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환경에 박자를 맞추어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91권 PDF전문보기

자연스러운 환경에 박자를 맞추어야

그래서 여자들은 나이 60이 됐는데 새빨갛게 고등학교 학생같이 입으면 안 돼요. 여자들은 나이 60이 되더라도 30대의 옷을 입으려고 그러더라구요, 우리 어머니를 보니까. 마음은 늙지 않아요. 40, 50이 넘어 60이 되었는데 '늙기 전에 한번 입어봐야지.' 해서 가만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을 보면 점점 처녀들이 입는 옷 색깔로 입고 나오더라구요. 나한테 '이거 어때요?' 하며 물어 보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나와서 '이거 어때요?' 하면 '좋긴 좋은데….' 좋아서 입는데 나쁘다고 하면 돼요? 기분 나쁜 거예요. (웃음)

'좋긴 좋은데 내가 보기에는 젊은 컬러고 너무 빨갛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 얼굴이 예쁘다고 하는데 거기에 옷까지 화려해서 전부 다 어머니만 바라보면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컬러, 봄이면 봄에 맞게끔 자연스러운 것을 입게 하는 거예요. 바람이 불더라도 버드나무는 안 부러지는 거예요. 태풍이 불든 이렇게 90각도로 뻗더라도 안 부러진다구요. 그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에 박자를 맞추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렇게 해 나왔기 때문에 어디 가든지 옷 입을 때는 나한테 물어봐요. 물어보지 않고 나갔다가는 좋지 않거든. 식구들이 보고하는데 어머니 옷감이 너무 야하다든가 너무 젊은 빛깔이라든가 하는 거예요. 공작은 공작의 옷을 입어야 돼요. 공작이 장끼같이 생기면 어떻게 되겠어요? 꿩은 꿩대로 다 되어 있는 것입니다. 노래도 다르고, 나르는 것도 다르고, 걷는 것도 다르다구요. 거기에 맞게끔 다 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자들도 화장을 하는데 말이에요. 수사자같이 머리가 큰데 머리를 파마해서 이렇게 하면 어떻게 돼요? 성난 사자, 남자를 통째로 삼킬 사자처럼 되어 있으면 누가 그런 여자를 데리고 살고 싶어요? 그럴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좁게 해서 뒤를 가지런히 잘 해야 된다구요. 너무 높아도 안 되는 거예요. 또, 기다란 얼굴이 이렇게 길게 할 것이 뭐예요? (웃음) 미용이라는 것은 아름답게 하는 것이니 아름다운 걸작품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조화돼야 돼요. 조그만 방에 비싼 큰 것을 갖다 놓으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망치는 것입니다. 그 방에 맞게끔 해야 되는 것입니다. 다 어울려야 된다구요.

옷 입는 것도 그래요. 옷 거는 것도 그래요. 척 들어가서 장롱을 보면 여자가 바람잡이인지 아닌지 대번에 알아요? 옷 거는 것도 높고 낮음에 있어서 원리적으로 하려면 남자 옷 위에 여자 치마를 걸어서는 안 돼요. 여자 치마 위에 남자 웃옷을 갖다 걸어도 괜찮아요. 밤이면 여자가 아래로 내려가지, 위로 올라가요? 천지 이치가 그래요. 그게 다 어울려야 됩니다.

그래서 10년 전에 보나 늙어 죽기 전에 보더라도 그런 것을 보게 되면 싫지 않아요. 어울리지 않으면 싫어진다구요. 보기 싫어요. 선생님이 그렇게 센서티브(sensitive;민감한)한 사람입니다. 척 봐서 안 맞으면 아주 기분 나빠요. 손님을 맞을 때도 오늘은 무슨 손님이라고 할 때는 그것도 다 맞출 줄 알아야 돼요. 그걸 연구해야 됩니다.

지금은 내가 막 입고 살지요. 선생님은 언제든지 들어오면 이렇게 양말을 벗고 사는 훈련이 돼 있어요. 발이 더워서 큰일났어요. 언제든지 벗고 앉아야 돼요. 그게 습관이 됐습니다. 20대부터입니다. 왜? 양말 벗는 놀음을 하면 세계에서 굶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어요. 넥타이도 될 수 있는 대로 안 매는 것입니다. 넥타이하고 양말만 안 신고 안 매고 살아도 세계 인류 2천만이 굶어 죽어 가는데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목욕을 하더라도 이 타월 이상 안 써요. 그거 다 절약하자는 것입니다. 앞으로 때가 되면 세계적으로 '이렇게 하자!' 명령을 할 때, 내가 우리 호텔에 가게 되면 알록달록 분홍 무엇이니 오색 가지 타월을 걸어 놔요. 하나도 안 써요. 언제나 똑같은 것 하나 씁니다. 10년 20년 같은 것을 쓰더라도 준비는 같이 해놔야 돼요. 절약해야 됩니다. 그때에 가서는 내가 이제 뭐라고 할까, 관복을 만들 것입니다. 여자 것도 말이에요.

선생님은 바느질로 못 하는 게 없고 뜨개질로 못 하는 게 없어요. (웃음) 왜 웃어요? 양말 같은 것은 없으면 순식간에 떠요. 우리 누나들 동생들 시집갈 때 내가 다 가르쳐 줬어요. 그래, 혼자 살 준비도 해야지요. 뜻길을 가려면 말이에요. 팬티 같은 것은 본 안 뜨고 만들 줄 알아요. 팬티는 여기에다 대야 되거든, 삼각지대에. 안 대고 그냥 만드는 것입니다. 버선 같은 것도 본을 잘 떠요. 동네 아줌마들의 것도 내가 다 떠 줬습니다. 이게 좁거든. 들어갈 게 뭐예요. 여기에 들어오데 좁게 해주면, 여기 와서 좁으면 흘러간다구요. 여기 와서 좁게 해서는 안 돼요. 여기에서 딱 맞게 해야 됩니다. 그러면 이건 잡아당기면 벗겨지거든. 딱 걸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얼마든지 밤에 자다가 눈을 감고도 신을 수가 있지요.

시집가는 색시들이 발을 적게 한다고 얼마나, 여러분은 그거 모르지요? 시골 같은 데는 '족대왈(足大曰) 적(敵)'이라고 해서 여자가 발 크면 곤란해요. 발을 작게 하기 위해 양말을 작게 만들어 몰아넣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발이 예쁘지요?「예.」정말이에요. 사길자는 빵 같다고 언제나 먹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갑사에 있을 때 가게 되면 언제나 발 벗고 살고 그러니 말이에요. 요즈음에는 나이가 많아서 발톱도 좀 이상해졌지만 말이에요. 뭘 들여 다 보노? (웃음) 그건 환경에 낙제입니다. 그런 여자들은 시집가서 시아버지 결점이 뭐냐? 시어머니의 결점을 찾기 위한 며느리가 되는 것입니다. 환경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습관화 돼서 이렇게 손님들 앞에서 벗기도 잘 하고 신기도 잘 해요. 세계적으로 소문났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