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학교 학생들이 찬양할 수 있게끔 자랑의 표적을 남기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99권 PDF전문보기

향토학교 학생들이 찬양할 수 있게끔 자랑의 표적을 남기라

이렇게 볼 때, 여러분은 지금 어디 무슨 학교라구요? 「향토학교입니다」 향토학교가 뭐예요? 향토학교가 4년째지요? 그 동안 검정교시를 패스한 사람들이 370명? 「370명입니다」 `예!' 하면 될 텐데 정좌해 가지고 왜 꺼벙하게 그래? `예!' 하면 될 텐데 말이야. (웃음)

그 사람들이 스스로 얼마나 대견스럽게 생각하겠어요! 여러분들은 무심하게 기쁨을 모르고 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기뻐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고생스럽다고 생각하면서 가르친 뒤에 맛보는 기쁨과 비교하면 몇백 배, 몇천 배 될 것입니다. 패스한 사람들의 기뻐하는 양하고 여러분이 3년 동안 고생한 양을 비례적으로 볼 때, 기뻐하는 양이 몇백 배, 몇천 배 되겠어요, 몇 분의 1이 되겠어요? 어때요? 한번 바꿔서 생각해 보라구요.

학교에 못 가서 하늘을 바라보고 저주하고, 흘러가는 물을 보고 저주하고,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고도 `이놈의 자식아! 넌 무슨 새가 그렇게 지지배배해? ' 하면서 온 천하를 보고 저주하던 사람들이예요. 걷고 있던 학교길까지…. 모교가 뭐야? 동지들은 전부 대학에 갔는데 따라지가 되어 가지고 동산의 풀만도 못하다고 생각하고, 해마다 봄을 맞아 싱싱하게 자라서 꽃을 피우는 동산의 꽃을 보고도 저주하던, 그런 저주에 사무쳤던 사람들이 해방을 받아 가지고 청산을 바라보고 `나도 희망의 한 날을 가졌다! 이제부터는 도약할 것이다!' 하면서 창공을 날으는 제트기가 무색하리만큼…. 그들이 그렇게 눈으로 보는 것들을 찬양할 때, 그것은 여러분들이 고생한 뒤에 맛보는 기쁨에 비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여러분이 밥을 잘먹고 월급을 받으면서 그 놀음을 했다고 생각해 보라구요! 저주하는 거예요. 같이 고생하고, 굶을 때 같이 굶고, 먹을 것이 없는 학생들에게 먹을 것을 갖다 먹이고 해봐요. `아버지 어머니가 못 들어 준 것을 저 사람들이 해주는구나! 누나보다도, 어머니보다도, 성인보다도 훌륭한 분이다' 하면서 찬양할 것입니다. 그 찬양의 기준이 얼마나 표출되겠어요! 그런 사람이 한 사람, 두 사람,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열두 방수(方數)로 생겨났다고 해봐요. 20년이 지나 여러분들은 아줌마들이 되고 그들은 대학을 나와 지방의 유지가 되게 될 때, 여러분을 자기 안방에다 자기 할머니 어머니보다 더 모시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요? 그렇게 되면 불행하겠어요, 행복하겠어요? 「행복합니다」 대학교 교수가 문제가 아닙니다. 윤세원을 대해서 그럴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래, 가짜 선생 했지! 장기근이는 왜 또 웃나? 그런 사람을 가졌어? 윤세원이 얘기한다고 자기는 뭐 예외인 줄 알고 있는 모양이지? (웃음)

생각해 보라구요! 어떤 것이 가치 있는 거예요? 일생을 그렇게 살아 가지고 그런 환경에서 공부해야 되었던 감옥 철창을 넘어 해방의 왕자가 되었다 하는 사람을 주변에 1백 명을 남겼다고 할 때 그 스승의 무덤에 꽃이 끊일 것 같아요? 그 전통적 사상, 그 아들딸을 중심삼고 사회에 대해 공헌할 수 있게끔 해 놓은 아무개! `우리가 이런 가운데서 교육시키는 정성을 봐서 애국해야 된다. 우리가 간절한 심정에 사무쳐 가지고 이런 일을 했으니, 후대에 우리가 사랑하던 나라를 인수해 주기 위해 더 좋은 나라를 만들라'고 부탁한 그런 사정을 통해서 남겨진 모든 실적! 자기 자신들이 하나의 포스트(post;표적)가 되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거기에 꽃을 단장하고, 나발이 있으면 나발을 갖다 놓고, 스피커가 있으면 스피크를 갖다 놓고 천추(千秋)에 자랑하고 싶은 표적이 안 되겠느냐 이거예요.

그걸 뭘 주고 마련하겠어요? 돈 가지고 살 수 있어요? 학박사 증서를 갖다 주고 바꿀 수 있어요? 「없습니다」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더더욱이나 선생들, 미국에 갔다 온 5천 명에 가까운 선생들이 있으니까 그들을 중심으로 향토학교 후원회를 만들어 가지고 하라구요.

학박사들의 집안을 보게 되면 부르주아적이예요. 이번에 차 타고 오면서 윤박사도 자기 집안이 훌륭한 가문이라는 얘기를 하더구만! 써먹어서 미안합니다. (웃음) 재료가 좋은 것이 있으면 써먹을 줄 알아야 훌륭한 선생입니다. 뭐 집 자랑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가 일본 대학의 사각모자를 쓰고 돌아다닐 때는 동네 개들이 지치고 그랬다고….

젊은 청년들이 보게 될 때 얼마나 한이 맺혔겠어요. 학교 못 간 동창생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 놓았어요.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았거든요. 일본에서 한번씩 오게 되면 자기 동창생들 불러 가지고 선물이라도 풀어 놓고 `너희들 낙심하지 말아라. 내가 졸업을 하면 고향에 돌아와서 너희들이 다닐 수 있는 대학교를 만들겠다' 하고 희망의 말이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나쁜 바람을 피우고 다녔다구요. 교수들이 전부 그렇다구요. 향토를 사랑 못 했어요. 그러니 잡아다가 써먹어야 되겠습니다. 이번에 선생님한테 걸려 가지고….

장기근이도 지금 늘그막에 수고하지요. 장기근이는 뭐라고 할까? 먹다 남은 오이 꼭지 같아요. 쓰더분한 것 말이예요. 오이 꼭지는 뜨물에 가라앉지도 않아요. 둥둥 떠다녀요. 거꾸로 떠다닌다구요, 그게. 거기에는 파리도 안 붙어요, 파리도. 정말이예요. 뜨물 독에 뜬 오이꼭지에 파리가 붙나 보라구요. 쓴데 뭣이 가서 붙겠어요? 그러니 다 회개하고 뼈다귀가 부러지도록 수고하라구요. 잘먹어서 두둑하구만! (웃음) 전부 꼬챙이가 되도록 부려먹으면 좋겠는데, 이건 암만 부려먹어도 한국에서는 그렇게는 안 되거든요. 그만큼 한국은 복받은 나라입니다.

그 대신 중국을 가르쳐 줘야 돼요. 중국어 할 줄 알지? 「예」 선생님의 말씀을 통역할 수 있어? 「예, 있습니다」 내가 문장을 길게, 한 천리 길로 할 텐데? (웃음) 「요점만 잡아서 하겠습니다」 요점만 잡아 가지고는 나도 할 수 있어!

내가 그렇다구요. 처음 영어로 통역하는 사람한테 문장을 쭉 길게 하는 거예요. 그래 어물어물하게 되면 `이 녀석아! 내가 영어를 들을 줄 알아. 이렇게 해야 돼!' 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나한테 달려들어가는 거예요. 그게 다 멋이예요. 알겠어요? 말하면서 농담도 하고 말이예요.

왜 입을 벌리고 이러고 있어? (웃음) `아이구, 내가 시집을 안 가고 선생님이 나와 같은 나이라면 프로포즈 한번 해 보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 하고 있나? (웃음) 괜찮아, 그런 생각 해도! 생각이야 못할 게 뭐 있어? `저 부잣집의 담장 안의 감나무에 달려 있는 감을 매일 따먹을 수 있다. 아, 맛있다!' 그런 생각은 죄가 아니예요. `정신은 내가 빼먹고 껍데기는 주인이 먹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실이 그렇다는 거예요. 마음을 그렇게 먹게 되면 살이 찐다는 거예요. 정말이라구요.

배고플 때 영적으로 안 먹어 봤어요? 배가 아주 고플 때 밥이 말을 하는 것이 들려요. `여보, 여보! 문선생, 문선생!' `왜 그래, 왜 그래? ' 사람같이 말합니다. 펄떡펄떡 오다가 떡으로 변해요. `야, 맛있겠다!' 하고 집어먹으면, `아이구, 좋아라!' 하고 입으로 들어간다구요. 그러면 뭐 평지를 달리는 호랑이같이 달릴 수 있는 힘이 나는 거예요. 그런 신비로운 것도 있다구요.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예요. 그러다가 까딱 잘못하면 돌아 버려요. (웃음) 경계선을 모르면 안 돼요. 삼팔선을 모르고 한 발짝만 넘어서도 잡히지요? (웃음) 경계선을 알고 그래야 돌지 않지, 모르면 돌아 버린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