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울뚝불뚝한 조화의 극치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75권 PDF전문보기

사랑은 울뚝불뚝한 조화의 극치

만일에 사랑이 없다면 말이예요. 아내의 얼굴을 일생 동안 보면서 사는 남편은 얼마나 비참할까요? (웃음) 생각해 보라구요. 두 눈깔 빼끔히 뚫어 놓고, 코는 납작하고…. 그 얼굴, 아이고, 뭐라고 할까요? 매일같이 색깔이 다른 변화무쌍한 꽃이 피어도 관심이 없는 세상인데, 그 여편네들 가만 보면 네 가지밖에 더 있어요? 눈깔이라 하면 이상하지만 눈깔, 코통!(웃음) 입은 뭐라고 그러나요? 「입통」 (웃음) 코통과 입통, 입자루!(웃으심) 그다음에 귀, 얼굴에 그것밖에 없다구요. 얼굴이 얼마나 밋밋하고 단조로워요? 눈을 봐야 뭐 항상 깜박깜박한다구요. 아침에도 저녁에도 깜박깜박 깜박깜박 같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귀를 보면 이게 버티고 있고, 코를 봐도 버티고 있고, 입을 가만 보면 나불나불 하고 말이예요. 그거 뭐 조화스럽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한 얼굴을 가진 여자들이 '난 미인이야' 이러는 여자들 얼마나 재수 없어요? (웃음) 까놓고 이야기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웃긴 왜 웃어요? 기가 차서 웃으면 안 돼요. 그게 그럴싸해서 웃는 것은 괜찮지만.

그러니까 자기 얼굴에 분칠을 하면서 매일 아침 생각하기를 '우리 남편이 내 얼굴을 보면 얼마나 좋아하겠나' 하는 생각을 매일같이 하는 여자는 조금 정상적인 여자가 아닐 것입니다. (웃음) 밥도 매일같이 같은 반찬, 같은 밥, 같은 식으로 같은 시간에 먹으면 재미있어요? 재미없지요? 「예」 화장하는 것도 매일 같은 놀음인데, 그래 놓고는 남편 앞에 '나를 좋아하겠지' 하고 버티고 나선다면, 그런 아낙네의 모습이 얼마나 처량하냐 이겁니다. 그걸 생각해 보라구요. 그런 사람을 일생 들여다보고 살자니 기가 차겠어요, 안 차겠어요?

만일에 사랑이라는 세계가 없었던들 어떻게 됐겠어요? 거 뭐라고 하나? 사랑이 뭐 둥글던가? 사랑이 만약에 둥글어 가지고 모두가 알게끔 형태가 있다면, 누구든지 그릴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각도가 이렇다고 할 수 있게끔 돼 있다면, 그런 사랑은 하루도 못 가서 싫증이 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 없는 것 같은데 있습니다. 이거 나쁘다면 좋고, 좋다면 또 나쁘고 말이예요, 천태만상의 이 기괴한 신기루가 생기는 이런 모습의 내용을 작동시키는 그것이 뭐라구요? 「사랑」 사랑입니다.

그래, 알 수 없으니까 사랑해야 됩니다. 알 수 있으면 사랑해요?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이 뭘 발견하는 데도, 다이아몬드 광맥을 찾으려는데 그 광맥이 어디 있다는 걸 대번에 알게 된다면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언제든 가면 되는 것이지. 무슨 연구니 훈련이니, 그런 게 필요치 않습니다. 모르니까 그것을 기다려야 되고, 모르니까 또 만나야되고, 또 만나고 또 만나도 모르니까 또 만나야 됩니다. 만나 가지고 다 알면 끝장 아니예요?

모든 것은 서로가 알면 몇 푼짜리 안 되거든요. 훌륭한 여자들, 당신네들이 갖고 있는 사랑 밑천이 몇 냥쭝쯤이나 돼요? 몇 냥쭝쯤밖에 안 되는 그것 가지고 일생 동안 팔아먹고 살겠다니, 그거 얼마나 재수가 없겠어요. 그게 값으로 얼마 나가느냐 이겁니다. 그거 비참한 거라구요. 그러나 사랑이 웬지 모르게…. 누구 본 사람도 없고, 만져 본 사람도 없고, 만져 본 사람은 있을는지 모르지만 말이예요, 만져 본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이게 뭐 두루뭉수리이면 두루뭉수리이고, 모났다면 모났고, 뾰족하다면 뾰족하고, 납작하다면 납작하고, 천지에 부동자세로 반석같이 박혀 있고 말이예요. 이런 사실을 보게 될 때…. 그러니까 사랑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느 슬픈 사람에게 사랑이란 감투를 씌우게 되면 슬픈 것이 쓰윽 자리를 비키고 물러갑니다. 그래 사랑은 조화통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랑이 없는 곳에는 행복이 있을 수 있다? 「없다」 그래요. 있을 수 없습니다. 아이고, 이쁘구만! (웃음) 그렇게 말을 잘 들으면 얼마나 내 기분이 좋아요? 어제 종일 내가 말하고 오늘도 피곤한데, 이거 1988년은 내 신세 팔자가 이렇게 사나울 줄 몰랐습니다. 어제는 부모의 날이더니, 오늘은 또 무슨 날이라구요? 「부활절이요」 부활절. 부활절인데 책임자는 강해야 된다는 말은 또 무슨 말이야? 그렇지만 그것도 그럴 수 있지요 뭐. 그러니 들어 보라구요.

사랑이 없는 곳은 삭막합니다. 사랑이 떠난 곳에는 언제나 투쟁이 있으되, 사랑이 있는 곳에는 투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보기 싫은 못생긴 남자, 수염이 이렇게 나고, 눈이 이렇게 생기고, 코가 이렇게 생기고, 뭐 세상에서 제일 흉측망측하여 이름을 붙이려면 그 이상의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꼴 좋지 않은 그런 남자가 있다 해도 그 남자에게서 흘러 나오는 사랑은 어떨까요? 그렇게 밉살스러울까요, 더 구수할까요? 낯바닥이 뻔질뻔질한 남자보다도 수염이 덥수룩하게 났고, 얼굴도 울뚝불뚝하고, 손도 두꺼비 모양으로 크고 말이예요, 그런 남자에게서 흘러 나오는 사랑이…. 모양으로 봐도 매끈하지 않을 거라구요. 울뚝불뚝할 것입니다.

만물상이 왜 좋은 거냐? 울뚝불뚝하게 별의별 모양이 꺼꾸로 될 것이 바로 되고, 바로 될 것이 옆으로 나고, 옆으로 갈 것이 세로로 가고 그랬기 때문에, 그것이 어울려 가지고 하나의 미를 갖추게 될 때 만물상이라 합니다. 예쁘장한 남자의 가슴에서 흘러 나오는 사랑보다 울뚝불뚝하게 생긴 남자의 가슴에서 불타오르는 사랑은 오색 가지 색깔일 것입니다. 그 사랑이 좋을 거라구요. 그러니 미인은 못생긴 남자를 얻어야 행복할 것이다! 「아멘」 거 `아멘' 하면서도 이마가 이래 가지고 `아─멘' 하는구만. (표정을 지으심. 웃음)

말을 들어 보면 그렇잖아요? 천지이치가 그런 거예요. 그럴 성싶은 모양이지요? 자, 그러니 못생긴 남편과 사는 사람은 불행하더라! 불행하더라! 「아닙니다」 쌍것들! (웃음) 그러면 `예─이' 이래야지. 못생긴 남편하고 사는 여자들은 생애를 두고 불쌍하더라! 왜 답변 못해요? (웃음) 「행복합니다」 뭐 행복해요? 아이고 마나님! 그런 말 했다가는 큰일나겠구만. 자, 그런 말을 할 때 `불쌍하더라'라고 전체는 대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행복하다고 할 때는 그것이 연구자료가 됩니다. 알겠어요? 행복하다고 할 때 그것이 관심거리입니다. 연구자료라구요.

동네에서 허우대 좋고, 풍채도 좋고, 미모도 좋아 가지고 아침에 해본 듯하고, 보름밤에 달 본 듯한 미남 미녀가 어깨를 겨누고 살고 있다고 합시다. 그들의 사랑은 둥근달 같고, 아침 태양 같고, 세상 만사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그럴 수 있어요? 미남 미녀에게서 흘러 나오는 사랑의 모양이 어떻더냐? 둥글 것이냐, 길 것이냐, 납작할 것이냐, 짧을 것이냐? 「알 수 없습니다」 (웃음) 물론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다는 말이 맞긴 맞는데, (웃음) 그거 생각할 문제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건 한번 만지게 되면 자극이 없을 것입니다. 민들민들 자극이 없을 거예요.

그러나 울퉁불퉁한 남자하고 그와 반대되는 여자하고 둘이 사랑을 하면 어떻겠어요? 벌판에 가서 일생 동안 벌판만 바라보는 그 사람이 행복해요, 불행해요? 얼마나 단조로울까요? 산이 좀 있으면 좋겠는데 산이 없다고 할때, 산이 있는 줄 모르고 산다면 할 수 없지만 산이 있다는 걸 아는 입장에서 산다면 기가 찰 거라구요. 그런 걸 볼 때 울뚝불뚝한 남자에게서 흘러 나오는 사랑은 울뚝불뚝하기 때문에 뺀뺀하고 매끄러운 것보다 나쁘지 않지 않느냐 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