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는 삶의 실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85권 PDF전문보기

위하는 삶의 실현

대한민국이 문총재에 대해서 원수예요, 원수 아니예요? 「원수입니다」 뭣이? 문총재의 원수 아니예요? 나 좋아하는 사람 어디 있어요, 여기? 눈뜨고 사는 사람 중에 나 좋아하는 사람 어디 있어요? 여기 온 것들 다 통일교회 문총재 나쁘다고 생각해서 알아보자고 하다가 걸려들었지, 사랑하기 위해서 좋아하면서 들어왔어요? 동기가 나쁘잖아요. 안 그래요? 동기야 어땠든, 극장가의 술집에 가서 앉았든 어쨌든, 거기에 앉아서 술을 먹다 보니 왕자님을 만났으면 됐지 뭐, 여자야, 안 그래요? 뭐 변소간에서 졸고 있었는데 그 옆에 같이 졸다 보니 왕자님을 붙들고 졸다 만나게 됐으면 됐지 뭐.

나를 처음부터 좋아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구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까지도 날 싫어했는데 뭐. (웃음) 어머니 아버지가 무슨 먹을 것을 만들어 놓으면 말이예요, 남는 것이 없어요. 떡 같은 것을 해 놓으면 말이예요. 어머니가 나를 참 사랑했다구요. 겨울 같은 때는 매일같이 떡을 할 수 없거든요. 그래, 평안도에 가면 범벅떡이라고 있어요, 범벅떡 알아요?

남한에서는 범벅떡을 안 하대요. 응? 떡가루 빻아 가지고 말이예요. 거 언제 송편을 빚나요? 그건 한가한 사람이나 하지요. 더더구나 서울 사람들 하루종일 할 게 있나요? 그러니 공기를 몰아넣어 가지고 퍽석하는 떡을 해먹지요. 내가 맨 처음에 서울에 와서 그저 `아이구, 요런 떡이, 그림같이 곱구만. 살짝 입에 넣으면 소리 없이 홀짝 넘어가겠구만. 아이고, 한번 사 먹자' 했는데, 난 그게 공기떡인지 몰랐다구요. 맨 처음엔 그걸 보고 `얼마나 속이 많이 들어갔으면 이렇게 됐을까?' 했어요. 처음 봤다 이거예요. 이래 가지고 `확!' 먹었다가 `후―' (웃음) 거 기분이…. 내가 그게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 범벅떡을 어머니가…. 겨울 같은 때 매일같이 떡을 할 수 있나요? 그래서 범벅떡을 해 가지고는 광주리에다가 퍼담아 놓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덕나무, 세다리 나무 해서 쓱 높여 가지고 척 갖다 올려놓으면 말이예요, 고양이 같은 것도 못 올라가고 그러거든요. 거기에다 해 놓고는 나만 먹으라는 거예요. 너만 먹어라 이거예요. 물론 동생들도 있고 형제들이 많으니까 그들도 먹기야 먹겠지만, 주로 나만 먹기를 바란다구요, 어머니가. (웃음)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거 틀렸거든요. 나만 먹기를 바라니 결국은 형제들이 말이예요, 나만 먹어 보라는 거예요. 매맞아 죽어요. (웃음) 그거 사랑의 방향성이 운동할 때는 막을 도리가 없어요. 자리잡게 될 때는 막아지지만 말이예요. 아, 이러면 혼자 먹을 수 있어요?

소년시절에 활동반경이 뭐 대단히 넓었지요. 이 동네뿐 아니라 10리, 20리 안팎은 훤히 알아야 된다구요. 어느 동네에 싸움이 벌어지면 졸개들이 전부 다 나한테 보고를 해야 돼요. 그놈의 자식 나쁜 자식이고 안 되겠다 그러면…. 골목대장을 하더라도 나쁜 의미가 아니고 좋은 의미의 골목대장은 할 만도 하지 뭐. 그런 아들딸을 낳아 놓으면 나쁘지 않아요.

누가 길 가다가 까닭없이 매를 맞으면 내가 밤잠을 못 자요. 이놈의 자식, 세상에 그럴 수 있느냐 이거예요. 그 사람이 뭘 잘못했다고, 또, 나도 총각이지만 말이예요, 나이 많은 총각들이 지나가는 처녀 히야까시(ひやかし;희롱)하든가 하면 저거 내 동생 같은데 해 가지고 `이놈의 자식 네 동생 같으면 그렇게 할 수 있어?' 하고 극성맞게 반대하누만. 그래서 여자들 중에 나를 좋아한 여자도 많다구요. (웃음)

나쁜 짓을 하려 했으면 얼마나 많이 했겠나요? 생겨 먹기를 그렇게 생겨 먹었어요. 자기는 뭐 대가리가 깨지든 어떻게든 죽을지 살지 생각을 안 해요. 옳은 일을 위해서는 밤잠을 못 자는 거예요. 생리가 그렇게 돼 있다구요.

그러니 그 떡을 어떻게 혼자 먹노? 그 동네 불쌍한 아이들이 많거든요. `와라 와라 와라!' 해 가지고…. 그 덕나무가 우리 담…. 지금도 훤하구만. 사랑방이 있고 담이 이렇게 떡 돼 있는데 여기에 떡 버텨 놓고 있었어요. 그래 가지고 오라고 해 놓고는 말이예요, 겨울이면 떡이 얼었으니까 집어 던져도 괜찮거든요. 그래 `야, 받아라' 해 가지고 헤이야 헤이야 헤이야…. (던지는 시늉을 하심) 던져 주면서 가져가서 녹여 먹어라 하는 거예요. 그러니 어머니는 떡이 있는 줄 알았더니 떡이 하루 저녁에 다 없어졌거든요. 자, 그러니 좋을 게 뭐예요? 좋겠어요? 그거 사랑하겠어요, 못 하겠어요? 그거 쓸 자식이요, 몹쓸 자식이요? 어디 대답해 봐요, 여편네들. 응? 그런 거예요. 그렇게 컸어요.

아, 이거 설날이 되면 엿 같은 것, 조청 같은 걸 가난한 사람은 먹어 본 사람이 없습니다. 여기도 조청 먹어 본 사람…. 조청 이름은 알는지 모르지만 먹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시골에서는 불쌍한 사람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조청이 뭐예요? 아, 이거 조청을 만들어 가지고 나만 먹으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전부 다 밤에 몇 시에 와라 해 놓고 문을 열어 놓고는 전부 다 늘려 가지고 `너도 먹고 물러가라. 너도 먹고 물러가라' 하는 거예요. 이걸 갖다가 하루에 다 먹지 말고 늘려 가지고 이렇게 했다 말이야. 그 나무더미가 있어요. 샛더미, 평안도 말로 샛더미라고 해요. 나무더미 사이에다, 겨울이니까 갖다 꽂아 뒀다가 먹고 싶으면 먹어라 하는 거예요.

이러고 있으니 집에 남아날 게 어디 있어요? 우리 집에 꿀 같은 게 만일에…. 오늘 이상한 날이구만. (웃음) 내 밑천을 다 불어내니 `저 사람 못된 사람이구만' 할지 모르지만, 못된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구요. 난 솔직한 사람이라구요. 솔직하니까 통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