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하는 사람은 겸손해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03권 PDF전문보기

학문 하는 사람은 겸손해야

노벨상협회의 장(長)을 중심삼고 그 임원들과 구라파의 유명한 교수들이 '문총재 노벨평화상 받게 하자' 했는데, '집어치워! 나는 안 받겠다' 그랬어요. 거기 노벨상협회의 회장이 누구냐 하면, 우리가 아이커스(ICUS;국제과학통일회의) 대회를 1년에 한 번씩 하는데 거기의 분과위원장이예요. 로마클럽을 지도하는 사람도 우리 분과위원장중의 한 사람입니다. 아시겠어요? 그거 다 모르잖아요?

알렉산더 뭐? 「알렉산더 킹입니다」 그 로마클럽 회장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아이커스의 창시자거든요. 역사를 만든 사람입니다. 텍사스에서 대회할 때인데, 대회마다 맨 나중에는 창시자가 연설을 하게 돼 있어요. 그러고 나면 의장단들이 수고했다고 하면서 나에게 예물을 바쳐요. 내가 뭐 예물을 받겠다고 했나요? 예물을 받기 시작한 것도 몇해 안 됩니다. 이 알렉산더 킹이라는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선물했느냐 하면 말이예요, 카우보이들이 쓰는 모자를 어린애같이 장난스럽게 숨겨 가지고 이렇게 바치는 거예요. 그것을 보면서 '세상 많이 변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한국에 사는 한 종교지도자일 뿐이고,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사람인데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되어 가지고 저런 양반들이 저렇게 쇼를 하면서까지 대중을 웃기면서, '이건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예물'이라는 표시를 하면서 나한테 주는 것을 볼 때, 로마클럽 회장을 숭배하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봤다면 얼마나 세상이….

이런 얘기를 왜 하느냐? 세상에 산이 많지만 산이라고 다 높은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학자라고 다 자랑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자랑하는 그런 학자들의 산 높이하고, 자랑하지 않고 높아져 있는 세계 학자들의 산 높이를 비교해 보면 대한민국의 이 산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을 대해 가지고 내가 불쑥 농도 하고 하는 그런 관계를 많이 갖다 보니, 이거 대한민국에 오면 뭐라 할까, 형편무인지경이예요. 다 심각해지누만. 아이고, 얼굴들이나 좀 봅시다.

충청도 사람들을 양반이라고 하는데 양반치고 잘난 사람 없다구요. (웃음) 왜 그러냐? 양반은 지금까지 다 양반 돼 있었으니까 양반 해먹을 날이 점점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짧아지는 것이라구요. 그게 역사예요. 그렇기 때문에 얼굴도 붙임붙임 적당히 잘생겨야 한판도 해먹고 양반도 해먹지, 오랫동안 양반 해먹으면 그 후손들이 꼴이 좋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 가지고 보니까 그래도 충청도 사람들 얼굴은 나쁘지 않지 않네! 나쁘지 않네. 아이구, 내가 말을 어떻게 했나요? 처음에 두 가지 말을 했는데, 나쁘지 않지 않네, 이것은 무슨 말이예요? 나쁘지 않네! 두 번 하면 부정이고 한 번 하면 긍정이예요.

여러분 문총재 한번 만나고 싶었지요? 만나고 싶었어요, 안 만나고 싶었어요? 「……」 이거 진짜 충청도 양반이구만. (웃음) 물어보는데 왜 대답을 안 해요? 만나고 싶었어요, 안 만나고 싶었어요?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대답을 안 해요? (웃음) 국민학교 1학년생만도 못하구만.

자, 이제 이만하면 많이 가까워졌지요? 많이 가까워졌어요. 보니까 여자분들이 참 많네. 여기 교구장! 전체가 미국 갔다 온 사람들이야, 안 갔다 온 사람들도 있어? 「갔다 온 사람들입니다」 전부? 「예」 여자들도? 「여자분들은 7월에 갈 사람들입니다」 갈 사람들이지 갔다 온 사람 아니잖아? 「앞으로 갈 사람도 왔습니다」 누가 오라고 했어? 그렇게 적당히 하는 거 아니야.

자, 학자님들, 내가 여러분한테 무식하다고 말했는데 말이예요, 이 우주에는 무한한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고 발명해 가지고 많은 결과를 발표했지만 아직까지도 미지의 진리의 탑은 무한히 쌓여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윤박사도 물리학박사입니다. 한국의 원자로를 만드는 데 있어서 공신자이고, 물리학회의 회장이고, 그래도 물리학계에서는 윤세원 하면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내가 안 알아주지, 나는 물리학을 안 했기 때문에. (웃음) 그러나 물리학박사라고 큰소리 말라 이거예요. 그 박사가 우주의 물리현상세계의 실제를 다 알고 있느냐 할 때, 그 세계에 입문(入門)도 못 하고 있다는 거예요, 입문도.

그렇기 때문에 대자연이 그걸 바라보게 될 때 '하하하!' 하고 웃는다는 것입니다. '야, 까불지 마! 그것 가지고 교만해 가지고 어깨에 힘주면서 저 종로거리를 활보해?' 한다구요.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됩니다. 내일을 밝게 해야 할 진리를 밝히지 못해 고민하는 자세는 겸손해야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문총재 말이 틀렸소, 맞았소?

또 자연이 그렇습니다. 모든 자연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집사람도 저쪽으로 좀 내려 앉으려면 내려 앉아요. 더워서 그래요. 오늘 이렇게 청중들을 만난 것도 인상적이겠지만, 덥다구요. 자연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학자가 돼야 됩니다.

그다음에 사회과학이니 경제학이니 법학이니 다 전문학자들 있지요? 대한민국의 검사 판사 큰소리하지 마라 이거예요.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망하게 되었을 때 판검사들 어떻게 됐어요? 육법전서 전부 다 불태우고…. 하루저녁에 다 녹아난 것입니다. 그게 영원한 것이 아니예요. 검사 짜박지 됐다고 큰소리하지 말고 판사 짜박지 됐다고 큰소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법학박사고 경제학박사고 그거 다 지나가는 거예요.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입니다. 사회과학이니 해 가지고 뭐가 어떻고 어떻고…. 그거 다 일시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날에 찾아올 수 있는 이상적 사회가 있다고 한다면 그 이상적 사회가 바라볼 때 '저 녀석 못된 녀석, 망할 자식' 그러겠어요, 안 그러겠어요? 찾아오는 이상적 사회에서는 새로운 헌법을 중심삼고 제정된 각 법이 절대적일 것인데, 그러한 법이 있다 할 때 지금까지 박사 팔고 소위 명문대교수라는 그 네임밸류를 달고 자랑하며 다니던 교수들이 그 앞에서도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때요? 내 말 듣기 싫지요? 기분이 몹시 편치 않은 모양이구만. (웃음) 그렇지요? 겉으로는 아닌 체하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잖아요? 그래요, 안 그래요? 알고 물어 보면 대답을 해야지. 그렇지요?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틀렸다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하면 내가 기분으로 상을 줄지 누가 알아, 이 사람아? 「전체 공감은 없구요, 부분적으로는 일리가 있습니다」 부분적 일리는 무슨…. 그건 뭐야? 완전하려면 전체가 완전해야지, 부분적으로 부정하면 불완전한 거 아니예요? 이론적으로 따지면 다 그런 거 아니예요? (웃음)

이제 이 양반 얼굴 잊혀지지 않을 거라구요. 그만큼 가까워지는 겁니다. 싫다고 생각하지 말라구요. 여기 교수님들을 내가 만지고 머리를 휙 갖다 대면 얼마나 친한 친구가 되겠어요. 그거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구요. 문총재하고 친했다가 손해날 것 없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함부로 만날 사람이 아닙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