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님, 지나온 40고개를 생각해 보면 인간적인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하옵니다. 한스러운 날이 지나가는 것은 역사의 필연성이고, 오늘 땅 위에서 행동하는 우리가 비운의 암초에 부딪치는 것 또한 타락한 세상의 곡절을 해결하는 천적인 노정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하나님의 대원수를 갚는 길은 심정이 기초가 되어 부모가 없는 이 땅에 부모가 되는 거예요, 형제가 없는 이 땅에 형제가 되는 것이며, 하늘의 백성이 없는 이 천지에 하늘 백성이 되는 것임도 알았사옵니다. 그래서 세상의 부모의 인연을 다 끊어 버리고 세상의 부부의 인연을 다 끊어 버렸사옵니다.

새로운 천적인 정적 인연(情的因緣)이 이 땅에 뿌리 내려야 할 때가 옴으로 말미암아, 오늘날의 사조(思潮)가 그러한 방향으로 활발히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목전(目前)에 바라보고 있사옵니다. 좌우가 투쟁하는 오늘날 하늘은 심정의 중심이 천상(天上)으로부터 지상(地上)에 뿌리 박히는 한 지역을 찾고 계시오매, 그 한 곳이 필시 있어야 천적인 뜻은 이루어질 것이며, 또한 저희들은 하늘의 원한을 해원하여 만민 앞에 승리의 깃발을 높이 세울 날이 반드시 올 것을 아옵니다.

그러기에 오늘 이런 심정의 기반을 찾아 헤매는 운동이 외로운 삼천리 반도 위에, 피 흘리며 쓰러지고 남은 이 민족 가운데 벌어진 것을 생각할 때, 아버님, 황공망극하옵니다.

이제 죽어가는 이 민족 앞에 새로운 생명의 말씀을 전하여야 되겠고, 피눈물로 엉클어진 곡절을 전하여야 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생명들이 새로이 소생함을 받아, 이 민족, 이 세계는 가을 절기에 있사오나, 새로운 말씀을 중심삼고 봄 절기의 기운을 갖추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여름 절기를 향하고 새로운 가을 절기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의 세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역사를 다할 수 있도록, 아버지, 피눈물 어린 심정을 갖고 나가는 이들의 발걸음 위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맡겨진 40일 노정을 마치고 다시 만나 손에 손을 잡고 마음을 터놓고 내가 민족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고 이 민족에게 배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글프고 원통한 사실이 있다면 '아버지!'하며 오히려 민족에게 복을 빌어 주면서 이 민족을 사랑했다는 산 증거적인 조건을 이들의 가슴 가슴에 품고 돌아올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이 자리에서 아버지 앞에 호소하옵니다.

어려운 길로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이 여기 책임진 자의 마음이오나 천상의 곡절이 남아 있는 연고로 이들을 그 길로 아니 보낼래야 아니 보낼 수 없사옵고, 또한 그 길이 우리들이 가야 할 필연적인 노정임을 아옵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있는 정성을 다하여 한 방울의 피라도 아버지 앞에 드리기를 원하고, 한 점의 살이라도 아버지 앞에 드리기를 원하고, 하나의 행동도 아버지를 위하여 하고자 하오니 잘못된 일이 있을지라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들을 부디부디 품으시사 보호하여 주시옵고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심정을 더듬어 가는 길은 외로운 길이요, 서글픈 길이요, 눈물의 길인 것을 아오니, 아버님, 친히 위로하여 주시옵고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죽든지 살든지 하늘만을 붙들고, 쓰러지는 그날까지 최후의 승리의 영광을 아버지께 돌려 드릴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리하여 하늘땅을 아버지 품에 안겨 드리고 원수를 굴복시키는 그날까지 행군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를 바라옵나이다. 아버지께서 이 행군 대열에 천상(天上)을 동원하고 지상(地上)의 양심 있는 자를 동원하여 획기적인 승리의 영광을 노래할 때까지 함께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올 때,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