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쁜 것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14권 PDF전문보기

사랑은 나쁜 것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어

그래서 본래의 첫사랑이 위대하다는 거예요. 첫사랑에 감명된 남녀의 눈에는 미운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거 모르는 사람들은 전부 다 잡놈들이지. 못난 것이 좋게 보인다는 거예요. 울툭불툭하게 생겼더라도 말이에요. 알겠어요? 사랑은 위대한 것입니다. 사랑은 좋은 것만 좋은 것이 아니예요. 나쁜 것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여러분에게 자식들이 있어 가지고 그 자식이 죽게 되었을 때 자식의 똥을 맛보면 산다고 한다면 똥을 맛보지 않을 부모 있어요? 어때요? 봐요, 안 봐요? 「봅니다.」 진짜 봐? 「진짜 봅니다.」 그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새 새끼를 봐도 그래요. 새 새끼가 똥을 물어다 던집니다. 자기가 토해 가지고 먹이는 거예요. 더러운 게 어디 있어요? 사람은 토해 가지고 먹이면 어디 받아 먹겠어요? 더러운게 어디 있어? 사랑은 그걸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 동생이 일곱 살 때 죽었지만 말이에요, 그 애가 나보다 잘생기고 아주 뭐 활달해서 `야, 저 녀석 저거 한판 차리겠구나. 나도 너한테 지지 않겠다. '고 했던 참 사랑스러운 동생이었어요. 이름이 `용(龍)' 자하고 `관(官)' 자, 용관이라구요. 이 녀석이 마마병에 걸렸어요. 그때가 왜정 때로구만. 약을 구할 수 있나? 종두가 없던 그때에 있어서 마마에 걸려 가지고 열이 동하니까 펄펄 끓는 거예요. 그런데 그 똥이 달면 죽고 쓰면 안 죽는다나? 그래, 어머니가 그 똥맛 보는 걸 내가 봤다구요. 지금도 그게 잊혀지지 않아요. 더러운 게 없다 이거예요. 참사랑은 더러운 걸 극복해요.

그래, 사랑하는 아내가 남편이 노동판에 신고 갔다 온 다비짝 냄새 맡아 보면 무슨 냄새가 나우? 별의별 냄새가 다 나지요? 그게 싫다고 자다가 깨어 가지고, 불도 못 켜는 가난한 집에서 얼른 찾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하겠노? 베게 밑에 놓고 코 밑에서 그 냄새를 맡아도 싫지 않다는 거예요. 그러니 살아먹지. 남자에게서 냄새 안 나는 줄 알아요? 고약한 냄새가 나지. 그래요, 안 그래요? 하나 되었기 때문에 더럽질 않아요. 서양 사람들 가운데 암내 나는 사람 있거든요. 우리 같은 사람은 옆에만 가도 `악!' 하고 소리쳐 버리기 일쑤인데, 거기 들어가 가지고 어쩌고 어쩌고 한다구요. 냄새 안 나느냐고 물으면 `냄새가 왜 나? 더 좋은 냄새인데. ' 이러더라구요. 새우젓에서 나는 그런 고린내가 아니라고, 구수한 고구마 삶은 냄새가 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니 살아 먹지.

그것이 사실이냐? 내가 하나 물어 보자구요. 여러분이 뿡-! 하고 방귀 뀌면 방귀 냄새 가라고 이렇게 헤쳐 버려요, 뀌었으면 이리 앞으로 오라고 쓰윽 해서 `흐음!' 이래요? 어떤 거예요? (웃음) 우리 솔직히 한번 얘기해 보자구요, 터놓고. 생리적인 것은 다 마찬가지 아니예요? 「앞으로 보냅니다.」 앞으로 오라고 해서 냄새를 맡지요? 냄새가 고약한 냄새인데 그거 싫어, 좋아? (웃음) 감자 먹고 뀐 냄새가 어드렇고, 두부 먹고 뀐 냄새가 어드렇고, 나물 먹고 뀐 냄새가 어떻다 하는 걸 전부 구별해야 될 것 아니예요? 그래, 어디 동네 가서 방귀 뀌더라도 `내가 무얼 먹었으니 냄새가 이렇게 나겠구만. ' 이래 가지고 고약하겠으면 문을 열고 나가서 `삐익' 하고 들어오고, 뀌어도 괜찮겠다 싶으면 앉아 가지고 `드르르' 짓이기더라도 괜찮다는 거예요. 그거 전부 다 준비해야지. 그렇게 안 했어요? 그럼 잘못 살았다는 얘기라구요. (웃음)

매일같이 아침에 변기에 앉아 가지고 뀌면 그 냄새가 싫어요, 좋아요? 뭐 좋다는 얘기는 못하고, 싫지는 않지? 고약한 냄새면 `여보, 뭘 먹어서 이렇소? ' 하고 연구해야 되는 거예요. 그거 싫지 않다구요. 왜 싫지 않아? 나하고 하나 돼 있기 때문에. 나하고 하나 돼 있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