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간 것도 소련을 살리기 위해서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03권 PDF전문보기

소련에 간 것도 소련을 살리기 위해서

여러분, 말이 쉽지 참부모라는 말은, 이것은 숙명적입니다. 부모라는 말은 숙명적이예요. 어느 한 역사를 지배하는 위인이라 하더라도 이것을 뜯어고칠 수 없고, 어떤 악독한 독재자도 이것을 부정할 수 없어요. 더 나아가서 우주를 망치는 악마가 있다 하더라도 부자지관계, 이 숙명적 관계를 뜯어고칠 수는 없습니다. 내가 그것을 잘 아는 장본인입니다.

내가 못생긴 사나이도 아니고 그렇게 바보천치도 아닙니다. 알겠어요? 똑똑하다면 똑똑한 사람입니다. (웃음) 그런 사람이 세상으로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지요. 욕이나 먹고 다니고, 남이 모르는 얘기만 하고, 교수들 모아놓고 욕 잘하고 말이예요. 어저께도 부산에서 욕을 몇마디 하고 나왔더니 '문총재는 좀 모자라는 사람이 아닌가?' 그러더라구요. 모자라기야 모자라지요.

오늘도 내가 얘기 시작하면 밤 열 시가 돼야 끝날 텐데 식사도 대접 안 하고 집으로 돌려보낼 거예요. 그러니 그거 무식한 사람이지요. 뭐 이런 여담 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과거지사야 어떻든간에, 과거의 모든 경력이 어떻든간에 오늘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영광스러우면 그는 성공한 사람이다, 이렇게 단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 미국 국민과 미국이라는 나라가 금후에 내 신세를 지지 않고는 살길이 없다 이겁니다. 이거 내 말이 아닙니다. 미국 가서 알아보라구요.

내가 소련의 고르바초프 만난 것을 가지고 문총재와 고르바초프의 회담이니 무엇이니 하는데, 나 그런 말 좋아하지 않아요. 나는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내가 여기 와 가지고 지금까지 공석에서 고르바초프하고 나하고 만났다는 얘기를 해본 적이 없어요. 저 박보희가 자랑을 잘하기 때문에, 박보희가 자랑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얘기했겠지요. (웃음) 또 여기 있는 사람들이 하도 궁금해하니까…. 그렇다고 선생님 대해서는 말을 시킬 수 없고, 그러니 박보희보고 당신이 대표로 갔다 왔으니까, 또 [워싱턴 타임즈] 사장으로서 언론계를 대표해서도 효과반경이 크니만큼 당신이 대표로서 말 좀 해주기를 바란다는 전체 통일교회 패들의 의향에 따라서 박보희가 나선 것이지, 내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가만 보면 틀린 말은 안 해요.

문제는 어디에 있느냐? 내가 고르바초프를 찾아간 게 아닙니다. 소련을 내가 찾아간 것이 아니예요. 그들이 불러들였기 때문에 갔습니다. 아시겠어요? 내가 신세를 지기 위해서 간 게 아니라구요. 신세를 끼치기 위해서 갔어요. 무슨 면으로? 경제적인 면에서나 과학기술면에 있어서, 혹은 학술이나 예술분야라든가 모든 면에서 내가 신세를 끼치러 갔지 털끝만큼도 신세를 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신세진 사람은 그 신세를 갚기 전에는 빚진 사람인 거예요. 생애에 있어서 마음에 사무치게끔 신세를 졌을 때는 그 신세를 갚지 않는 한 죄인과 같은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 인지상정, 인간이 느끼는 정이요, 인간의 도리인 것입니다.

내가 이번에 가서 노보스티통신의 회장 같은 양반들, 소련의 핵심 멤버들을 다 만나고 왔습니다. 누구도 몰라요, 무슨 얘기를 했는지. 뭐 고르바초프 가지고 일이 되는 줄 알아요? 이번에 다 알아보니까…. 이런 얘기를 하다가는 정작 할 얘기를 못 하겠는데. 하긴 주류 얘기보다, 조금 심각한 얘기보다는 이런 얘기가 더 관심 있고 재미있겠지만 말이예요.

알아보니까, 고르바초프에게 17명의 자문위원과 그 중핵, 3대 핵심분자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자문위원 열일곱 사람을 한꺼번에 모아 가지고 의논할 수 있지만 핵심요원 이 세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서 얘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거 이해돼요? 내가 3대핵심요원을 한꺼번에 특별히 만나 가지고 고르바초프의 정책, 동구권에 대한 문제, 이 시(EC;유럽공동체)가입문제, 부시 미국행정부와의 관계 문제등 전반적인 문제를 얘기해 주려고 했는데 제발 그러지 말라는 거예요. 자기들은 두 사람끼리도 못 만난다는 것입니다. 왜? 케이 지 비(KGB)가 전부 조사하기 때문에 말이 서로 맞지 않으면 모가지가 걸린다는 거예요. 이걸 볼 때 케이 지 비가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우리 통일교회 지도자를 중심삼고 리틀엔젤스단원까지 해서 한국 사람 약 130명이 소련에 갔다 왔습니다. 그거 풀어 놓으니까 얼마나 많은지, 참 많더라구요. 아까 영화에 나오는 붉은 광장에 데리고 갔는데 그 행렬이 얼마나 긴지 몰라요. 한 10미터나 될까 했는데 보니까 몇백 미터 길이더라구요. 이 철부지한 사람들이 가 가지고는 말이예요, 소련이 다 망한 줄 알고 있더라구요. 아닙니다. 소련 도시 보고 소련 사람들의 차림새만 보고 평가하면 안 돼요. 그건 공산주의를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소련이 아무리 거지떼거리 같고 천막 같은 도시로 피폐했다 하더라도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시민 게릴라나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든지 명령만 내리는 날에는 게릴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무장된 사람들이예요. 그런 무시무시한 소련을 내가 대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