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와 마리아의 신앙자세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6권 PDF전문보기

노아와 마리아의 신앙자세

우리의 조상인 노아도 그러했습니다. '120년 후에 온 세상을 물로 심판하리니 너는 방주를 지으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해 나가면서 노아는 내적인 싸움노정에서 하늘을 의심할 수 있는 때도 많았을 것이고, 자기 자신의 미약함을 탄식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일 때도 많았을 거예요. 그러나 노아가 그런 입장에서면 설수록 마음에 사무친 것은 이 땅 위의 인간들이 물에 쓸려가는 심판을 받을 날이 가까와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마리아를 보십시다. 그녀는 순결한 처녀요, 이스라엘민족을 누구보다도 깊은 심정으로 염려하였던 이스라엘의 참다운 여성이었습니다.

하늘이 수천년 전부터 약속하였던 우리의 지도자 메시아는 언제나 올 것인가하며 메시아를 고대하는 심정이 이스라엘민족의 어느누구보다도 강한사람이었습니다.

메시아를 보내시려는 하늘의 심정을 안 마리아였습니다. 이렇게 메시아를 맞이해야 할 이스라엘민족을 대표한 마리아의 심정을 인간들은 알지 못하였으나 하늘은 알았습니다. 이런 심적 기준을 마리아는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마리아의 심적 기준은 민족을 대신하여 원수를 쳐부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통 가운데에서 신음하고 있는 민족의 서글픔을 청산하기 위해 싸움의 용자로 나서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늘의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고 눈물 흘릴 줄 아는 심정, 당시의 사람들은 알지 못했지만 민족의 배후에 슬픔의 역사노정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심정, 택한 이스라엘민족이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하는 처참한 실정을 통탄하는 심정을 가졌던 것입니다.

이렇게 나타나야 할 늠름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 때, 그 모습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눈물 흘리고, 뼈에 사무치는 심정을 품고 있다는 그 공적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역사적인 심정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연고로, 예상치도 않은 때에 천사가 현현하여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눅 1:31)"라고 청천벽력과 같은 통고의 말씀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주저하며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일이 있으리이까(눅 1:34)"하니, 천사가 다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리라(눅 1:37)"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일을 이루고자 하는 천사의 이러한 말을 듣고 마리아는 서슴지 않고 '주여, 계집종이오니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이렇듯 하늘의 심정과 인연 맺으려 했던 마리아의 심정은 간곡하였고, 자신의 생애가 파탄되고, 끝내 죽음을 당할지도 모르는 입장에 처했지만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처녀의 몸으로 잉태했다는 말이 퍼지게 되면, 그 당시는 모세의 율법에 의해 당장에 돌에 맞아 죽어야 하고, 민족으로부터 추방을 당해야 하고, 종족으로부터 용납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환경에서도, 이스라엘민족 가운데 어느누구 한 사람 자기를 환영해 주지 않을 것이지만 마리아는 '주여! 계집종이오니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슬픔에 사무쳤던 내적 심정과 실제적인 믿음을 나타내는 거기에서, 마리아는 역사적인 주인공이요, 시대적인 주인공이요, 미래적인 주인공이요, 세계적인 인류의 주인공인 메시아를 탄생시킬 수 있는 모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