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 나만 남았나이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6권 PDF전문보기

아버지여! 나만 남았나이다

섭리를 경영하시는 하나님께서 믿고 불러 세우신 목적을 이뤄 드리기 위하여 수고하며 민족을 이끌어 나온 엘리야가 몰리는 슬픈 자리에서 '아버지여 나만 남았나이다!'라고 호소하는 것을 바라보시는 하늘은 더 가중된 슬픔을 느끼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늘은 쫓김받고 몰림받아 피신해 있는 엘리야를 수많은 이스라엘민족보다도 더 귀하게 느꼈고, 이스라엘 땅에 둔 소망보다도 더 큰소망을 그에게 두셨습니다. 지칠대로 지치고 소망도 끊어진 채 그 나아갈 방향도 가릴 수 없는 광야에서 최후의 결정을 내려 줄 것을 호소하였던 엘리야를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민족을 이끄신 하나님, 엘리야를 찾아 세우기 위해 수고하셨던 하나님, 엘리야가 곤경에 빠져 있을 때 여러 모양의 이적으로 도와 주시고, 집에서부터 그를 붙들어 주셨던 하나님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기에서 엘리야를 대하는 하늘의 심정이 슬픔에 잠기게 되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합니다.

유대땅에도 머물 수 없는 것을 깨달은 엘리야는 40주야를 걸어서 이스라엘민족이 애급에서 나오게 될 때 하나님이 그들에게 축복을 내리신 산, 그의 조상들이 하늘과 인연을 맺었던 시내산 가까이에 있는 호렙산으로 도망을 가게 되었습니다. 엘리야가 국경을 넘어야 할 것을 아신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도망가는 엘리야의 갈 길이 멀고 또 그가 가는 길에 친구도 없고 동정자도 없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로뎀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는 엘리야에게 천사를 통하여 숯불에 구운 떡과 한병의 물을 주며 먹으라 하였습니다.

엘리야는 그것을 먹고 다시 힘을 얻어 하늘의 슬픔과 민족의 슬픔을 품고, 원수를 갚기 위한 적개심을 품고, 슬픔의 땅인 이스라엘을 향하여 달음질쳐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반대로 호렙산을 향하여 도망을 간 것입니다.

그렇게 40주야를 걸어 호렙산의 어느 굴에 가서 잠을 자는 엘리야는 패잔병과 같은 처량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끌어 주시는 길을 이탈한 후 자기 일신의 안위를 위해 도망하여 굴 속에서 자고 있는 엘리야를 하늘은 또 찾아 주셨습니다. 자고 있는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엘리야야,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하자, 엘리야는 '하늘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나이다. 그러나 나는 선조들보다 약한 자외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말은 하나님을 위로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졸고 있던 엘리야를 산에 세워 놓으시고 여러 모양으로 권고하셨습니다. 강한 바람으로, 혹은 지진으로, 혹은 불길로 권고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직접 엘리야 앞에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그 후 조용한 가운데 하나님은 나타나셔서 엘리야를 부르셨습니다. 엘리야는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여, 당신의 예언자들이 모두 저들의 손에 죽고 이스라엘민족 앞에 나만 남았나이다. 갈래야 갈 수 없습니다. 몰리고 몰리는 이 자리에서 저는 어이 하오리까'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이스라엘이 아합의 수중에 있으나 그 가운데 할례를 지키며 바알에게 굴하지 않은 7천여 무리가 있으니 이들을 어찌할 것인고'라고 하셨습니다. '아합왕의 수하에서 고통 당하고 있는 , 바알에게 굴하지 않는 7천여 무리는 어찌할 것인고……'이것이 엘리야를 대하는 하늘의 서러운 심정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엘리야는 다시 결심하여 하늘의 명령대로 다메섹으로 돌아가 하사엘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자신의 뒤를 이을 선지자로 세웠던 것입니다.

엘리야는 발걸음을 돌리며 바알에게 굴하지 않은 남은 7천여 무리를 하늘이 염려하신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결의를 하였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섭리의 뜻을 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수고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피눈물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몰림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슬픔과 통분함과 억울함의 자리는 누구 때문에 생기게 되었는 고. 민족때문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6천년의 원수인 사탄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슬픔과 고통이 치밀려 들어오고 핍박의 폭풍이 휩쓸려 들어오는 사정에 놓여지는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민족을 살리기 위함이요, 하늘을 해방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하늘 뜻을 대하는 사람들도 그런 하나님의 심정을 느끼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