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선물로 보내심을 입은 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8권 PDF전문보기

하늘의 선물로 보내심을 입은 인간

여러분들은 이 땅 위에 보내심을 입었습니다. 부모의 혈육을 통하여 태어났습니다. 이러한 '나'라는 자체는 천지가 옹호하여 하나의 승리의 모습으로 세우기 위해 이 땅 위에 보낸 지극히 숭고한 선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천주적인 견지에서 종족을 대표하든가 민족을 대표하든가 국가를 대표하든가 간에 하늘의 선물로 보내심을 입은 자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는 것을 생각하여 보십시오.

내 몸, 내 마음, 내 이념, 내 심정 이 모든 것이 내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 한 자체를 파고 들어가면 선조가 연결돼 나오게 되고 이 인연을 파고 들어가면 오늘날까지의 인류역사가 딸려 나옵니다. 이 인연에 이끌려 들어가 뒤넘이치는 입장에 있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자신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 자신은 내 것 같으면서도 내 것이 아닙니다. 이 민족 앞에는 민족을 위하여 보내진 선물이요, 가정 앞에는 가정을 위하여 보내진 선물이요, 부부에 있어서는 상대를 위하여 보내진 선물이요, 하늘 땅, 전세계에 있어서는 각기 그것들을 위해 보내진 하나의 선물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개인에 있어서 자신을 보십시오. 사람들은 말하기를 마음은 하늘을 상징하고 몸은 땅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오늘 하늘과 땅, 이 천주는 무엇을 중심삼고 움직일 것이뇨. 이념입니다. 그 이념은 생활하는 데 있어서의 관(觀)입니다. 이 생활관은 나를 중심한 생활관이 아니라 하늘 땅을 중심한 생활권이어야 되는 것입니다. 즉 하늘 땅을 중심한 생활이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본래의 내 한 개체는 하늘 땅을 대신하여 빚어졌음을 알아야 됩니다. 나는 무의미하게 걷고, 무의미하게 움직이고 있으되, 나 하나를 빚어내기 위해서 하늘 땅 전체가 동원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우리에게는 부모가 셋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 땅이 우리의 부모입니다. 몸뚱이를 빚어주고 낳아서 기를 수 있는 터전이 땅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면 나라, 세계면 세계가 땅을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나의 육신을 낳아준 부모가 있습니다. 또 그 다음에는 내 마음의 부모가 있습니다. 내 마음의 부모. 이 세 부모를 망각해서는 안 될 인간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내 몸은 땅을 상징하고 내 마음은 하늘을 상징하거늘, 이 마음과 몸은 어떻게 되어야 하느냐. 영원히 일체를 이루어 서로 품고 나가야 됩니다. 마음은 주체요 몸은 대상이며, 하늘은 주체요 땅은 대상이니, 하늘과 땅이 서로 품고 화하여 나아가야 되는 것이 창조의 원칙입니다.

천지를 창조한 창조주가 있다 할진대, 그 창조주는 만상을 왜 지었을 것이고. 그냥 동떨어지게 내버려 두고 구경이나 하려고 지은 것이 아닙니다. 그 지으신 만상을 상대적인 입장에 놓고 함께 영원히 주고 받으며 화하기 위하여, 영원히 움직이기 위하여 지으신 세계인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하늘과 땅에 의해 빚어진 몸과 마음이 영원히 품고 즐길 수 있는 그 하나의 모습은 어디 있을 것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아무리 어떠한 권한을 갖추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그 몸과 마음이 상충된 경지에 있다 할진대, 이는 창조이념으로 부여된 천적인 선물을 유린한 자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내 안에 있고 나는 아버지 안에 있으며 나는 너희 안에 있고 너희는 내 안에 있다'고. 이것은 무엇을 중심하고 그렇게 될 수 있느냐. 몸을 중심하고 그렇게 될 수 있느냐. 아닙니다. 그러면 이념을 중심하고 그렇게 될 수 있느냐. 아니예 요. 우리의 마음과 심정의 세계를 중심하고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또 말씀하시기를 '천국은 네 마음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마음 세계는 무한의 인연을 노래하고, 우리의 심정은 무한한 감미와 무한한 충족을 자랑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연고로 오늘의 우리들은 하늘 땅을 대신하여 보내심을 입은 귀한 선물입니다. 귀한 선물이 자신임을 여러분은 생각해 보았습니까? 선물된 자신을 생각해 보았습니가?

무슨 종교도 좋고, 무슨 이념도 좋고, 무슨 주의도 좋지만 그 목적이 어디 있느냐를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천지를 대신하여 선물로 보내진 자신의 가치를 생각해 보았습니까? 하늘이 즐겨 받고 땅이 즐겨 받을 수 있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 보내심을 입었다는 것을, 자신은 그러한 모습이 되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생각해 봤습니까?

우리의 마음은 천성을 따르라고 명령하고 몸은 이 땅을 대하여 투쟁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갈래의 상충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마음과 몸은 역사적인 최종단계에서 하나로 화합해야 되는데 화합할 수 있는 무엇이 없다 할진대, 종교니 창조주니 무슨 이상이니 하는 것, 다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땅 위에 선물로 보내어진 우리야말로 귀하다면 무한히 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선물된 자신을 무시한 자는 천륜의 법도 앞에 설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땅과 하늘에 화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륜은 천륜에 화하게 되어 있습니다. 주체 앞에 대상, 혹은 주체 앞에 객체는 반드시 화하게 되어 있습니다. 객체는 대상의 입장이기 때문에 주체를 향한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연고로 우리는 왜인지는 모르면서도 양심을 중심삼고 생활하려 합니다. 양심의 명령을 벗어나서 살려고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천륜 따로 있고 인륜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과 몸이 화하여 움직이면 천륜과 인륜이 화하여 통일성을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륜이 있고 천륜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인간들이 천륜에 따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천륜에 따르는 생활을 하기 위해 허덕이는 것이 타락한 세상의 인간들의 생활 실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