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중심이 생기면 관계가 멀어진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20권 PDF전문보기

자기 중심이 생기면 관계가 멀어진다

그러나 여러분들 부모님들은, 여러분들 선배들이지요. 부모도 되지만 통일교회 선배가 되는데, 그분들에게는 역사시대를 수십 년 지내 오면서 여러가지 사정이, 엉클어진 내용들이 많았다구요. 선생님을 너무 많이 만났기 때문에 선생님 만나는 데 지친 사람들입니다. (웃음) 아닙니다! 좋아하지만 그렇잖아요?

세상의 부부지간에도 결혼해 가지고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무슨 기가 온다고 그러나요? 「권태기입니다.」 뭐? 「권태기가 옵니다.」 권태기! 권태기가 온다고 합니다. 맨 처음엔 죽자 살자하고, 너 아니었으면 내가 안 나왔을 것이고, 너 아니면 나는 세상에 존재 가치가 없다고 간곡히 주장하던 그런 부부 사이도 수십 년만 되게 되면 권태기가 오고 그런다구요.

부부라는 것이 인간세상의 어떠한 정(情)을 중심삼은 관계보다 깊은 거라구요. 그러한 사이라도 권태기가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모님' 하고 따르던 모든 통일교회 식구들도 이름은 `부모님'이라고 하지만, 실은 한 가정에 있어서 부모와 10년, 20년쯤 자란 아이들과의 사이가 더 가깝다는 거예요. 그게 얼마나 가까워요?

그러면 나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점점 부모와 가까워져요, 멀어져요? 「멀어집니다.」 부자 관계도 그런 것입니다. 부자 관계도 시일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가까워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점점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제 관계라든지, 만나는 모든 인연을 중심삼은 관계라는 것은 시일이 가면 갈수록 두터워지고 더 높아지고 넓어져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가면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것입니다. 그거 왜 그럴까? 자기라는 것이 커 가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선생님이 백이라 하면 백 자체의 가치를 바라보고 존경할 수 있지만, 배워서 오십이 되고 칠십이 되고, 그 이상이 되어 더 배워야 할 때의 한계선이 보이게 되면 지금까지 높았던 그 기준이 점점 낮아지는 거라구요. 그래서 배움의 기준이 자기를 중심삼고 높아지고 커져 욕망이 더하면 더할수록 그 선생님을 넘어 가지고 떠나서 딴 길을 찾아가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어떤 사제 관계도 그렇고, 부부지간에도 그렇습니다. 부처끼리 사랑을 중심삼고 영점에서 출발한 때에는 죽고 못 사는 거라구요. 한 발자국도 떨어질 수 없고, 낮이나 밤이나 영원히 똘똘 뭉쳐 가지고 한 몸 될 수밖에 없다고 각오했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게 되면 상대의 모양을 알게 되고, 내 모양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를 비교하면 할수록, 사연이 복잡한 환경을 거쳐 나가면 나갈수록, 지내면 지낼수록 무엇이 생겨나느냐 하면, 자기를 중심삼은 울타리가 생깁니다. 벽돌집이 생겨나고 자기 중심삼은 관(觀)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 관을 가지고 남편을 대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나는 거라구요. 그렇게 보여요?

친구지간에도 그래요. 친구지간에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돈이 있으면 같이 나누어 쓰고, 네가 어려우면 나도 같이 그 어려움에 동참해서 원조해 주고, 네가 울면 나도 울 수 있는 친구지간이었지만, 세월이 지나 장가가고 아들딸을 가지고, 자기 나름의 환경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모든 환경 여건을 넘어서 옛날의 하나 되겠다는 우정이라는 것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 거라구요. 결국은 자기를 중심삼고 비교해 보고, 옛날에는 좋을 수 있는 면이 많이 보였지만, 내가 점점 커 감에 따라 좋을 수 있는 면이 점점 작아짐으로 말미암아 그 우정이라는 것이 희미해 가는 거라구요. 나중에 가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자기에게 손해를 준다 하게 될 때는 뒤로 돌아서 가지고 하나 되려 하던 것이 둘이 되고, 둘뿐만이 아니라 서로 보고도 보는 것마저 부정하는 환경까지 떨어져 내려가는 이런 것을 현실에서 많이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