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엇갈리는 자리에서 하늘이 같이한 사연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66권 PDF전문보기

눈물이 엇갈리는 자리에서 하늘이 같이한 사연

이북 감옥에 있을 때의 이야기를 하면, 내가 세상의 감옥에 있으면서도…. 여러분은 그런 체험들을 못 했지요. 내가 외로운 자리에 있으니까 하늘이 언제나 친구를 찾아다 주는 거예요. 영계에서 전도를 하는 것입니다, 영계에서. 그래서 감옥에 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랐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따랐다는 거예요.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흥남 감옥에 있을 때 일인데 거기에서는 3년 이내에 전부 다 골로 보냅니다. 북으로 가게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한 8백 명, 천 명 가까이 있었는데 3년만 되면 3분의 1로 줄어듭니다. 그런 판국이니 밥 한 알, 쌀 한 톨이 떨어지게 되면 서로 주워 먹겠다하고, 파리가 붙고 뭐 구데기가 붙어도 그런 것은 생각에도 없어요. 그러한, 뭐라고 할까, 사망의 골짜기요 죽음의 골짜기입니다. 혓바닥을 내밀면 언제나 침이 엿가락같이 일어납니다. 배가 언제나 고파요. 허기가 져서 속이 타니까. 여러분 그건 체험해 봤지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기 부모들이 면회 와서 뭘 주고 가면 같은 감방에 있는 사람끼리 나눠 먹습니다. 자기 혼자 못 먹는다구요. 법이 그래요. 한 방에 대개 30명이 있다면 그 30명에게 종이 숟가락을 만들어 가지고 한 숟갈도 못 되지만 전부 다 나눠 준다는 것입니다. 그건 세상에 무엇을 주고도 바꿀 수 없습니다. 소 열 마리를 준다고 해도 안 바꾼다는 것입니다. 집 한 채를 주겠다고 해도 안 바꿉니다. 그렇게 귀한 것인데, 나를 따르던 동지들은 그것을 받아 가지고는 먹지 못하고 물에 개어서 떡같이 이겨 가지고 종이에 싸서 사채기(사타구니)에 차고 나오는 거예요. 선생님하고 같이 먹겠다고 말이예요.

우리가 일하던 공장이 흥남비료공장이었습니다. 그 비료공장에 가면 암모니아가 콘베이어를 통해서 내려와 산같이 쌓입니다. 이것이 뜨거운 것인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녹아 가지고 얼음과 같이 굳어집니다. 그러니 빨리 싣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암모니아 산을 헐어서 전부 가마니에 담아야 됩니다.

그런 일을 하는데 하루에 점심때 되기 전까지 중간에 15분 쉬고, 그다음 점심때에 한시간 쉬고, 그다음에 오후 중간에 15분 쉬어요, 이렇게 해서 한시간 반 정도 쉬는 시간이 있는데, 점심때가 되게 되면 전부 해체해서 자기 반끼리 밥을 먹습니다. 그때 빨리 점심을 먹고….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차고 나온 미싯가루 떡을 '선생님 내가 이걸 안 먹고 가져왔수다' 하면서 주는 거예요. 이게 들키면 문제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게 알려지는 날에는 독방에 가는 거라구요. 그러니 눈짓을 해서 변소에 간다고 해 가지고 변소 모퉁이에서 '선생님 이것 혼자 먹기 미안해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면서 떡을 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 설명으로 통하지 않습니다. 설명으로는 통하지 않아요. 눈물이 엇갈리는 자리에서 주고받고 하던 그 자리에서는 하늘이 언제나 같이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그런 사연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나오면서 제일 억울했던 것이 뭐냐? 이화여대 사건으로 내가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 들어갔을 때의 일입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제일 분했던 사실이 뭐냐? 그때는 통일교회도 없었어요. 간판도 안 붙였던 때라구요. 나를 만나 가지고 천하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하면서 맹세하고 날뛰던 사람들이 세상이 뒤집어져 반대하니까 전부 다 기성교회 패가 돼 가지고 '악마의 자식이니까 저렇게 됐지' 하면서 반대를 하는 거예요. 내가 형무소에서 재판받으러 나가는데 그 길가에 서 가지고 핀잔을 주던 그것이 잊혀지지 않아요. '잘됐구만, 소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이 꼴이야? 잘됐구만. 이제는 정신 차려서 다른 길을 갈 만한데,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렸구만' 하고 비웃던 그 일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아요.

그때 나는 '비웃어라. 이건 하늘의 뜻이 아니다. 네 일족이 배밀이를 하면서 통회하고 회개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지칠 수 없다. 쉴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어려움에 부딪치면 '아버지, 흥남감옥에 있을 때 아무 달 아무 날까지의 일을 내가 잊지 못합니다. 왜정 시대에 감옥에 있을 때 이러이러한 사실, 남한에 있어서 서대문 형무소에서의 이러이러한 사실, 더 나아가서 지금에 와서는 댄버리에서 이러이러한 사실들은 내 자신이 말하기를 주저합니다. 뜻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이런 말도 지금은 뜻이 다 이루어졌기 때문에, 레버런 문이 갈 수 있는 길을 다 갔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