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5권 PDF전문보기

소망의 조국의 슬픔

가만가만 얘기해도 되겠구만. 들리지요? 「예」 내가 목이 쉬어서 여러분 앞에 말씀하는데 많은 실례감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이해해 줘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 반년 이상 공석에서 큰소리로 얘기해 보지 않다가 갑자기 이렇게 쭉 순회하면서 얘기를 하게 되니까, 또 방은 좁고 공기는 탁하고 사람은 많고 그런 자리에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자연히 목이 꽉 잠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말씀하는 사람도 거북하고 듣는 사람도 상당히 거북할 겁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양해하시고 마음으로 협조 좀 해줘야 되겠습니다. 마음으로 협조한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말씀하는 사람에 대해서 기운을 돋우어 줘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졸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오신 분들 가운데는 '통일교회 본부에서 선생님이 오셨다고 하니 한번 가 보자' 하고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별의별 사람이 다 모였을 거라구요. 구경삼아 오신 분도 있을 것이고, 혹은 이웃 동네의 어떤 아저씨가 오늘 한번 가 보자고 해서 모시고 온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여튼 어떠한 사정을 가지고 오셨든간에….

말씀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중을 대해서 말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만큼 마음이 하나되어 가지고, 말씀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호흡이 하나되어 가지고… 여러분들이 호흡을 잘 맞춰 준다면 내가 없는 기운도 날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얘기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정 힘들면 중간에 그만둘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저께 대구에 가서 얘기하는데 어찌나 힘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얘기는 해야 되겠는 데 목은 꽉 잠겼지, 또 비는 오지, 우중에 대중은 서 있지, 이 한 시간을 위해 모처럼 수백리 길을 찾아온 사람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지, 그래서 할 수 없이 악을 쓰며 얘기를 하다 보니까 목이 그때 더욱 잠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아시고 이해해 주기를 부탁합니다.

자, 노래 하나 하고 하자구요. 말씀을 몇 시간 할까요? 「세 시간」 세 시간! 왜? 세 시간 곱절로 여섯 시간쯤 하자구요. (웃음) 젊은 사람이 한 여섯 시간쯤 하자고 그러지, 말일망정 왜 세 시간 하지고 그래요? 청중을 보니 거의 젊은 사람입니다. 연로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얘기할 때 젊은 사람들이 많으면 젊은 사람 기분에 맞게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르신네들에게 조금 실례되는 말을 해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젊은 사람들은 역시 그냥 두면 안 되거든. 한번 윽박지를 수도 있다구요. 처음 온 분네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하겠어요. 그거 이해해 줘야 됩니다. 처음 만나 가지고 얘기하는 데 있어서 젊은 분네들을 다루게 될 때는 새로운 무엇을 명령하고, 새로운 산고개를 넘게 하기 위해서는 소리를 질러 가지고 '안 가겠느냐?' 이럴 수도 있다구요. 그렇더라도 그거 큰 마음 갖고 이해해 주시기 바라요. 그러면 내 마음이 편하겠습니다. 다 갖춰 가지고 이야기하려면 참 거북한 게 많다구요. 나이 많은 분들 이해하시라구요.

자, 그러면 노래 한번 불러 보자구요. 무슨 노래를 할까요? 애향가요? 애향가 불러 볼까요? 그럼 내가 한번 불러 보지요, 목이 쉬었을망정. 말씀하기 전에 애향가를 한번 불러 볼께요. 듣기 싫어도 한번 들어보세요.

조상들이 터를 닦은 이 좋은 산수 개척하자 한데 뭉쳐 지와 성으로 (같이 부름) 새역사의 깃발도 우릴 부른다 이 생명에 불을 달려 밝게 타 보자 아름다운 산과 바다야 정든 고향아 하나님이 가려 주신 만세의 낙토 (두 번 더 부름)

그러면 지금부터 말씀을 좀 해보자요. 제목을 말하라면 '소망의 조국의 슬픔'입니다. 그러한 제목으로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소망의 조국의 슬픔.

오늘 말씀 중에 조국이라는 말을 여러분이 듣게 될 때 '조국이 우리에게는 한국인데 한국에 대해서 얘기하려나?' 하고 생각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국보다 더 큰 의미의 조국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조국은 동반구에 있어서 여러 나라 가운데 각 민족이 사는 그 민족을 대표한 입장에서 말하는 조국인데, 오늘 말하는 조국이라는 것은 한국뿐이 아닙니다. 전세계 인류가 소망하는 조국을 말하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이상세계, 또 종교적인 명사를 빌어 말하면 천국, 그런 말이 되겠지요. 그런 관점에서 얘기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