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일들이 지금 생각해 보니 전부 교육이었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80권 PDF전문보기

어릴 적 일들이 지금 생각해 보니 전부 교육이었다

우리 효진이 봐도 그렇다구요. 어디 가든지 친구를 잘 사귀거든요. 젊은 애들이야 뭐 힘 가지고…. `이 자식아, 힘내기 하고 싶거든 한번 투쟁을 해, 이 자식아' 그런다구요. 그래 놓으면 상대방이 가만 보니까 판세가 틀렸거든요. 힘내기 안 되겠다 이거예요. 그러면 `야 이리 와!' 해 가지고 친구 만드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나쁜 짓 했으면 참 많이 했을 거예요.

여기 용기 어머니가 작은어머니인데 말이예요, 욕심이 많다구요. 그래서 이 삼촌네 집 이 아줌마 한번 골탕먹여야 되겠다 해서…. 또 날 사랑했다구요. 가면…. 참 나 거 재미있는 게 뭐냐 하면…. 그때 내가 아마 열한 살인가, 열두 살 때였어요. 그때 작은어머니는 한 40대거든요. 떡 들어가서는 작은어머니 뒤로 해서 젖을 만졌어요, 젖을. 그런 짓을 했어요. 그렇게 사랑하는 거예요. 자기 아들딸이 그렇게 하면 야단해도 말이예요, 내가 하게 되면 안 그렇거든요. 쓱쓱 가서 홀리는 거예요. 홀리는 거 알아요? `작은 어머니 이거 젖 만져 주면 좋은 모양이야' 하며 물어 보던 때가 엊그제 같다구요.

그런 아주머니인데, 밭에다 수박, 참외를 심었다구요. 원두막을 만들어 가지고…. 그게 익어 가지고 냄새 나니까 동네 아이들이 얼마나 먹고 싶었겠어요? 먹고 싶을 거 아니예요? 그렇다고 동네 아이들 다 주면 하루 종일이면 다 없어질 것 같고 말이예요.

그래서 하도 내가 밉살스러워서 `작은어머니', `왜 그래?', `동네 아이들이 참외 먹고 싶어하는데 거 동네 가운데다 해 가지고 왜 아이들 거 전부 다 공상하게 하고 말이예요, 나쁜 마음 가지고 도적질―몰래 와서 따먹으면 도적놈 되는 거 아니요?―하게 해요? 왜 이걸 가까이 만들었소? 먼데다 만들지' 이랬어요. 그 작은어머니가 아이들 주기 싫어하는 걸 내가 아니까 나는 와서 통고한다구요. `마음대로 따먹을 거예요' 하니 `너야 뭐 따먹어도 괜찮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요? 얼마든지?', `얼마든지'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그날 저녁에 동네 가서 부대, 옛날 부대자루가 크다구요. 말로 열 말 들어간다구요. 부대 자루 가지고 와서 그 윗마을, 뭐 동네 너머 마을 애들을 아무데에 모여라 해 가지고…. 뒷동산에 참싸리밭이라구요. 솔밭 아래 싸리밭에 모이라고 했어요. 저녁 어스름 달밤에 `너희 가서 참외 전부 따지 말고 뿌리부터 훑어 나가는데 큰 놈은 다 따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하루 저녁에, 아마 몇백 평 되는 걸 하루저녁에 싹 뒤집어 놓았지요. 그래 놓고 힘껏 해다가 싸리밭에 갖다 그 참외 자루를 둘러매쳐 놓고는 내 승락 없이는 맘대로 못 먹게 하는 거예요. 그다음엔 아무날에 와라 해 가지고 앉아 가지고, 더운데 뭐 칼이 있나요? 그것을 깨뜨려 가지고 쑤셔 먹는데 여기부터 물이 차고 말이예요, 여기 씨가 엉겨 가지고 푸푸 이러면서 먹던 때가 엊그제 같다구요. (웃음) 그러니 참외밭을 그렇게 만들어 놨으니 삼촌 어머니가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녹음 잠시 끊김)

`모르기는 뭘 모르겠어요?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지요' 그랬더니 그거 어떻게 된 거냐고 하길래 `그거 내가 했소. 엊그제 내가 따먹는 것은 암만 따먹어도 좋다고 하지 않았소? 내가 먹기 위해서 전부 다 아이들을 불러다 놓고 한 일년쯤 먹으려고 따다 감춰 놨지요. 그러다가 나 혼자 못 먹겠으니까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소. 나눠 먹는 게 뭐가 나빠요? 그건 내가 시켜서 했소' 그랬어요. 뭐 그러니 저러니 뭐 야단이 벌어지고 이래 가지고 우리 어머니 야단 맞고 그랬어요. (웃으심) 그래 가지고 동서끼리 뭐…. 그런 사연들이 다 남아 있다구요.

그런 것들이 다 지금 와서는 교육이었어요. 가만 보니 교육이었어요. 나에게 왜 하나님이 그렇게 시켰느냐 하면 말이예요, 그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뭘 보는 데도 그냥 안 본다 이거예요. 뿌리를 들쳐 보고, 그 과정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하나 붙들었다 하면 잠을 안 자든지 해서 끝판을 본다구요. 끝판을 봐야지 중도파산은 절대 싫어하는 사람이라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그런 전통적 성격을 가졌다 그 말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