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두가 좋아하는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8권 PDF전문보기

사랑은 모두가 좋아하는 것

오늘날 우리들이 종교를 갖는 다는 말은 종교를 가져서 사회를 위해 혁신운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폭발적인 심정을 갖지 못한 종교는 그 사명을 다할 수가 없습니다. 종교는 이제까지 말없이 새로운 환경을 제시해 나왔습니다. 아무리 악한 곳으로 가는 민족이 있더라도 그 민족에게 참다운 사랑의 폭탄을 던지면 그들은 반드시 거기에 녹아나는 것이고 동화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선생님이 시골에서 자라서 아는 데, 목에 줄을 매고 있는 송아지는 코에 코뚜레를 끼우기 전에는 끌고 가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그러나 송아지를 붙들고 참대꼬치를 만들어 코를 끼고 고삐를 잡아 당기면 송아지는 코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 끌려갑니다. 그때부터는 고삐를 힘들게 끌지 않고 송아지를 몰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뚜레를 낀 송아지라고 하더라도 사랑해 주지 않는 사람이 끌고 갈 때는 잘 따라가지 않습니다. 그 송아지를 사랑해 주는 사람만이 쉽게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를 다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공산주의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사랑도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사랑만으로는 안 됩니다. 남의 집 자식이 죽은 것은 가슴이 아프지 않아 하는 그런 사랑이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할 때에도 자기들끼리만 좋으면 된다고 하는 사랑은 세계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사람이 필요한가? 절대적인 세계에서 공평과 평등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소원이 무엇입니까? 돈을 많이 버는 거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지만 곧 '아이구 이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무엇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가? 고향 산천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부모의 품에 안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밥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는 것입니다. 또 고향 생각만 하면 괜히 가슴이 부풀고 봄동산을 본 듯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왜 그러냐? 부모 형제가 있는 고향에 사랑의 인연을 찾아서 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즉 부모의 사랑, 형제의 정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가정이라는 말을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이 '가정'의 '정'자는 무슨 '정'자입니까? 뜰 정이지요. 뜰에는 가지각색의 예쁜 꽃들이 많이 피듯이 가정에도 형제가 있고 부모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꽃들이 서로가 좋아하는 뜰이 되어야겠어요, 서로 싫어하는 나쁜 뜰이 되어야겠어요? 가정은 서로가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노래 부르고 춤출 수 있는 곳이 되어야 됩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서로 싸움을 한다면 그 뜰이 어떻게 되겠어요? 황무지가 되는 것입니다. 전부 망하는 것입니다.

돈을 갖지 위한 욕심으로 자기 아버지의 쌈지에 든 몇푼 안 되는 돈까지도 빼앗아 자기 지갑에 넣는 자식이 있다면 그는 못난 자식입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물질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한계성을 초월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보따리는 풀어 놓으면 무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중심삼고 볼 때 부모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의 사랑, 종족의 사랑, 민족의 사랑, 국가의 사랑, 세계의 사랑, 천주의 사랑의 정적 기준이 모두 다릅니다. 여기서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다 좋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물도 좋은 음악을 들으면 잘 자라는 데, 나쁜 음악을 들으면 제대로 자라지 못합니다. 여러분이 한번 실험해 보십시오. 따라서 싸움하고 쓸데 없는 소리를 들으면 여러분도 잘 자라지 못하는 식물과 같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깃들어 나오는 노랫가락을 듣고 자라면 멋지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멋지게 살 수 있는 무엇을 가진 마음들이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