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0권 PDF전문보기

기 도

인생이 바라던 소망의 실체도 당신이었사옵고, 잃어버려 눈물을 흘리게 된 동기의 실체도 당신이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당신이 없으면 하나에서부터 천만사가 전부 다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생명도 당신을 잃어버리고는 무의미한 것이요, 내 욕망과 내 소망과 내 모든 존재의 힘의 가치도 당신을 잃어버리고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일깨워 주시어서 제 마음을 재촉하여 최고의 기준과 연락하기 위한 당신의 구원의, 소원의 뜻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 저희들은 너무나 황공한 심정으로 머리 숙였사오니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타락한 후손으로서 어느 누가 당신 앞에 버젓이 서서 저는 당신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가면 갈수록 머리 숙이지 않을 수 없고, 가면 갈수록 뼛골에 사무친 눈물을 짓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오늘 저녁 여기에 모인 어린 것들, 당신의 무릎 앞에 모여 당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제 어떤 욕망을 이들에게 주고 싶고, 그 욕망은 당신의 욕망과 바꾸고 싶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이 소망하는 모든 소망도, 사정의 모든 것도, 심정의 인연의 모든 것도 당신 앞에 맡기겠사오니, 맡기고 날 적마다 맡기려는 그 입장을 굽어 지켜 봐 주시옵소서. 또, 맡길 수 있는 그 기준이 못 되어 있는 것을 바라보게 될 때에 아버지 앞에 호소하면서도 눈물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렇게 하여서라도 당신의 뜻을 이루어야 할 것을 이제 알았사옵니다. 고생 고생하여 한 생명을 붙들어 아버지 제단 앞에 세우시어 충성을 다짐하고 제단을 키우는 하나의 제사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피와 눈물이 섞이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버지, 여기에 당신이 직접 염려하시는 아들딸들이 있을 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심정을 나눌 수 있는 무리가 되기를 저는 고대합니다. 불초 이들을 이끄시는 아버지, 얼마나 수고하셨사옵니까? 이들이 눈물 흘릴 때 같이 눈물을 흘리시는 것도 알았사옵고, 매맞을 때 같이 억울함을 느끼시는 것도 알았사옵고, 쓰러질 때 권고하시던 당신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런 아버지 앞에 제 자신이 그렇게 대신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 오늘 이 시대의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 앞에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하늘이 대신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뜻을 중심삼고 이 모든 천지의 움직임이 그들의 마음과 동반할 줄 알고 있사옵니다. 환경적인 희생의 조건을 아버지가 처치해 줄 수 없사온데 저희들이 탕감적 자리에 놓여 있으면서 당신에게 염려를 끼쳐 드림을, 아버지,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하오니 끝까지 참고 이기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무리 억센 설한풍이 저희를 휩쓸어 갈지라도 저희 몸에 타오르는 아버지를 향한 일편단심만은 남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몸이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하늘아, 땅아, 나는 충성을 다 했노라!' 할 수 있는 붉은 심정의 마음만은 남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민족을 대신하여 지방 지방, 더우기나 전라북도 이 한 지방을 대한 당신의 뜻이 컸던 것을 저는 아옵니다. 이제 만 7년을 넘는 이 한 기간에 있어서 당신의 뜻이 다시 여기에 불타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어린 것들을 통하여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시옵고 심정과 심정을 연결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길은 지상의 무슨 간격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궁핍한 자리에서 한 그릇 죽을 나누어 먹으면서도 눈물을 합하여 나눌 수 있는 이런 모습들인 것을, 아버지, 기억하옵소서.

세상에 남기고 갈 무엇이 있습니까? 죽으면 물로 돌아갈 몸을 다 잊고 뜻만을 길이 고이 마음에 넣으면서 높일 줄 알고 섬길 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저희 식구 식구끼리는 시간을 넘고, 시간점을 초월하여 아버지를 찬양해 주기를 저는 바랐습니다. 하늘과 땅, 밤과 낮이 갈라지는 이 절기 위에 어둠의 권세가 드리워진 것이 한스러운 것을 저는 알았습니다. 한 시간이라도, 밤에라도 아버지를 노래하고 아버지를 의지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민족을 통하여 밤이나 낮이나 당신이 기쁜 가운데서, 당신이 만족한 가운데서 모실 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뜻을 성취하는 노정에 있어서는 밤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잠 못 자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굶주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핍박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다 지내 보니 거기에는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눈물 흘리는 곳에는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이하는 녹음이 안 되어 있어서 수록하지 못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