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교수협의회의 궁극목표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30권 PDF전문보기

세계평화교수협의회의 궁극목표

오늘 이 자리에 외국에서 오신 대다수의 의장단 여러분들에게, 지난 11월 말 시카고에서 개최되었던 국제과학통일회의를 마치고 헤어진 지 불과 며칠 사이에 급작스런 통보로, 그것도 일주일 기간 안에 모이시라는 연락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육대주에서 멀다 하지 아니하고 기존계획과 연말의 바쁜 스케줄을 취소하고서 본인의 초대에 응해 준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초대를 받고 어려운 조건들을 넘어서서 모여 온 여러분들의 이번 모임이 역사적이요 섭리적인 의미가 있음을 점차로 아시게 될 것입니다.

본인은 역사를 수습하고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학자들의 연구업적과 양심적인 결단 그리고 인류를 선도하는 선구자적인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생각해 왔었습니다. 그리하여 1968년에 어려운 교회형편에도 불구하고 국제문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1972년부터 국제과학통일회의를 년차적으로 개최하여 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회는 개인이나 종단에서 주최할 것이 아니고 국가주권의 후원하에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자가 없으므로 먼저 안 자신이 실천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제회의를 개최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금년은 세계평화교수협의회가 이곳 한국에서 창립된 지 1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많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람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사상적인 대결과 혼돈 속에서 세계대전의 가능성과 핵공포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협은 인간의 심령을 바르게 인도해야 할 종교가 제구실을 못하는 사이에 여러 정치적·경제적 욕구를 중심한 체제들이나 그룹들이 과학적 지식을 잘못 이용하는 데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들은 인류문명 그 자체를 근본에서부터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세계평화교수협의회가 인간 지혜의 계발을 위해 일생을 바쳐 진력해 왔던 여러분 지성들에 의하여 이 위기의 시대를 전환시키고 세계평화의 근원을 모색하는 견인차와 같은 기구가 되기를 바라면서 창립하였던 것입니다. 세계평화교수협의회의 궁극목표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이념과 방법론을 연구하려는 용기 있는 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서 정의와 조화와 질서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평화교수협의회는 오늘의 시대에 있어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학자들이나 지도자들에게 인류가 당면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데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