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신과 더불어 생활적인 출발을 같이한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29권 PDF전문보기

종교란 신과 더불어 생활적인 출발을 같이한 것

이렇게 볼 때에 사상세계라는 것은 근본이 미확실해요. 철학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신과 인간 관계의 완전을 위한 추구에 있어서 실패해 버린 것입니다.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에서 신이 없다고 해서 신이 죽었다는 논리까지 세운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인간이 살았다고 해서 평화의 세계로 갈 수 있어요? 그것도 못 한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렇게 철학은 지식을 통해서 신을 증명하려다 실패했다구요.

그런데 종교라는 것은 본래부터 신과 더불어 생활적인 출발을 같이해 가지고 나왔어요, 신의 계시에 의해 가지고. 예수님도 그렇잖아요. 모든 경서(經書)를 보더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계시잖아요. 공자님도 `위선 자(爲善者)는 천(天)이 보지이복(報之以福)하고, 위불선자(爲不善者)는 천(天)이 보지이화(報之以禍)니라.' 이런 말을 했거든요. 여기서 천(天)이 뭐냐 이거예요. 막연하지 않아요? 천이 도대체 뭐냐 이거예요. `원형이정 (元亨利貞)은 천도지상(天道之常)이요,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성지강(人性之綱)이라'는 말도 있지만 말이에요, 모든 원칙적인 길이라는 것은 하늘이 가는 정상적인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하늘이 뭐예요? 하늘이 뭐냐 하면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불교, 유교 같은 데서는 인격적 신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격 완성을 제시할 수 있는 공식적 내용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불교 같은 것은 법을 중심삼고 나오기 때문에 유물론에 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근원이 불확실해요.

그러나 종교가 출발할 때에는 신의 계시에 의해서 다 출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과 더불어 생활적으로 출발하는 그것이 점진적이고 향진적인 길을 통해 신의 이상권(理想圈)을 전파하기 위한 개척을 했다구요. 그렇지만 인간이 바라는 이상보다도 신이 바라는 이상향을 알지 못한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신이 바라는 이상을 인간세계의 상대적 권내에 전개시켜 지상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내용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의 이상적 세계를 개척해야 된다 이거예요. 그런데 영계가 어떻고, 영계와 인간과의 관계가 어떻고…. 이런 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까, 근본이 미확실하니까 과정도 미확실하고, 종착점은 동쪽으로 갈 것이 서쪽으로 가 버린 격입니다. 그러니까 대혼란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있어서 오늘날 통일교회가 나와 가지고 문제가 된 것입니다. 문화사에 있어서 철학이 문제가 되고, 종교사에서도 문제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