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본연의 위치가 정해져 있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73권 PDF전문보기

모든 것은 본연의 위치가 정해져 있어

현세를 두고 보면 역사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상을 그려 나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금 시대를 말세라고 합니다, 말세. 혼란된 세계다 이겁니다. 혼란된 세계가 뭐냐? 내 개인을 봐도 이상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이상이 어떤 것인지 모릅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이상실현의 길인지 자신도 모르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어떤 것이 나쁜 것인지, 위로 가야 되는 건지 아래로 가야 되는 건지 모르고 있다 이거예요.

오른쪽 자리가 왼쪽에 가서는 안 됩니다. 왼쪽 자리가 오른쪽 자리에 가서도 안 됩니다. 윗자리가 아랫자리에 와도 안 되는 것이요, 아랫자리가 윗자리에 가도 안 됩니다. 앞자리가 뒷자리에 가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선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상하가 취할 수 있는 본연의 위치가 정해져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상하라는 것은 위에서부터 아래의 관계를 말합니다. 좌우면 좌우 관계를 말하고, 전후면 전후의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정한 원칙을 중심삼고 말하는 것이지, 아무렇게나 춘하추동에 따라서 좌우가 우좌가 되고, 상하가 하상이 되고, 전후가 후전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어떠한 원칙을 중심삼고 연결돼야 되는 것입니다.

세계를 펼쳐 놓으면 무한한, 수많은 존재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자기로 하나 싸 놓으면 어떻게 될 것이냐? 이 많은 수를 벌리면 평면으로 펼쳐지지만 보자기에 싸 놓으면 어떻게 될 것이냐? 둥그렇게 될 것입니다. 물론 싸 놓으면 둥그렇지만 무게가 있기 때문에, 그 모양을 따라서 편편하게 구형을 이룰 것입니다. 이런 말이 되는 거예요.

상이나 하, 전이나 후, 좌나 우가 주장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적 위치, 가치적 기준, 존재적 기준을 두고 말하게 될 때에 아래 있는 존재가 위에 있는 존재보다 작게 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건 누구나 다 생각하는 겁니다. `아이고! 바른쪽보다도 나 왼쪽이 작게 되고 싶지 않아' 한다구요. 앞의 존재와 뒤의 존재를 비교하게 될 때에 뒤에 있는 존재가 앞의 존재보다 작게 되고 싶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한다구요. 그런 문제가 벌어집니다.

그러면 이상이라는 말은 무슨 말이냐? 위가 있으면 아래는 위와 더불어 같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위와 아래가 같아야 되고, 오른쪽과 왼쪽이 같아야 되는 것입니다. 앞과 뒤가 달라 가지고는 안 돼요. 같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을 중심삼지 않고는 이상이라는 말을 끄집어 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