시고 있는 거라구요. 그런데도 전라도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