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33권 PDF전문보기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이렇게 볼 때, 사랑이 요물인지 고물인지 괴물인지 모르겠어요. 사랑을 본 사람 있어요? 사랑 본 사람, 손 들어 봐요. `사랑이 꼬리치고 다니는구나! 동대문 가는구나, 어디 가는구나! 달아나는 사랑을 찾아가야지. ' 해 가지고 사랑이 머무는 곳을 보고 찾아갈 수 있어요? 어디 있어요? 사랑이 도대체 어디 있어요? 남편에게 있어요? 남편 가슴을 열어 놓으면 사랑이 나와요? 어디 있느냐 이거예요. 사랑이라는 자체의 근거지가 어디예요? 대한민국 나라 어디에 있어요, 나라 어디에? 뭐, 찬양할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다 물리치고 싶지요. 사랑이 거기에는 있을 수 없다 이거예요.

`사랑은 귀한 것이기 때문에 더러운 곳에 있다. ' 할 때 그게 말이 돼요? 그러면 깨끗한 곳에 있다 이거예요? 자, 이거 매미도 `맴맴맴' 하는 것이 자기 일인데 문총재가 물어 봐도 대답도 안 하니 뭐예요, 이게? (웃음) 여러분, 생각해 보라구요. 매미가 울 때는 날이 맑아지는 거예요. 거 알아요? 쓰르라미가 있잖아요? 무더운 여름에 쓰르라미가 울 때는 그 쓰르라미의 음성이 얼마나 시원해요? 그걸 가만히 보면 땀을 흘리는 것도 다 잊어버려요. 얼마나 시원한지 거 알아요? 천지조화가 그 모든 환경에 맞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매미 소리를 사랑해야 되고 쓰르라미 소리를 사랑해야 되고….

내가 있는 방 앞에 감나무가 있었어요. 변소 앞에 있던 큰 감나무인데 그 빛이 얼마나 청청했는지 모릅니다. 감나무 잎이 유난히 윤기가 나는 거예요. 거기에 쓰르라미가 있는 거예요. 그 동네에서는 거기가 제일 높은 곳이거든. 그 쓰르라미가 높은 곳에서 울어야 된다는 것을 다 아는 거예요. 높은 데서 울어야 그 효과가 나지, 저 구덩이에서 효과가 날 게 뭐예요? 그게 울어대는데, 어떤 때는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얼마나 시원한지, 거 한번 들어 보라구요.

거기에는 바느질하는 아낙네들이 더위를 원망할 수 있는 마음을 잊고 바느질을 멈추고 끌려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경지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것이 그러는지 한번 찾아가 봤어요? 선생님은 관심이 많아서 그런 거 참 많이 했다구요. `아, 요런 매미는 요렇게 우는 거구나. ' 하고, 안 잡아본 것이 없어요. 관심이 많다구요.

그러면 저들이 노래하는 게 뭐냐? 사랑의 흥을 돋우자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자기 혼자 `맴맴맴 스룩스룩' 하는 것이 뭐냐 하면, 자기 상대도 그렇지만 천지의 모든 환경적 여건을 전부 다 화합시키는 거예요. 그 환경 가운데 사는 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노래하면서 좋아할 수 있는 이상을 가지고 살아라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태어난 고향의 열매를 먹고, 고향의 물을 먹고, 고향에서 자연 동물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된다구요. 그래 가지고야 세계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