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기쁨이 극치에 이르면 눈물이 난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77권 PDF전문보기

슬픔과 기쁨이 극치에 이르면 눈물이 난다

그들이 사는 데 있어서 제일 좋게 산 사람이 역사상에 있어야 된다 이거예요. 그럴 게 아니예요? 제일 좋게 잘산 사람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잘산 사람이 있어야 될 텐데, 그 잘산 사람이라는 것은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이겠어요, 눈물을 안 흘린 사람이겠어요? 「안 흘린 사람입니다」 `아이고 반가워서 눈물이 난다' 그건 어떻게 해요? `남편이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면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쪼르륵 난다' 그거 어떻게 해요? (웃음) 기다림에 반가움이 앞서게 되면 자극이 되어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만나서 눈물을 흘리고 다시 출근시키고 하는 그 여자가 불행해요, 행복해요? 「행복합니다」 행복한지 불행한지 똑똑히 얘기해 보라구요. 「행복합니다」 응? 「행복합니다」 지금 누구는 `니다'만 하는 것밖에 안 들린다구요? (웃음) 첫단어를 확실히 얘기 해야지요. `행복합니다' 아니면 `불행합니다' 하고 똑똑히 얘기해야지, `우우니다' 하면… (웃음) 그러니 부산 사람들 믿을 수 없겠구만.

그게 문제예요, 그게. 눈물 흘리며 행복하다고도 하고, 불행하지 않은데도 불행하다고도 한다는 것입니다. 좋고 나쁜 경계선이 얼마나 머냐, 그거 생각해 봤어요? 좋은 것이 저 남쪽이라면 나쁜 곳은 북쪽 이렇게 되지요? 경계선이 어디예요? 경계선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남쪽 저 끝, 북쪽 끝이라고 하겠지만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생각은 안 하지요? 경계선 하게 되면 저 남쪽 끝 저 북쪽 끝이 아니예요. 남쪽 북쪽의 경계선은 바로 여기예요, 여기. (손짓으로 표현하심) 안 그래요?

무슨 말이냐? 북쪽이 좋다 하게 되면 남쪽은 어떤 거예요? 저 끄트 머리가 나쁘면 경계선은 덜 나쁘다는 거예요. 한쪽이 완전히 플러스되다 보니 이쪽은 마이너스가 된다 이거예요. 천지 이치가 나쁜 것 좋은 것도 그렇게 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것이 위로 가려고 한다면 나쁜 것은 아래로 가려고 한다 이겁니다. 상하관계가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한 가지 또 물으면 곤란하니까 그냥 지나가자구요.

왜 이런 말을 하느냐? 좋아도 웃다 보니 눈물이 나오고, 또 슬퍼도 눈물이 나오는데 거 왜 그럴까요? 「모르겠습니다」 (웃음) 그것이 왜 그러냐? 좋고 나쁜 것이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데 있다 이겁니다. 말 한마디 때문에 죽기도 하고, 말 한마디 때문에 살기도 해요. 눈빛 하나 때문에 절망도 하고, 눈빛 하나 때문에 성공도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라고 자랑하지 말고 나쁜 사람이라고 낙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 발짝 앞서 있으면 좋은 것이 되는 것이고, 한 발짝 뒤떨어지면 나쁘다고 하는 거예요. 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사랑하는 아내를 무엇에 비교할까요? 여러분은 얼굴에 주름살이 진 게 좋소, 안 진 게 좋소? 「안 진 게 좋습니다」 그건 젊은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웃음) 80이 돼 가지고 주름살이 안 져 사과알처럼 팽팽하면 거 얼마나 재수가 없어요. (웃음) 늙으면 냄새도 좀 구수해서 파리라도 와서 쉬고 그래야 될 게 아니냐구요. 쓱 걸어다니는 데도 안전하려면 울퉁불퉁해야지, 매끈하면 미끄러지잖아요? 세상만사가 `그 여자는 언제나 일생 동안 그렇게 살 모양이구만' 그런 결론이 나오면 곤란합니다. 그러므로 늙으면 주룩주룩 주름살이 있어야 된다 이거예요. 그것도 멋이예요.

나도 옛날에 조그마했을 때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아이고 우리 할아버지 주름살이 얼굴에 지더니 목에까지 주름살이 지는구만' 하던 그런 때가 생각나는데 나도 지금 주름살이 생겨나더라구요. 그런데 그것이 또 멋입니다. 젊음과 늙음이라는 것이 좋고도 나쁘다고 하지만 순식간이예요, 순식간. 젊은 순은 늙게 마련입니다. 젊은 싹을 쏙 빼 보면 그 밑에는 늙으려고 하는 것이 따라온다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젊은 순의 뿌리는 늙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쁜 것은 무엇을 중심삼고 나쁘다고 하느냐? 나빠도 좋고 좋아도 좋고 그런 것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이거예요. 안 그래요? 뭐라구요? 나빠도 좋고 좋아도 좋고…. (웃음) 자, 그런 것이 있다면 여러분 돈 주고 사고 싶어요, 안 사고 싶어요? 「사고 싶습니다」 돈만 주고 사겠어요? 여러분의 사랑하는 남편이라도 주고 사겠어요, 안 사겠어요? (웃음) 남편이 언제나 좋지 않거든요. 좋을 때는 좋지만 나쁠 때는 나쁘다 이거예요. 그러니 그것보다 못하거든요. 그 못한 것을 주고 좋은 것을 사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러니까 나빠도 좋고 슬퍼도 좋고 좋아도 좋을 수 있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남편을 팔아서라도 사야 된다 이겁니다. (웃음)

아니 왜 웃어요? 사랑하는 아들딸, 사랑하는 부모도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거든요. 그러니 언제나 좋고 나쁠 때도 좋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머니 아버지 팔아서 살 거예요? 「아닙니다」 왜 아니예요? 어머니 아버지한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수 있는 것이 있어 살거냐고 물어 보면 산다고 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