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의 눈물과 충절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6권 PDF전문보기

엘리야의 눈물과 충절

이와 마찬가지로 하늘 앞에 엘리야는 불림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그를 찾으실 때까지 엘리야는 남이 알지 못하는 눈물을 흘린 눈물의 왕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어느 왕보다도 이스라엘의 어떤 사람보다도 많은 눈물을 흘린 눈물의 왕자였습니다. 불쌍한 처지에서 눈물을 흘린 이스라엘 백성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들이 흘린 눈물은 자기 자신을 위해 흘린 눈물이로되, 하나의 평민이었지만 엘리야가 자신의 환경과 위신을 잊어버리고 흘린 눈물은 자기 자신을 넘어선 눈물이었습니다. 그에게는 '하늘이 이끌어주신 이스라엘이 왜 이렇게 되었는 가'하는 마음이 무엇보다도 컸었던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애급고역 4백년을 거쳐 광야의 40년 노정에서 60만 대중을 잃어버리고 남아진 민족이 가나안땅에 들어가 국가를 이룬 이스라엘이, 이방나라에 의해 이런 일을 당하고 원수에게 농락을 받으며 하나님의 택함받은 선민권이 몰락하는 것을 보고 사무친 슬픔을 가졌던 사람이 엘리야였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민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누구보다도 하늘을 향하여 정성을 많이 드렸습니다. 그러한 엘리야만이 이스라엘을 대신할 수 있었기에 하늘은 그를 찾으셨던 것입니다.

하늘 앞에 불리움을 받은 엘리야는 하늘로부터 '엘리야야, 엘리야야'하는 말씀을 듣게 되었을 때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는 '이 어인 연고입니까? 이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요,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라고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황공해 하며 크나큰 뜻 앞에 나서게 될 때 하늘은 '내가 있으니, 가서 아합왕에게 권고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늘의 그 말씀에 엘리야는 하늘을 대신하여 아합왕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방나라에서 온 왕비 이세벨을 통하여 들어온 바알과 아세라 목상으로 말미암아 오래 안 가 심판날이 다가올 것을 염려했던 엘리야요, 다년간 하늘의 슬픔과 민족을 부둥켜안고 슬퍼했던 엘리야였던 고로, 하늘의 명령에 '아버지여, 민족이 살 수 있다 할진대는 이 몸이 제물되어 그 일을 단행하겠나이다'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이같이 하늘의 명령을 받고 나서, 아합왕을 향하여 출발한 그날부터 엘리야의 생활에 기쁨이란 명사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보는 것도 예상치 않은 현상을 보아야 했고, 듣는 것도 생각지 않은 것을 들어야 했고, 먹고 입고 눕는 환경도 편치못한 환경이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엘리야는 아합왕에게 이방신을 숭배하면 망하게 될 것이고, 흉년이 들어 굶주리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였으나 아합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오히려 엘리야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자 엘리야는 도망쳐 그릿개울로 피신하였습니다. 그때 엘리야의 심정 역시 무한히 슬펐다는 것입니다.

하늘을 몰랐던들, 그에게는 누울 수 있는 집이 있고, 부모가 있고, 친척이 있고, 형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살 수 있는 땅도 있었을 것이요, 자기를 인정해 주는 환경도 가졌을 것이로되, 하늘을 붙들고 나선 그날부터 그는 생각지도 않던 계곡에 피신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엘리야는 하늘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아합을 원망하였고, 민족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이세벨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렇게 쫓기고 몰림받는 환경에서 하늘에 대한 충절의 마음이 없었다면, 엘리야는 그런 환경을 저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자기의 환경이 조여오면 조여올수록 더욱더 하늘의 슬픔을 붙들고 민족을 붙들었습니다. 하늘을 붙들고 슬퍼하는 생활이 잠시 동안 기쁨을 느끼는 생활보다 큰 것을 아는 엘리야였던 연고로 역사적인 선조들의 공적을 저버리지 않고 자신의 고통을 개의치 않고 하늘 앞에 가까이, 더 가까이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엘리야는 , 형제가 생각해 주는 이상 하늘이 자신을 생각해 주시고, 친족이 염려해 주는 이상 하늘이 염려해 주시고, 부모가 염려해 주는 이상으로 하늘이 자기를 염려해 주신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언제나 지나고 난 후에 하늘의 심정을 알게 되니 이것이 하늘을 찾아나가는 슬픈 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