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창건의 용사로서 동원되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5권 PDF전문보기

새로운 문화 창건의 용사로서 동원되자

오늘 선생님은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하루를 출발했습니다. 요즈음 청평에서 강을 보고 있으면 날이 갑자기 추워지니까 강에서 수증기가 올라가는데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강가에 앉아서 강태공이 세월을 낚는 것처럼 낚시질도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낚시질을 하는 것은 잉어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기 몇백 마리를 사서 먹고도 남을 수 있는 비용을 쓰면서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우리들은 굶고 있는데, 그 비용을 우리들에게나 좀 나눠 주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달라고 하면 줄께요. 내가 왜 그러느냐? 낚시질을 함으로써 정신을 한곳에 집중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부랴부랴 수택리에 도착해 보니까 10시 40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몇 시에 왔습니까? 선생님이 오후에 여기 온다고 해 놓았는데 너무 일찍 와서 수택리를 빙빙 돌면서 `빨리 12시 넘어라 넘어라 넘어라 넘어라' 해가지고 12시 5분 전에 수택리를 떠났습니다. 오후에 온다고 해놓고 오전에 오면 기분이 나쁘거든요. `선생님은 뭐 오후 3시에 오신다고 하더니 벌써 오셨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수택리에서 5분 전에 떠나 가지고 12시가 기도시간이기 때문에 차안에서 조용히 기도하며 온 것입니다.

선생님이 맨 처음에 무슨 얘기 했지요? 한국에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는 내용이었지요. 그러니 대학생 여러분들이 한국이 나쁘지 않다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좋은 자연을 등에 지고 민족성을 가슴에 담고 새로운 세계의 이념을 품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야 됩니다. 대학가에서 그런 일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예」

그렇게 하면 미국의 퇴폐적인 학교가 문제가 아닙니다. 어떠한 나라의 젊은이도 문제가 아닙니다. 새로이 옷을 갈아 입고, 새로운 자세와 새로운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내일을 건설하기 위한 제일 행보를 여기서 출발하자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나, 시대의 환경으로 보나, 천적인 운세로 보나, 자고로 남아진 모든 섭리적인 내용으로 보나, 현재 우리가 심정으로 느끼고 체휼하는 것으로 보나 어느 민족 어느 국가의 젊은이에게도 지지 않는 우리가 아닙니까? 여러분은 현재의 입장을 사수할 것이 아니라 타파해 버리고 한계선을 넓혀 가지고 대학의 경계선을, 사회의 경계선을 넘어서야 됩니다. 나아가 일본을 넘고 태평양을 건너 서구문화의 최고 경계선까지 넘을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을 길러야 됩니다. 열을 넘으려면 열 이상의 힘이 있어야 됩니다. 현재의 문화 이상의 문화세계를 창건하고 수습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힘의 원동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그런 자세를 가지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스스로 벅찬 가슴을 가진 뜻 있는 사나이로서, 뜻 있는 여자로서, 새로운 문화 창건의 용사로서 전원 출발하자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예」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여러분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자 그러면 동원되겠다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좋아요. 오늘 1막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말하기가 이렇게 힘드는 것입니다. 원리 설파하기가 이렇게 힘드는 거예요. (이후는 녹음이 안 되어 있음) *