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하나의 소중함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무슨 어려운 일에 부딪치면 그게 연구 거리예요. 선생님에게 이런 때가 있었어요. 선생님이 4월 7일에 쇠고랑을 차고 평양감옥소에 갔는데 소망 가운데 찾아갔다구요. 이 과정을 거쳐 나가는 날에는 어떻게 될 것이냐? 참으로 궁금하다는 거예요. '이렇게 안 되면 이렇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퍼센트로 볼 때 70퍼센트 이상은 이렇게 된다' 하는 것입니다. 천리의 원칙을 두고 볼 때 이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그 가는 길은 지금도 인상적이예요. 그때가 인상적이예요.
내가 가는 것은 누구를 찾아가느냐? 세상에서 배척받고 세상에서 몰림받고 있는 어떤 선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하늘에서 약속받고 가는 거예요. 그 자리에 들어감으로 말미암아 하늘이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사람을 만남으로 말미암아 내 인생행로에 있어서 그 무엇이, 철두철미한 인연과 관계가, 누가 옮길래야 옮길 수 없고 갈라놓을래야 갈라놓을 수 없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철석같이 맺어질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가 그 자리인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희망 가운데 갔었다구요. 아니나 달라, 가 가지고 거기에서 하늘이 직접 명령하는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직접 영계의 가르침을 받아 가지고 나에 대한 증거를 받았고 나를 만나는 것이 미리 몇달 전부터, 벌써 일년 전부터 하늘의 약속하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참을 추구하고 크나큰 소망의 터전을 닦게 하려니 이곳까지도 하늘이 뿌리를, 닻을 여기에 박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늘의 사정을 생각하게 될 때, 내가 이 길을 배척하고 이 길을 멀리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천륜 앞에 설 수 없는 반역자가 될 것이다 하는 것을 철저히 믿었어요.
왜 그러냐? 내가 생각하기 전에 하늘은 거기에 크나큰 인연을 나와 맺게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는 그 사실 앞에, 자기도 모르게 반대하고 반역하는 입장에 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줄 모르는 것을 볼 때 아주 흥미가 진진했다구요.
요즘도 내 가만히 생각하면, 언제나 거울 볼 적마다 이빨을 본다구요. 여기를 보면 여기가 쪼개져 있거든요. 뜻을 따라 나가는 하늘 용사들에게 있어서는 언제나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자기 몸에 하늘을 위해서 남긴 그런 선한 흠이 있으면 그것이 말할 수 없는 교훈 중의 교훈이요, 어두운 흑암세계의 지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가끔 느껴요. 쓱 거울로 얼굴을 보게 되면 대번에 이게 보여요, 이게.
이게 왜 이렇게 되었느냐? 흥남 감옥에 가 있을 때, 거기의 일이 참 중노동이예요. 유산 암모니아 비료 공장인데 거기에 있었다구요. 이거 감옥에서는 바늘이 없어요. 바늘이 없단 말이예요. 옷이 째지면 옷을 꿰매 입어야 되니까 바늘이 필요하다 이거예요. 유산이기 때문에 이런 목면 같은 것은 일주일도 못 가서 다 해져요. 암만 새 것을 입고 다녀도 일주일만 되면 이게 다 민들민들해진다구요. 그러니 바늘이 필요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느냐? 바늘을 만드는 거예요. 전기줄을 까면 강철 와이어, 강철로 꼰 쇠줄이 있거든요. 그걸 잘라 가지고 시멘트 바닥에 가는 거예요. 갈아 가지고 이놈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놈의 쇠줄이 길지요? 요렇게 있으면 이 끄트머리를 가는 거예요. 이놈을 갈면 끄트머리는 되는데 제일 어려운 것이 구멍을 뚫는 거예요. 바늘 구멍, 바늘 귀를 어떻게 만드느냐? 실을 꿰는 구멍을 어떻게 만드느냐, 이게 문제라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때 가마니 묶기를 하려면 갈구리가 있어야 됩니다. 그 갈구리가 있으면 이놈을 철로에 갖다 놓고 딱 구부려서 두드리는 거예요. 그러면 납작해지거든요. 납작해지면 칼 대신 가라스(カラス;유리)로…. 그때는 참 가라스가 무엇보다 귀한 거예요. 세상으로 말하면 톱보다 귀한 것이요, 칼보다 귀한 거예요. 이래 가지고 납작해졌으니 쓰니까 이놈이 쓸어지는 거예요. 이게 강철이니까 쓸기만 해도 안 되거든요. 한편만 해도 안 되니 뒤집어 가지고 또 그렇게 쓰는 거예요. 이것이 언제나 말썽이 뭐냐 하면, 한번 구부렸다가 구멍 낼 때까지는 쉬운 데 반대로 구부릴 때 열이면 일곱, 여덟은 부러진다 이거예요. 아주 힘들여서 이렇게 했는데 부러질 때의 그 아쉬움, 아주 기가 막히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그런 수고를 해서 바늘 하나 만들어 놓으면 그 기쁨은 말할 수 없다구요.
그래 가지고 구멍을 뚫어 가지고는 펴야 됩니다. 그래 가지고는 이 끄트머리를 잘 해야 됩니다. 이거 손을 잡아 가지고 이렇게 해도 돌아갑니다. 그런데 돌아가면 안 됩니다. 딱 잡아 가지고 이놈을 이렇게 해야 될 텐데 이걸 단단한 무엇에 물려 놓아야 됩니다. 그렇지 않고 손 같은 것으로 이렇게 하면 강철이기 때문에 자꾸 논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잘 안 된다구요. 그래서 이래 가지고 하면 구멍이 뻥 뚫어집니다. (행동을 하시면서 말씀하심)
지금도 그때가 생각이 나요. 그때 바늘…. 이것이 요즘 얼마나 하나? 한 10전 하나? 「일전」 일전짜리 하나를 위해서 내가 정성을 들이던 그때가 언제나 생각이 난다구요. 일전짜리밖에 안 되는 그 바늘 하나가 얼마나 귀한가? 내가 거기에 온갖 정력을, 뭐 복귀의 노정을 개척하기 위해서 투쟁하는 것보다 더 정성들이면서 살았다구요. 그것 부러지면 안 되겠다 하면서 정성들인 거예요. 그런 정성들이던 그때 그 시절이 언제나….
그러다 한 번은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면, 가마니 가운데 비료를 넣는데, 이 가마니는 이북의 5도 수많은 농촌 집에서 짜온 거예요. 그래서 그 가마니들은 농가 집을 거쳐서 나온 가마니들이기 때문에 혹시 가다가 한 달에 한두 번씩 수만장의 가마니 가운데 바늘을 얻는 놀음이 있다구요. 실이 바늘에 꿰어져 가지고 달려 있는 바늘을 가마니에서 얻는 일이 있어요.
한 번은 어떻게 내가 바늘을 얻어 봤어요. 그 바늘 하나 얻은 것이 소문이 났어요. 야, 몇 조 몇 반에 누가 바늘을 얻었대…. 이 하나가 얼마나 보배인지, 이 바늘 하나가. 바늘 하나 얻어 가지고 기뻐하던 그것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여러분 같으면 '집에 가면 바늘 그까짓 것 많은데 뭐.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없는 가운데는 그 한 가지가 얼마나 귀중한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